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HBM4 '완판'…"올해 HBM 매출 3배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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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4 완판에 장기계약까지…수요 선점 본격화AI 수요 폭증에 물량 바닥…중장기 구조 변화노사 갈등·지정학 변수…초호황 속 리스크 병존
삼성전자가 지난 2025년 10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에서 HBM4를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폭증을 발판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차세대 제품인 HBM4가 이미 전량 판매된 가운데 공급 부족이 오히려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단순 가격 반등을 넘어 장기 공급계약 및 선단 공정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적 호황' 신호라는 해석이다.
30일 삼성전자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HBM4는 고객 수요가 집중되면서 준비한 생산능력이 모두 솔드아웃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AI 관련 미래 수요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주요 고객사들이 중장기 물량 확보를 요청하고 있다"며 "일부 고객과는 장기공급계약(LTA)도 이미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해당 계약이 기존보다 '상당한 수준의 구속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를 시작한 HBM4는 현재 순조롭게 생산량 확대(램프업)가 진행 중이며 하반기부터 공급이 본격 확대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HBM4가 빠르게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부터 HBM4 매출이 전체 HBM 매출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 연간 기준으로도 과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차세대 제품인 HBM4E도 2분기 중 첫 샘플 출하를 앞두고 있다. 1c 나노 기반 최선단 공정을 적용해 성능을 끌어올린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없어서 못 판다
삼성전자 DS부문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1분기 메모리 실적은 서버와 AI 제품이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HBM·서버 D램·서버 SSD 중심의 추가 수요가 발생, 업계 공급 여력이 제한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서버향 판매를 확대한 결과 서버용 D램 비트 그로스(비트 기준 출하량 증가율)는 전분기 대비 10% 초반, 낸드는 20% 초반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 효과도 뚜렷했다. 1분기 평균판매가격(ASP)은 D램이 전분기 대비 90% 초반, 낸드는 80% 후반 상승했다. 시황 반등뿐 아니라 서버·AI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재편,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메모리 시장 전반에서는 공급 제약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규 팹 증설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 내 공급 확대가 제한적"이라며 "현재 고객 수요 대비 공급 충족률이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주요 고객들이 내년 수요까지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공급 부족은 내년보다 이후 더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파운드리 사업도 AI 수요를 축으로 재정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수의 AI·고성능컴퓨팅(HPC) 고객과 2나노 공정 협력을 활발히 논의 중이며 일부 고객과는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메모리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함께 확보하려는 '턴키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4나노 공정 기반 HBM4 베이스 다이 역시 성능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상 최대 실적…리스크 관리 시험대
지난 5월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팹1이 지난 24일 장비 반입식을 진행했으며 연내 가동과 내년 양산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2나노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사 갈등은 단기 변수로 남아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파업이 발생하더라도 전담 조직과 대응 체계를 통해 생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노조와 대화를 우선해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성과급과 관련한 충당금은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지급 조건과 규모가 확정되는 대로 2분기 반영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중동 지역 지정학 리스크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 중이고 공급망 이슈는 없다"며 "일부 공정용 가스를 중동과 이스라엘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충분한 재고와 대체 물류 루트,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9%, 영업이익은 756% 급증한 규모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달성하며 전사 이익의 90% 이상을 책임졌다. 지난해 1분기 1조1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이익이 1년 만에 50조원대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부문 영업이익률도 4.4%에서 65.7%로 치솟았다. 다른 사업부의 부진을 압도하는 '반도체 원톱' 구조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강민경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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