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 돌아가도 해상 통행료는 韓이 냅니까 [트럼프 스톡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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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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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환 특파원의 트럼프 스톡커(Stocker) <183>트럼프, 연설서 “2~3주간 이란 극도 타격”새 내용 전혀 없이 ‘종전 플랜’ 기대 저버려이란 항전 의지...반정부 인사 사형도 계속해협 통행 규칙 착수...유가는 4년 만 최고러 제재 완화 연장...확전시 석유 배급해야
랜디 조지 미국 육군 참모총장. 2일(현지 시간) CBS와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조지 총장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의 요구로 물러나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조지 총장에게 사임과 즉각적인 전역을 요구했다. 사임은 즉시 발효될 예정이다. 조지 총장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2023년 연방 상원 인준을 거쳐 임명된 인사다. 육군 참모총장의 임기는 4년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조기 사임을 종용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사실상 그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발언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트루스소셜 내용을 미국민들이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 아래 마련한 게 아닌가 싶은 연설이었다. 이 과정에서 기대했던 종전 계획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2~3주 동안 이란에 맹공을 펼치면 알아서 백기투항하지 않겠느냐는, 다소 불확실한 시간표만 제시됐다. 이에 실망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또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국제 유가는 종전 불확실성으로 재차 폭등하고 있고, 한국과 같은 제3국들은 산업과 민생 타격에 전전긍긍하게 됐다. 무엇보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적으로 개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확산하게 됐다. 이란이 해협 통행료를 징수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국 등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의 경우도 이란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원칙적으로 미국의 군사 동맹이라는 점에서 언제든 지원국으로 분류돼 보복 대상이 될 여지가 있다. 만약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더라도 글로벌 항행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각국은 지금보다 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트럼프, 연설에서 “2~3주간 이란 극도로 타격”...시장의 ‘종전 플랜’ 기대 저버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 사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란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내용의 대국민 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핵심 전략적 목표들이 완수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기쁘게 밝힌다”며 “우리는 이란을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연설 직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으로 봤던 시장의 기대와는 거리가 먼 발언이었다.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이란 군사작전 종료 시점을 “2∼3주 이내”로 제시하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같은 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종전 의지를 내비치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양국 간 물밑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에 국제 유가는 연이틀 하락하고 증시는 크게 반등하는 등 종전 기대가 시장 가격에 빠르게 선반영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연설 도중 “논의는 계속되고 있고 이란의 새 지도부는 덜 급진적이고 훨씬 더 합리적”이라는 소개는 했다. 문제는 이 정도 언급은 그간 SNS 등에서 수차례 반복했던 내용이라는 점이다. 종전 협상과 관련해서 이보다 더 진전된 내용은 연설에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2∼3주’라는 추가 공격 기간도 기존 백악관이 주장한 시간표보다 다소 긴 기간이었다.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지난 2월 28일 개전 시점을 기준으로 4~6주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지금은 이미 5주차를 넘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설에서 “이 기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주요 목표물을 주시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매우 강력하게, 아마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쉬운 목표물임에도 이란에 생존이나 재건의 작은 기회조차 줄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점 때문에 석유 시설은 때리지 않았다”며 “하지만 우리가 공격한다면 그곳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고 그들은 그에 대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유가 급등의 원인이 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는 한국 등 중동산 원유·가스에 의존하는 국가들을 향해 “우리가 도움은 주겠지만, 석유를 보호하는 일은 해협에 절실하게 의존하는 그들이 주도해야 한다”며 “미국산 석유를 사든지, 용기를 내서 해협으로 가 스스로 석유를 가져가든지 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 때문에 연료를 구할 수 없는 모든 국가, 예를 들어 이란 지도부 제거 작전에 관여하기를 거부한 영국 같은 나라에 제안을 하나 하겠다”며 “미국산 석유를 사든지, 늦었지만 용기를 갖고 해협으로 가서 석유를 가져가든지 하라”고 적은 글과 똑같은 내용의 주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분쟁이 끝나면 해협은 자연스레 개방될 것”이라며 “석유 공급이 재개되면 유가는 급격히 떨어질 것이고 주가는 급격히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내용 전혀 없어...“유가 상승은 단기이고 한국전쟁보다 짧아”
호르무즈 해협 삽화.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약 18분간 이어졌다. 개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생방송으로 대국민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계획에 대한 새로운 구상은 내밀지 않으면서 “이란은 전례 없는 핵폭탄, 핵무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여러분의 아이와 손주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투자”라는 등 이번 전쟁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데 힘을 썼다. 대국민 연설이 전쟁의 실제 국면 전환과는 무관하게 여론 무마용으로 준비됐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미국의 참전 전쟁을 일일이 나열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이란 전쟁은 장기전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1차 세계 대전에서 미국의 참전은 1년 7개월 5일, 제2차 세계 대전은 3년 8개월 25일, 한국전쟁은 3년 1개월 2일, 베트남 전쟁은 19년 5개월 29일, 이라크 전쟁은 8년 8개월 28일이 걸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를 상대로 32일간 매우 강력하고 뛰어난 군사 작전을 하고 있다”며 “그 국가는 힘이 빠졌고 기본적으로 더 이상 위협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상승은 “단기 현상”으로 규정하고 그 원인을 유조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돌렸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석유와 가스가 미국에서 생산된다며 분쟁이 종식되면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가에 대해서도 약간 하락은 했지만 예상보다 대처를 잘해 경제적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탈퇴 의사까지 내비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빠졌다. 이와 관련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다음주 워싱턴DC를 찾기로 했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쟁 시작 한 달 만에 미국 국민을 향해 내놓은 가장 직접적인 홍보전”이라며 “전쟁에 회의적인 미국인들에게 전쟁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설득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도 과거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같은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자 이를 무마하려는 시도였다는 평가였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늘 비판적인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미국을 장기전의 늪에 빠뜨려 경제에 해를 끼치고, 국내 문제에 집중하기를 원하는 유권자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진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을 통해 신속한 평화 협정보다는 추가 확전 신호를 보냈다”며 “즉각적인 분쟁 종결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희망을 꺾었다”고 분석했다.
NYT처럼 트럼프 대통령에게 늘 불만이 많은 CNN은 연설 직전인 지난달 26∼30일 여론조사 업체 SSRS와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이란 전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34%로 나왔다고 2일 밝혔다. 개전 직후인 2월 28일∼3월 1일 조사 때의 지지 응답 41%보다 7%포인트 하락한 수치였다. ‘전쟁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66%, 이 가운데 ‘강력히 반대한다’는 응답은 43%로 조사됐다.
이란은 항전 의지...양측, 교량 폭파하고 제철소 공습 난타전
2일(현지 시간) 레바논 티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앞에 파손된 차량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타격 위협에 이란군은 항전 의지를 다졌다. 이란 국영 IRIB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리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2일 성명을 내고 “이란의 군사력에 대한 적들의 정보가 불완전하다”며 “전략 미사일 생산 기지와 장거리 공격용 정밀 드론, 첨단 방공 시스템, 전자전 장비 등이 파괴되었다고 믿는다면 이는 스스로를 가둔 수렁에 더 깊이 빠지는 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의 핵심 전략 군수 물자 생산은 적들이 결코 알 수도 없고 도달할 수도 없는 은밀한 장소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미사일과 드론 숫자를 파악하려는 헛된 수고를 멈추라”고 주장했다. 졸파가리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번 전쟁은 적들의 굴욕과 영원한 후회, 항복으로 끝날 것”이라며 “지금까지 받은 상상 이상의 타격보다 더 강력하고 광범위하며 파괴적인 후속 조치를 각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성명을 내고 “이란인들은 단지 조국 방어에 대해 말만 하지 않는다”며 “그것을 위해 피를 흘린다”고 역설했다.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은 1일 홍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모함메드 만수르 후티 공보부 부장관은 중동 전문 매체 알모니터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만히 지켜볼 수 없는 종교적, 도덕적, 인도적 책임을 지고 있다”며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는 예멘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과 레바논에 대한 침략이 더욱 격렬해지거나, 특정 걸프 국가가 미국이나 시온주의 세력(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군사 작전에 직접 개입하면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WSJ 등은 걸프 국가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일부 걸프 국가가 대이란 전쟁에 점차 깊이 관여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 간 난타전도 더 격렬해졌다. 2일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테헤란과 서부 도시 카라즈를 잇는 고속도로의 교량이 이날 두 차례 공습을 받아 부분적으로 무너졌다. X(옛 트위터) 등 SNS에 도는 영상에는 폭격받은 다리에서 불꽃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상판이 꺾여 무너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 교량에서는 1차 공격만으로 최소 두 명이 사망했다. 2차 공격은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구호 작업을 벌이던 도중 벌어졌다.
이란 측은 이번 공격의 주체로 미군을 지목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교량에 대한 공습 사실을 부인했다. 이란군은 곧바로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UAE의 아부다비, 요르단 등 주요 교량 여덟 곳을 잠재적인 보복 대상으로 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이란 최대의 다리가 무너져 다시는 사용할 수 없게 됐고 더 많은 일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란이 너무 늦기 전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기 전에 합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대형 교량이 공격을 받고 붕괴하면서 검은 연기가 피어나는 10초짜리 영상도 함께 올렸다.
1일 NYT에 따르면 미군은 지상군 진격을 지원할 수 있는 ‘A-10’ 공격기 18대도 중동에 추가로 배치했다. 이전까지 이란 선박과 이라크 내 이란 지원 민병대 공격에 투입된 A-10 공격기는 12대였다. 1970년대 개발된 A-10 공격기는 저고도 저속 비행이 가능하고 초당 70발씩 발사할 수 있는 기관총을 장착할 수 있다.
반정부 인사 사형도 잇따라...호르무즈 해협 통행 규칙 작성 착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AFP연합뉴스
2일 AFP통신과 이란 타스님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주변 중동 국가의 미국 철강·알루미늄 공장에 공격을 가했다. 이란의 양대 철강 기업인 후제스탄 철강과 모바라케 철강이 지난달 27일부터 이어진 미국·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아예 조업을 멈추자 이에 보복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이란은 2일 요르단 알아즈라크 공군기지에 있는 미군 전투기들을 겨냥해서도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요르단 동부의 알아즈라크 기지는 미군의 첨단 전투기와 드론 작전을 지휘하는 핵심 전략 거점으로 꼽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바레인 수도 마나마 인근에 주둔하는 미군 기지에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바레인은 미국 해군 제5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중동의 핵심 거점이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바레인에 있는 미국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도 함께 공격해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내부적으로 반역 인사 처벌 작업도 이어갔다. 2일 이란 관영 매체 미잔에 따르면 사법당국은 이날 군사시설 침입·방화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아미르호세인 하타미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하타미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때 테헤란의 제한 구역인 군사 시설에 침입해 시설물을 파손하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았다. 무기와 탄약을 탈취하려 한 혐의도 있었다. 이란은 지난달에도 1월 반정부 시위 때 경찰관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 3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이란의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런 와중에 1일 미국인을 수신자로 하는 공개 서한을 띄우고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전쟁 종식에 대한 뜻을 내비쳤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대립과 소통 사이의 선택은 현실적이고 중대한 문제이고 그 결과는 앞으로 다가올 세대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란인은 미국, 유럽, 다른 나라에 대해 어떠한 적개심도 품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그러면서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감시하기 위한 규칙도 만들기 시작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2일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감시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규칙)을 오만과 함께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어 “지금은 전쟁 상태이고 전쟁 이전의 규칙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침략국과 그들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항행의 제한과 금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최근 이란 내 주요 핵시설이 공격받은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보호가 없다면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년 만에 최고 유가에 각국 골머리...확전으로 원유 공급량 12~13% 줄면 각국 배급제 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앞당기든, 맹공을 이어가든 각국이 전쟁의 최대 관건으로 보는 부분은 역시 유가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국은 에너지 공급난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영국 연구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1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하루에 석유 약 1000만 배럴의 공급이 차단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쟁 전 세계 석유 수요인 하루 1억 400만 배럴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또 개전 이후 브렌트유 가격이 79% 급등했으나, 세계 석유 수요는 240만 배럴 감소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각국 비축유 방출분까지 고려해도 글로벌 석유 수요의 2%에 해당하는 하루 약 200만 배럴의 부족분이 발생한다고 계산했다. 보고서는 여기에 전쟁이 6개월간 이어지고 홍해와 걸프만(페르시아만)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 부족분이 전체 소비량의 12~13% 수준인 1300만 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이 시점부터는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는 게 아니라 아예 연료를 구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격 인상이나 배급제 시행 등 외에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가가 너무 들썩이자 미국 재무부는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산 원유를 중국으로 운송할 수 있도록 한 예외 기간을 내년 3월 19일까지 연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한 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발급했던 기존 허가는 애초 이달까지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원자재 시장분석 업체 케플러를 인용해 이달 중국으로 향하는 유조선이 미국산 원유를 하루 60만 배럴 정도 선적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5월 14~15일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40여 개국은 2일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 주재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방안을 모색하는 외교장관 회의를 화상으로 열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가 참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기존 송유관 확장, 신규 건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2일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대한 실망으로 재차 뛰어올랐다. 이날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7.8% 상승한 배럴당 109.03달러를 기록했다.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1.4%나 급등한 배럴당 111.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6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관심을 모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사실상 전략 부재만 노출한 채 끝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도 계속 커지게 됐다. 게다가 뉴욕 증시는 3일 휴장까지 한다. 미국에서 이달 3일은 부활절(5일) 전 금요일인 ‘성 금요일(굿 프라이데이)’ 휴일이다. 채권 시장도 정오까지만 연다.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시장이 이란 전쟁 변수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기도 힘들어진 셈이다.
※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입 열기 15분 전, 214억 벌어간 ‘그놈들’ 정체
뉴욕=윤경환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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