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보험 시장 양극화…손보 ‘확대’·생보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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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지난해 태아보험 가입이 늘었지만 실적은 손해보험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수 건수는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생명보험사는 감소 이후 정체 흐름을 이어가면서 양 업권 간 격차도 더 벌어졌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태아보험을 판매한 10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흥국화재·롯데손해보험·농협손해보험·MG손해보험)의 태아보험 인수 건수는 48만2586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년(43만9753건)보다 9.7% 증가했다. 손보사 인수 건수는 2021년 42만1116건에서 2022년 41만6089건, 2023년 40만2892건으로 감소하다가 2024년 43만9753건으로 반등한 뒤 지난해까지 증가세를 이어갔다.
태아보험은 별도의 상품이 아니라 어린이보험에 태아가입 특약을 붙인 구조다. 출생 전 태아 상태에서 가입 가능한 상품을 실무적으로 태아보험이라 부른다. 특약은 태아 보장과 산모 보장으로 나뉜다. 태아 관련 특약은 선천성 질환이나 유전적 합병증 진단 시 치료비를 보상한다. 조기 출산이나 저체중 출생으로 관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태아 상태에서 발생한 질병은 보장 대상이 아니다. 보장은 출생 이후부터 시작된다.
개별 보험사별로도 전반적인 증가 흐름이 확인된다. 업계 1위인 현대해상은 최근 5년간(2021~2025년) 인수 건수가 30만5643건에서 32만2656건으로 늘며 30만건대를 유지한 가운데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KB손해보험은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2만3422건에서 4만5210건으로 확대되며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화재는 감소 이후 반등했다. 2021년 1만6445건에서 2022~2023년 1만4000건대까지 줄었다가 2025년 2만8352건으로 회복했다. DB손해보험도 2022년 2만8998건으로 줄었다가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2025년 3만3018건까지 늘었다. 한화손해보험 역시 2021년 5150건에서 2025년 6735건으로 증가하며 완만한 성장 흐름을 보였다.
생보사, 축소 후 정체…중소형사는 감소 지속
반면 생명보험사 태아보험 시장은 전반적인 축소 흐름 속에서 일부 회사만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동양생명·메트라이프생명·교보라이프플래닛·흥국생명·신한라이프·DB생명·농협생명 등 10개 생보사의 전체 인수 건수는 2021년 1만9649건에서 2023년 1만4859건까지 줄어든 뒤 2025년 1만7348건으로 일부 회복했지만 여전히 정체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해 통계에는 DB생명과 농협생명이 제외됐다. 두 회사 모두 기존에도 인수 건수가 수십 건에서 수백 건 수준에 그쳤던 만큼, 포함 여부가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은 같은 기간 8722건에서 6067건으로 줄었다. 2023년 6090건까지 감소한 뒤 최근 2년은 6000건 안팎에서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한화생명은 감소 이후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2021년 3965건에서 2023년 2350건까지 줄었지만, 2025년에는 4016건으로 늘며 2021년 수준을 웃돌았다. 교보생명은 증가세가 가장 뚜렷했다. 2021년 523건에 그쳤던 인수 건수는 2025년 2532건으로 늘며 5배 가까이 확대됐다. 반면 중소형 생보사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21년 409건에서 2025년 162건으로 줄며 감소 흐름이 뚜렷했고, 교보라이프플래닛도 1365건에서 661건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손보와 생보 간 격차는 2021년 약 21배에서 지난해 약 28배까지 벌어졌다. 전체 태아보험 인수에서 손해보험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95.5%에서 2025년 96.5%로 높아졌다. 업계는 태아보험 상품 구조 자체가 손해보험사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는 건당 보험료가 높은 종신보험 중심 시장인데, 태아보험은 환급률보다 다양한 보장 특약 중심으로 판매되는 상품이어서 특약 개발에 강점을 가진 손보업계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조를 고려하면 손해보험 중심의 시장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손보사들은 최근 태아보험 보장을 질병·상해 중심의 건강 보장에서 임신축하금과 산후조리원 비용 등으로 넓히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에 업계 최초로 출산지원금 특약을 담고, 임신·출산 관련 입원비와 산후조리원 비용까지 보장에 나섰다. 출산지원금은 보장 개시 6개월 만에 청구 건수 1000건을 넘겼다. KB손해보험도 ‘KB 5.10.10 Young 플러스 건강보험’에 출산지원금 특약을 추가했다. 김미현 기자 [email protected]권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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