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3100만원, 돈에 미친 나라”…축구팬들 등돌린 미국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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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 사라진 美관광업계트럼프 행정부 폐쇄적 비자 정책비싼 티켓·교통숙박비 외면받아캐나다·멕시코 호텔만 예약불티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최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미국 대표팀의 팀 림이 팬에게 사인해주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높은 물가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폐쇄적인 비자 정책으로 미국 숙박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호텔·부동산 시장 분석 업체 코스타가 이번 월드컵이 개최되는 북미 16개 도시 중 14개 지역의 숙박 예약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결과, 미국 도시들의 숙박 예약률이 경쟁국들에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밴쿠버와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각각 48%의 객실 예약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토론토와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등도 이미 예약률 40% 고지를 돌파했다.
반면 미국 도시 중 예약률 40%를 넘어선 곳은 샌프란시스코(44%)가 유일했다. 월드컵 결승전을 비롯해 총 8경기가 열리는 뉴욕·뉴저지 권역마저 현재 예약률이 39%에 머물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티켓 재판매 추적업체 티켓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경기 티켓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결승전 티켓은 암표 시장에서 한 석당 무려 2만달러(약 3100만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미국 내 항공과 수박요금 등 고정 비용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으며 전 세계 축구팬들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단기 렌탈 데이터 업체 에어디엔에이(AirDNA)에 따르면 가성비를 중시하는 글로벌 축구 팬들은 1박당 평 균 100달러(약 15만5000원) 안팎에 예약이 가능한 멕시코 시장으로 대거 몰려가고 있다. 반면 1박당 최소 300달러(46만5000원)를 요구하는 미국 마이애미, 보스턴, 캔자스시티 등은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미국은 월드컵과 관련한 인프라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경우 월드컵이 열리는 벙커 스타디움(BMO필드)이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토론토는 경기 당일 대중교통 운행을 대폭 늘리면서도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평소와 다름없는 회당 4달러 미만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반면 뉴욕·뉴저지 교통 당국은 맨해튼에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으로 가는 왕복 열차 요금을 무려 150달러(23만2500원)로 책정했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98달러(15만1900원)로 인하했다.
미국 대형 호텔들에 지분을 보유한 페블브룩 호텔 트러스트의 존 보츠(Jon Bortz)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층 깐깐해진 비자 발급 절차와 미국 세관 단속 요원들이 외국인들을 구금·억류했다는 소식이 이번 흥행 부진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대형 호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들도 당혹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마이애미 등 일부 리조트 자산의 객실 단가(ADR)는 예년 6월 대비 약 9% 올랐으나, 정작 월드컵 특수가 기존의 정기적인 여름 비즈니스 출장 수요를 강제로 밀어내는 ‘구축 효과’를 낳으며 총 객실 점유율은 제자리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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