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기업 재무위험지수 도 평균보다 높은 '3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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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고양·수원보다 높고 화성과 비슷... '첨단 제조 성장 이면 레버리지 관리 필요'
[용인시민신문 임영조]
▲ 중소기업들이 산재한 처인구 이동읍 시미리와 덕성리 일대 전경. /사진 우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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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기업의 평균 재무위험지수(이하 위험지수)가 경기도 평균은 물론 수원시, 성남시, 고양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지표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위험도가 아니라, 해당 지역에 소재한 기업들의 재무위험 수준을 분석한 것이다.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정책연구 보고서 '경기도 기업의 산업별·시군별 재무위험지수'에 따르면 용인시의 평균 위험지수는 31.92점으로, 경기도 전체 평균 31.43점보다 0.49점 높았다. 보고서는 위험지수가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해석했다. 경기도 전체 기업의 평균 위험지수는 31.43점으로 '우량' 수준으로 분류됐지만, 시군별로는 성남시 28.76점에서 동두천시 33.41점까지 차이를 보였다.
용인시는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위험지수가 낮은 순서로 24위에 해당했다. 경기연구원은 용인시를 화성시, 안산시, 부천시, 양주시 등과 함께 '상위 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상위 위험군은 저위험군이나 중위험군보다 위험지수가 높은 지역군으로, 용인시는 반도체·바이오 클러스터를 주요 산업 특성으로 가진 지역으로 제시됐다.
주요 대도시와 비교하면 용인의 위험지수는 성남시 28.76점보다 3.16점 높았다. 성남시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IT·SW·바이오 기업이 밀집한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다. 고양시는 30.65점으로 중위험군, 수원시는 31.13점으로 중위험군에 포함됐다. 화성시는 31.90점으로 용인시와 거의 같은 수준을 보였으며, 두 도시 모두 첨단 제조업 기반을 가진 상위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는 용인이 성남처럼 지식기반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산업구조보다는 반도체·바이오 등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첨단 제조업 비중이 큰 도시라는 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연구원도 화성·용인 등 첨단 제조 비중이 높은 시군은 대규모 시설 투자에 따른 레버리지 비중으로 인해 상위 위험군에 포함될 수 있다며, 산업 유형만으로 단순 해석하기보다 개별 지역의 자본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고위험군 집중도에서도 용인은 주요 대도시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경기연구원은 위험지수 55점 이상 기업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했으며, 이들 기업은 이자보상배율 1 미만, 부채비율 300% 이상, 매출액 증가율 음수 등의 공통적 특성을 보였다. 용인시의 고위험군 집중도는 1.15배로 제시됐다. 이는 전체 기업 분포에 비해 고위험 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몰려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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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대상 도시 중 수원시는 1.04배, 화성시는 1.00배, 고양시는 0.96배, 성남시는 0.83배로 나타났다. 용인의 고위험군 집중도는 이들 도시보다 높았다. 특히 화성시는 평균 위험지수는 용인과 거의 같았지만 고위험군 집중도는 1.00배로 평균 수준에 머문 반면, 용인은 1.15배로 고위험 기업이 특정 부문에 더 집중된 구조를 보였다.
경기연구원은 용인시에 대해 '반도체·바이오 클러스터가 발달했지만, 일부 중소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에서 재무적 위험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용인의 기업 생태계가 첨단산업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음에도, 산업 전반이 고르게 안정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관리 필요성이 크게 제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의 평균 위험지수는 30.99점으로 경기도 평균과 비슷하지만, 도내 기업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3.89%로 가장 컸고 고위험군 내 비중도 37.81%에 달했다. 경기연구원은 제조업의 위험 집중도 자체는 평균 이하이지만, 절대 규모가 커 시스템 리스크 예방 차원에서 우선 관리 대상이 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용인의 경우 이러한 제조업 리스크가 반도체·바이오 클러스터 성장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금리 상승이나 경기 둔화,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겹칠 경우 차입 부담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중소 협력업체나 서비스업 기반 기업은 대기업 중심의 산업 성장 효과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경우 재무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
이번 분석은 용인 경제가 단순히 위험하다는 뜻이라기보다, 성장산업 중심 도시일수록 재무위험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성남은 IT·SW·바이오 등 상대적으로 자본 집약도가 낮은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낮은 위험지수를 보인 반면, 용인과 화성은 첨단 제조업 기반 도시로서 성장성과 투자 부담이 함께 나타나는 구조다.
경기연구원은 정책적으로 평균 수치만 볼 것이 아니라 고위험군 분포를 장기적으로 추적하는 '분포 관리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제조업은 경제적 파급력이 큰 만큼 시스템 리스크 관점의 보편적 지원을 강화하고, 부동산업·보건업·에너지업 등 위험 집중 업종에는 정밀 모니터링과 유동성 지원 등 특화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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