매매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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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들께.
트레이딩을 오래 해오신 분들일수록, “원칙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라는 말을 한 번쯤은 하셨을 것입니다.
손절을 지켜야 한다는 것, 과도한 진입을 피해야 한다는 것, 복구 매매가 독이라는 것.
이 모든 것은 이제 상식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반복해서 같은 실수를 저지를까요.
왜 원칙을 모를 때보다, 잘 알게 된 이후에 더 자주 무너질까요.
이 문제를 저는 의지력의 결핍이나 멘탈의 나약함으로 설명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런 설명은 현실을 단순화할 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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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은 이성적 존재가 아니라, 무의식의 동물입니다
우리는 트레이딩을 “이성의 영역”이라고 착각합니다.
차트를 분석하고, 수치를 계산하고, 논리를 세웁니다.
그러나 실제 클릭을 하는 순간에 작동하는 것은 이성이 아닙니다.
그 순간 작동하는 것은
????손실 회피 본능
????즉각적 보상에 대한 갈망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
????‘이번만은 다를 것’이라는 자기 합리화
즉, 무의식과 본능입니다.
신경과학적으로 보더라도, 스트레스 상황에서 인간은 전전두엽(이성)보다 변연계(본능)가 우선 작동합니다.
트레이딩은 돈, 손실, 자존심이 동시에 걸린 고강도 스트레스 환경입니다.
이성으로 판단하겠다는 전제 자체가 이미 현실과 어긋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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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제력”은 자원이 아니라, 소모품입니다
많은 트레이더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은 꼭 원칙을 지켜야지.”
“이번에는 감정적으로 안 흔들릴 거야.”
하지만 자제력은 무한한 능력이 아닙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아 고갈(Ego Depletion)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하루 동안 우리는 이미 수많은 선택을 합니다.
????언제 진입할지
????진입을 취소할지
????손절할지 말지
????한 번 더 볼지 말지
이 모든 판단은 자제력이라는 연료를 소모합니다.
결국 어느 순간, 자제력은 바닥납니다.
그 시점에서 원칙은 무너집니다.
그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연료가 다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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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래서 “원칙”은 이성에 맡기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결론이 나옵니다.
원칙은 지키려고 해서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원칙을
????“참아야 하는 것”
????“의식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
으로 두는 순간, 그 원칙은 언젠가 반드시 깨집니다.
왜냐하면 이성은 항상 무의식보다 약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원칙은 반드시
‘결심’의 영역에서 ‘습관’의 영역으로 이동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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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습관이 되기까지는 최소 60~90일이 필요합니다
행동과학 연구들을 보면,
새로운 행동 패턴이 무의식적 자동 반응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평균적으로 60~90일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원칙을 지키는 날도 있고
????무너지는 날도 있고
????스스로에 대한 회의가 반복됩니다.
이 과정은 정상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트레이더가 이 구간을 통과하기 전에 포기한다는 점입니다.
“나는 원칙이 안 맞는 사람인가 보다.”
“멘탈이 약한 체질인가 보다.”
이렇게 성격 문제로 오인하고, 다시 새로운 기법을 찾아 떠납니다.
그러나 실제 문제는 단순합니다.
아직 습관이 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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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그리고 습관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60~90일은 시작일 뿐입니다.
그 이후에도 시장 상황이 바뀌고,
????연승 구간
????연패 구간
????큰 손실 이후
????큰 수익 이후
이 모든 국면에서 습관은 다시 흔들립니다.
이때 비로소 진짜 시험이 시작됩니다.
원칙이 감정 상태와 무관하게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이 수준에 도달하면,
????원칙을 지키는 것이 “의식적인 선택”이 아니라
????어길 때 오히려 불편함을 느끼는 상태가 됩니다.
이때서야 비로소,
원칙은 “지켜야 할 규칙”이 아니라
자신의 성격과 반사 신경의 일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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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선배 트레이더들에게 드리고 싶은 한 가지 제안
후배 트레이더들이 원칙을 못 지킬 때,
“의지가 약하다”, “멘탈이 문제다”라고 말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더 정확한 표현은 이것입니다.
“아직 습관이 되기까지 필요한 시간을 통과하지 못했을 뿐이다.”
원칙은 가르칠 수 있지만,
습관은 시간을 대신 살아줄 수 없습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트레이딩은 훨씬 현실적인 게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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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으며
매매원칙을 못 지키는 것은 실패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이라는 전제를 무시한 설계의 결과일 뿐입니다.
이성을 믿지 말고,
의지를 과신하지 말고,
습관이 자라날 시간을 설계하십시오.
그때부터 트레이딩은
“버티는 싸움”이 아니라
“구조가 작동하는 게임”으로 바뀔 것입니다.
선배님들의 경험 위에,
이 글이 작은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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