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먹여살린 '용산상가' 시절.. PC방 추억도 [여의도 Pick!]

작성자 정보

  • 김프로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외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접시 닦던 이민자 소년에서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수장이 되기까지의 드라마틱한 인생사도 기대를 모으지만, 무엇보다 한국 팬들이 가장 고대하는 대목은 그가 고백할 '용산전자상가 시절'의 숨은 비화입니다. 젠슨 황과 한국의 특별한 인연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창업 초기의 신생 벤처기업인 엔비디아를 이끌던 젠슨 황은 뜻밖의 편지 한 통을 받게 됩니다. 발신인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 회장이었습니다. 이메일이 아닌 종이 편지에 정성스럽게 적힌 '한국에 대한 비전과 기술 협력 제안'은 젠슨 황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를 계기로 그는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게 됩니다. 이 인연은 실질적인 기술 동맹으로 이어졌습니다. 엔비디아가 1999년 세계 최초로 GPU(그래픽처리장치)라는 개념을 세상에 제시하며 출시한 '지포스 256'에는 삼성전자의 그래픽용 D램인 GDDR이 탑재되었습니다. 이건희 회장과의 만남 이후, 젠슨 황이 한국을 찾을 때마다 빼놓지 않고 방문한 성지가 바로 '용산전자상가'였습니다. 1990년대 후반의 용산은 하루 유동 인구 10만 명, 연 매출 10조원에 달하는 아시아 전자제품의 메카 중 한 곳이었죠. 당시 엔비디아는 그래픽 칩셋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던 중이었습니다. 이때 젠슨 황은 직접 가방을 들고 용산상가를 구석구석 돌며 상인들과 조립 PC업체 관계자들에게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영업을 펼쳤습니다. 당시 대한민국을 뒤흔든 ‘스타크래프트’ 열풍과 폭발적인 PC방 산업의 성장은 엔비디아에 가뭄의 단비였습니다. 전국의 PC방에 보급되는 조립 PC에는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필수 부품으로 장착되었고, 용산은 이를 전량 공급하는 전초기지였습니다. 젠슨 황은 한국의 독특한 PC방 문화와 게이머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포스 브랜드를 안착시켰습니다. 젠슨황은 2025년 10월30일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You are at the beginning of Nvidia (여러분은 엔비디아의 시작점에 있다)”. 이는 창업 초기 파산 위기에 몰렸던 1990년대 후반, 엔비디아를 먹여 살린 '캐시카우' 역할을 해준 한국의 초기 게이머들과 PC방 문화가 지금의 거대한 엔비디아를 존재하게 한 출발점이었다는 감사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용산에 대한 젠슨 황의 애정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2010년 젠슨황은 용산에 '엔비디아 교육센터'를 열고 개소식에 참석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엔비디아는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의 기업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한국에 대해 “엔비디아의 두 번째 고향”이라고 말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깐부회동을 하고, e스포츠 선수 '페이커'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친근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이 "옛날 용산 전자상가를 다니던 그 마음으로 한국을 살펴달라"고 언급할 정도로 젠슨 황의 '용산 서사'는 대한민국 IT 역사와 엔비디아의 중요한 한 페이지가 됐습니다. 백승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