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엉덩이 걷어차겠다” 했던 펄티 안보수장 되자…“협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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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연방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과거 공개석상에서 주먹다짐 직전까지 갈 정도로 격렬하게 충돌했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신임 빌 펄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의 관계에 주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국가정보국(DNI)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펄티 청장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날 연방 상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펄티 청장의 정보수장 임명과 관련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펄티 청장은 지난 2일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 직무대행으로 발탁됐다.
베선트 장관은 이미 펄티와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하며 주택 정책 문제는 물론 “이란과 관련한 긴급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함께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지난해 9월 워싱턴의 비공개 사교클럽인 ‘이그제큐티브 브랜치’ 개장 기념 만찬에서 벌어진 격렬한 언쟁으로 널리 알려졌다. 당시 갈등은 실제 몸싸움 직전까지 치달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문회에서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당시 사건을 언급하며 베선트 장관에게 펄티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겠다고 위협한 것이 사실인지 물었다.
이에 베선트 장관은 “정확히 말하면 그의 얼굴이 아니라 엉덩이를 걷어차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해당 표현은 영어권에서 상대를 혼내주겠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되는 관용적 표현이다.
그는 이어 현재의 관계를 설명하며 “많은 스포츠팀이 라커룸에서는 다투더라도 경기장에 나가면 팀의 승리를 위해 함께 뛴다”고 말했다. 과거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해 이그제큐티브 브랜치 만찬에서 베선트 장관이 욕설을 섞어가며 펄티 청장에게 위협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베선트 장관은 펄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고 판단해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지명된 빌 펄티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 로이터 연합뉴스
논란의 무대가 된 이그제큐티브 브랜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벤처캐피털 1789캐피털의 공동 창업자 오미드 말릭, 그리고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의 아들들이 운영에 참여하는 회원제 사교클럽이다. 트럼프 진영 내부에서도 부유층과 핵심 인사 중심의 폐쇄적 네트워크로 알려져 있다.
가입비는 최대 50만달러(약 7억6000만원)에 달하며, 재력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들과의 인맥도 사실상 요구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현장에서는 말릭이 두 사람의 갈등을 중재하려 했지만 베선트 장관은 “나와 펄티 중 누가 이곳을 떠나야 할지 말해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어 “아니면 둘 다 밖으로 나가도 된다”고 말했고, 펄티가 “나가서 무엇을 하자는 것이냐. 대화를 하자는 것이냐”고 묻자 베선트는 “아니, 널 때려주겠다는 것”이라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말릭이 베선트 장관을 자리를 옮겨 진정시켰고, 만찬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 멀리 떨어진 자리에 배치되면서 더 이상의 충돌은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공개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냈던 두 인물이 이제는 국가 안보와 대외 현안을 함께 다뤄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되면서, 이들의 관계 변화가 트럼프 행정부 내 권력 지형과 정책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규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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