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KT 김영섭 “심려끼쳐 죄송”…‘이사회 책임론’ 폭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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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영호 출항…이사회 쇄신 과제로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지난해 발생한 침해 사고로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김영섭 KT 대표가 임기 마지막 날인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날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은 김 대표는 지난해 9월 발생한 무단소액결제 사고와 관련해 “네트워크부터 IT, 마케팅, CS 등 모든 업무에 본질을 강화해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올해 주총 분위기도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 주총이 사과로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장내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매해 유사한 흐름 속 노조 측 문제 제기가 예고된 가운데 긴장감이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김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AICT’ 전략 성과를 공유했다. 앞서 김 대표는 통신 기반 사업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한 AICT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임기 내내 강조해왔다.
김 대표는 “지난 한 해 동안 KT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사업, 기술 전반의 본질적 변화를 추진해 왔다”며 “특히 그룹 차원의 AI·IT 역량 강화와 B2B AX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로 미래 성장 동력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AX 역량 강화, 그룹 차원의 성장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5G, 초고속 인터넷, IPTV 등 B2C 사업에서 우량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AI 클라우드 신규 상품 출시 등 AX 중심의 B2B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후 주총의 흐름은 ‘이사회 책임론’으로 이동했다. 노조와 개인주주를 중심으로 이사회의 사퇴 요구가 이어지면서 주총은 약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노조는 KT 이사회를 둘러싼 지배구조 논란과 대표이사 인사권 침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현재 KT는 CEO 선임·해임과 조직 개편 등 주요 권한이 이사회에 집중돼 있는가운데, 사외이사 상당수가 전임 CEO 재임 시절 선임된 인물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김미영 새노조 위원장은 “KT는 지배 구조의 핵심인 이사회의 전횡으로 경영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승훈 사외이사는 형사고발, 김성철 사외이사는 이해충돌 문제 등 논란이 지속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견제와 감시는 고사하고 이사회가 카르텔의 본거지가 되어 버렸다”며 “KT의 위기는 지배 구조의 위기이고 이사회 혁신 없이 정상화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승아 전 사외이사의 급여 환수 문제도 제기됐다. 조 전 이사가 지난해 12월 현대제철 사외이사 겸직 논란으로 물러난 데 따른 것이다.
한 주주는 “사외이사였던 조승아가 1년 9개월 동안 위법하게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급여가 지급됐다”며 “지급 금액과 환수 여부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사업보고서 공시 정정 필요 여부에 대해 법률 검토를 진행한 결과 정정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임 CEO 선임은 비교적 무난하게 이뤄졌다. 주주총회에선 박윤영 대표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해 의결했다.
김 대표는 “이사회는 공정한 평가와 투명한 절차를 통해 최종 CEO 후보를 선정했다. KT는 앞으로도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선 ▲대표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총 9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2025년 연결 재무제표는 연간 매출 28조2442억원, 영업이익 2조4691억원으로 승인됐다. 4분기 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확정됐으며, 오는 4월 15일 지급될 예정이다.
KT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 9월까지 약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상법 개정 취지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승인 계획’을 의결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를 통해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에 대한 의사결정 절차의 투명성을 강화했다.
사내이사로는 박현진 이사가 선임됐다. 박 신임 이사는 KT밀리의서재 및 KT지니뮤직 대표이사, KT 커스터머 전략본부장, 5G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통신과 미디어 분야에서 폭넓은 사업 경험을 쌓아 왔다.
사외이사로는 김영한(현 숭실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이사가 선임됐으며,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권명숙(전 인텔코리아 대표이사), 서진석(현 OCI홀딩스·부광약품 비상근 고문) 이사가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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