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SEC·재무부·연준, 사모대출 전방위 조사...‘시스템 위기 차단’ 규제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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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자산 평가와 공시 준수 등 점검블루아울은 6개월 조사...불투명성 경고금융위기 등 전조 증상 때 선제 점검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UPI연합뉴스
미국 금융 규제당국이 사모대출 시장 전방위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이 사모대출을 받은 기업들의 부도와 투자자 환매 요구 증가를 계기로 한층 더 강화된 규제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몇 달 동안 대형 사모대출 펀드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여러 건의 집행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EC는 초기 단계인 이번 조사에서 운용사들이 보유 대출 자산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투자자에게 공시한 정책을 준수하는지,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가 간 이해충돌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SEC는 특히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블루아울캐피털에 대해서는 6개월째 광범위한 검사를 펼치고 있다. 블루아울이 올 1분기에 대형 펀드 두 곳에서 약 54억 달러의 환매 요청을 받는 등 시장 불신의 중심에 서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폴 앳킨스 SEC 의장은 21일 연설에서 “민간 사모대출이 직면한 새로운 압력을 주시하고 있고 일반 투자자들이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는 불투명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모대출 시장에 감시 수준을 높인 기관은 SEC뿐이 아니다. 미국 재무부도 사모대출 위험이 제도권 금융 시스템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막겠다는 스콧 베선트 장관의 의지에 따라 이달 초 사모펀드 운용사와 보험사에 사업 모델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 재무부는 나아가 조만간 미국과 글로벌 보험 규제 당국을 소집해 사모대출 산업과 관련된 새 위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은행들을 상대로 위험 노출액(익스포저) 관련 대출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안정감시위원회(FSOC)도 최근 사모신용 시장의 위험 요인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SEC는 지난 20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함께 일반적인 사모펀드는 보고 규제를 완화하되, 사모대출 펀드는 별도로 항목을 신설해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의 금융당국은 앞서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 2008~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은행 건전성과 파생상품 익스포저 등을 전방위적으로 전수 점검한 바 있다. 업계에 정부의 감시 의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위기 이전에 관련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목적에서다.
현재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 전체 규모는 3조 달러(약 4450조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미국 금융연구국(OFR)은 이 가운데 은행·비은행권의 사모대출 위험노출액 규모를 총 4100억∼5400억 달러(약 608조~801조 원)로 지난달 추산했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1분기 미국 사모대출 펀드 투자자들이 운용사에 환매를 요청한 금액을 총 208억 달러(약 30조 7000억 원)로 계산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월 사모대출 부도율이 5.8%로 치솟아 집계를 시작한 202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블랙스톤은 1분기 매출과 배당 가능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25.0% 늘었다면서도 사모대출 부문 순수익률은 0%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WSJ은 다만 규제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아직 시스템 차원의 위기를 알리는 긴급 경고 단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도 이달 실적 발표회에서 “시스템적인 문제는 아니다”라며 “통증이 있을 수는 있지만 특별히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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