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만 바라보던 제주가 아니다”… 이번엔 북미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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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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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핵심 여행사 집결… 해녀·차·공연까지 묶어 체류 관광 실험‘많이 오는 관광’ 흔들리자 전략 수정… “소비 구조 바꾸기 돌입”‘K-드라마 성지’ 입지 활용... 실제 ‘예약·‘장기 체류’ 활성화 유도 캐나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제주 해녀복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 관광이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처럼 “몇 명 왔나”에만 매달리는 분위기가 아닙니다.더 민감하게 들여다보는 건 따로 있습니다. ‘누가’, ‘얼마나 머무는지’ 또 ‘어디에’ 돈을 쓰는지입니다.제주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캐나다 주요 여행업계를 제주로 초청해 팸투어와 B2B 트래블마트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참가 대상에는 에어캐나다를 포함한 캐나다 극동·서부권 핵심 여행사 10곳이 포함됐습니다.겉으로 보면 해외 관광객 유치 행사지만, 속내는 크게 달라지는 모습입니다. 제주 관광의 무게중심을 ‘방문객 숫자’에서 ‘체류형 소비’로 옮겨보겠다는 시도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제주 로컬 차 문화를 체험하는 티 클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제주 팸투어, ‘관광버스 공식’이 없다이번 일정에는 익숙한 단체관광 공식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예전처럼 빨리 이동하고, 많이 둘러보고, 인증샷만 찍고 훌쩍 떠나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참가자들은 성산일출봉과 제주돌문화공원 같은 대표 관광지를 방문했고, 해녀복 스냅 촬영과 티 클래스, ‘해녀의 부엌’ 다이닝 공연 프로그램을 함께 체험했습니다.눈에 띈 건 그 동선보다 체류 방식입니다.해녀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제주 차 문화를 경험하고, 공연과 식문화를 함께 소비하도록 구성했습니다.관광지를 보여주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제주 안의 시간을 직접 통과하게 만드는 방식을 택했습니다.최근 글로벌 관광시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유명 장소를 빠르게 도는 여행과 더불어, 그 지역만의 생활 방식과 문화 경험을 체험하려는 수요 역시 동반 상승세이기 때문입니다.특히 북미권 관광객은 체류 기간이 길고 현지 경험 소비 비중이 높은 시장으로 분류됩니다. 제주가 이번 일정에서 쇼핑보다 로컬 문화 체험을 전면에 배치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캐나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제주 자연 관광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 “서울 이후가 없다”… 제주가 노리는 다음 단계K-컬처 열풍도 이번 전략 변화와 맞물려 있습니다. K-드라마와 K-팝이 한국 관광 자체의 관심도를 끌어올린 건 사실입니다.다만 관광업계 안에서는 오래전부터 비슷한 고민이 반복됐습니다.한국까지는 오지만, 서울 밖으로는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였습니다.방한 수요가 사실상 서울 관광에 집중되고 있다는 한계입니다.이번 팸투어 역시 그 지점을 의식한 흔적이 강했습니다. 캐나다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서울과는 전혀 다른 제주만의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며 “북미 관광객 취향과 잘 맞을 수 있는 콘텐츠라고 느꼈다”고 밝혔습니다.제주가 이번에 내세운 건 대형 쇼핑시설이나 화려한 랜드마크보다 지역 고유성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팸투어에서도 해녀 문화와 로컬 식문화, 차 문화처럼 제주 안에서만 설명 가능한 경험을 앞세웠습니다.관광업계에서는 앞으로 이런 흐름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제 관광객은 어디를 갔는지보다, 그 장소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제주 관광, 이제는 ‘체류 시간’과 싸움 이번 일정에는 제주 관광의 현실적인 고민도 그대로 깔려 있습니다. 중국 관광시장 의존 구조는 여전히 변수입니다.국내 관광 소비도 예전 같지 않아 항공권과 숙박비 부담은 커졌고, 여행 방식 자체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역 업계 안에서는 최근 “많이 오는 관광만으로는 지역 소비 회복을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는 말도 나옵니다.관광객 수와 지역 상권 체감경기가 예전처럼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지난 8일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열린 트래블마트 역시 이런 고민 위에서 진행됐습니다. 도내 관광업체 13곳은 캐나다 현지 바이어들과 직접 상담을 진행하며 상품 기획과 판매 가능성을 논의했습니다.북미 시장과 직접 연결될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던 지역 관광업계 입장에서는 시장 다변화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자리였습니다. 캐나다 주요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제주 로컬 문화 체험 프로그램 일정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넘어야 할 벽도 적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미 관광객 확대가 실제 예약과 재방문으로 이어지려면 항공 접근성과 영어권 서비스, 예약 시스템, 지역 상권 연계까지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입니다.K-컬처는 이미 제주를 알렸습니다. 제주 관광이 확인하려는 건 다음 단계입니다.사진 몇 장 남기고 떠나는 관광지가 아니라, 실제로 오래 머물며 지역 안에서 소비가 이어지는 여행지로 바뀔 수 있느냐입니다.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캐나다는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가 큰 전략 시장”이라며 “실제 상품 판매와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지 연계 마케팅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email protected])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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