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직원 활동 추적 AI 프로그램 중단…개인정보 노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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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의료정보까지 노출 가능성…직원 감시 프로그램 조사 착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 2025년 9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위치한 메타 본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안경을 착용한 채 새로운 스마트 글라스 라인업을 소개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5.20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메타가 인공지능(AI) 모델 학습을 위해 직원들의 컴퓨터 사용 행태를 추적하던 내부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했다. 직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사내에서 광범위하게 노출됐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데이터 보안 문제를 조사하는 동안 직원 활동 추적 프로그램인 '모델 역량 이니셔티브(Model Capability Initiative·MCI)'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메타 내부 시스템에서 수집된 직원 데이터가 사실상 모든 임직원에게 접근 가능한 상태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 나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메타는 현재까지 직원들이 데이터를 부적절하게 열람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예방 차원에서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시 클레이턴 메타 대변인은 "개인정보 보호 장치를 갖춘 상태로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며 "현재까지 데이터가 부적절하게 접근됐다는 징후는 없지만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운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우스 이동·클릭·키 입력까지 수집
MCI는 지난 4월 미국 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도입됐다. 이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마우스 움직임과 클릭, 키보드 입력 등을 기록해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실제 업무 환경에서 인간이 컴퓨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AI에 학습시키려 했다는 것이 메타의 설명이다.
하지만 로이터가 확보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해당 데이터가 충분히 보호되지 않은 채 저장·공유됐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22일 오후까지도 일부 직원 컴퓨터에서 계속 작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메타는 운영 중단 조치가 순차적으로 적용되고 있어 모든 직원의 기록 수집을 멈추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세금·의료 정보도 접근 가능"
이번 논란은 한 직원이 회사 내부 최고 등급 보안사고(SEV)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본격화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메타 내부 문건에 따르면 노출 가능성이 제기된 데이터에는 직원들의 프롬프트 입력 내용과 대화 기록, 성과 평가 정보, 민감도 등급 데이터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세금과 의료 정보까지 접근 가능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메타의 한 직원은 내부 토론 게시판에 "나를 포함한 수천 명의 직원이 회사 컴퓨터로 개인 세금 정보와 의료 정보를 조회했다"며 "회사는 이런 데이터가 철저히 필터링돼 정당한 업무 목적에만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었다"고 적었다.
로이터는 지난달에도 메타의 AI 학습 프로그램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일부 데이터가 암호화되지 않은 상태로 저장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AI 경쟁 속 커지는 개인정보 논란
메타는 최근 생성형 AI 경쟁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에 맞서기 위해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기업들이 모델 성능 향상을 위해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직원과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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