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스파이 득실득실" 美 발밑에 '시한폭탄' [여의도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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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남단에서 불과 140km 떨어진 쿠바를 둘러싼 긴장감이 더욱 소용돌이 치고있습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과 러시아가 쿠바를 거점 삼아 미국을 겨냥한 정보 수집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인력 투입 규모입니다. 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쿠바 내 정보 시설에 배치된 중·러 측 인력은 2023년 이후 약 3배나 급증했습니다.
미 정보 당국에 따르면 현재 쿠바 전역에는 총 18개의 전자 신호 정보 수집 시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중 중국은 3곳, 러시아는 2곳을 직접 운영하거나 쿠바와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들 시설의 핵심 목표는 명확합니다. 플로리다주 탬파에 위치한 미 중부사령부와 마이애미 인근의 남부사령부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첨단 도청 장비를 동원해 미군 사령부의 통신과 해상 활동, 심지어 우주 발사 시설의 신호까지 가로채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 싱크탱크인 CISI는 이 시설들이 중국과 러시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해외 감시 포스트 중 하나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최근 쿠바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쿠바 공산 혁명 1세대이자 사실상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살인 등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중국·러시아의 대미 정보 수집 활동에 대한 경고 수위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쿠바를 '미 국가 안보에 대한 비정상적이고 특별한 위협'으로 규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본토에서 불과 90마일 떨어진 곳에 중·러의 정보 거점이 있다는 사실이 쿠바의 위협을 증명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쿠바 주변에 정찰 드론을 매일 띄우고 스파이 위성을 재배치하는 등 감시 강도를 높였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을 기소하고, 존 래클리프 CIA 국장이 직접 쿠바를 방문해 중·러와의 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정보전 차원을 넘어 쿠바의 군사력 강화에도 관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은 최근 한 달 사이 쿠바 정부가 러시아에 추가 드론과 군사 장비 지원을 요청한 정황을 감청을 통해 파악했습니다.
물론 다른 시각도 존재합니다. 일부 전직 관료들은 중·러가 이미 다양한 경로로 미 정보를 수집해 온 만큼, 이번 보도가 트럼프 행정부의 '쿠바 정권 교체' 명분 쌓기용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쿠바 정부 역시 "미국이 경제 제재와 군사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냉전 시절 '쿠바 미사일 위기'를 연상시키는 이번 정보전 양상은 향후 미국과 중·러 관계, 그리고 중남미 정세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에 이어 쿠바가 다시 한번 강대국 간 정보 전쟁의 전초 기지가 되고 있습니다.
김나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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