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질서 변곡점서 만나는 미·중 정상 회담에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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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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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교착상태서 최강대국과 주요국 정상 만남트럼프, 이란에 지렛대 가진 中에 역할 요청 전망무역갈등 넘어 새 경제 메커니즘 마련될지 관심트럼프, 미북 수뇌 접촉 카드 다시 꺼낼 가능성도 도널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이 이란전쟁의 출구를 찾지 못한 채 긴장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14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세계 이목이 중국 베이징으로 쏠리고 있다. 세계 최강국과 주요국 정상이 무역과 안보, 이란 문제를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담판에 나선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국제질서 재편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13∼15일 중국 방문은 집권 2기 들어 처음 이뤄지는 본격적인 미중 정상외교 무대다. 두 정상은 지난해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 차례 회동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관세 갈등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제한적 성격의 접촉에 가까웠다. 반면 이번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였던 2017년 이후 약 8년 반 만의 공식 중국 방문으로, 향후 수년간 미중 관계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 체류 기간 동안 환영행사와 확대 정상회담, 국빈만찬, 업무 오찬 등 최소 여섯 차례 이상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양국 경제·안보 참모진이 총출동하는 공식 회담뿐 아니라 두 정상 간 단독 대화도 여러 차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악관은 회담 의제로 무역과 투자 협력 체계 구축, 핵전력을 포함한 안보 현안, 인공지능(AI), 이란전쟁 등 국제문제를 폭넓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양국이 무역전쟁의 전면 충돌 국면에서 일단 한발 물러난 상태라는 점에서, 기존 ‘휴전’을 제도화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협의 메커니즘이 마련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서로 1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반도체·희토류 통제를 주고받으며 정면 충돌했지만 최근에는 일정 수준의 안정 관리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형태의 관세 정책 도입을 검토 중인 만큼 긴장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전략 경쟁 속에서도 교역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중국 시장에서 미국산 농산물과 보잉 항공기 수출 확대 등 가시적 성과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 분야에서는 중국의 핵전력 증강 문제가 핵심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의 핵무기 확대에 우려를 제기하며 투명성 강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은 미중 간 핵전력 격차를 거론하며 방어 논리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AI 문제 역시 양국의 첨예한 경쟁 분야다. 미국 측은 AI의 안보 위험성을 거론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기술 활용 확대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온 만큼 군사적 활용 규제 같은 실질적 합의가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이란 문제에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현재 대이란 해상봉쇄와 제재 강화를 통해 이란의 원유 수출 통로를 압박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 가운데 하나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대이란 압박에 협조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이 중국에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를 제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국 정상은 대만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을 지속하는 기존 기조를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정면 충돌 의제로 확대하기보다는 현상 유지 수준에서 관리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반도 문제 역시 주요 관심사다. 미국 측은 공식 브리핑에서 북한 문제를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양 정상 간 대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 가능성을 다시 언급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 방문 당시에도 김 위원장과의 회동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으나 북측은 호응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화되는 이란전쟁으로 인한 미국 내 피로감을 다른 외교 이벤트로 돌리기 위해 미북 정상 접촉 카드를 다시 꺼낼 가능성도 거론한다. 다만 북한이 최근 중국·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미중 관계 안정화의 계기가 될 경우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안보 불확실성도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미국 중심 국제질서가 중국이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신호탄이 될 경우, 한국을 비롯한 역내 국가들의 전략적 선택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이규화 기자 [email protected]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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