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재가동하는 日, 현장은 인력 부족에 고심… 탈원전 ‘부메랑’ 극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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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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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사업 확산에 원전 재조명… 정부, 탈원전 기조 전면 수정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산업 축소 여파로 인력 기반 약화업계, 전문가 양성 위해 투자 나서…VR까지 동원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5년 만에 원전 산업 활성화에 나선 가운데, 현장에서는 업계 종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인공지능(AI) 사업 등이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전력 수요가 늘자,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산업을 축소했던 일본의 결정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일본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발전소. 지난 16일 도쿄전력은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자력발전소의 상업 운전을 재개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7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주요 원전 기업들은 신규 원전 건설 재개 움직임에 대응해 제조·정비 인력 양성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5년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기존 탈원전 기조를 수정하고, 원전 비중을 2023년 10% 미만에서 2040년 20%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일본 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원전 가동률이 33.6%였다.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이 다시 원전 사업에 나서게 된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 전 세계 원전 발전 용량이 2024년 대비 160% 증가한 최대 992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주목받고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탄소 배출이 없는 원전이 재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 문제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원자력 산업 종사자가 줄어든 이유 중 하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문이다. 당시 쓰나미로 도쿄전력이 운영하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이 동시에 마비됐고, 1~3호기에서 노심용융과 수소 폭발이 발생해 주민 약 16만명이 대피했다. 도쿄전력은 이후 원전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이 원전 산업에 소극적으로 바뀌며 고용 기반이 축소됐다. 일본 원자력산업협회 소속 기업들의 신규 건설 인력은 2009년 대비 절반 수준인 약 2300명으로 감소했다. 건설 경험을 보유한 숙련 인력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HI는 약 8년 전 마지막으로 압력용기를 생산했으며, 히타치의 신규 원전 건설 경험 보유 인력 비중도 전체의 약 1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학계 상황도 마찬가지다. 원자력 관련 대학원 진학자는 지난 10년간 제자리걸음이며, ‘원자력’ 명칭을 유지한 학과도 1980년대 10개에서 현재 2개로 줄었다. 닛케이아시아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신규 건설이 중단되면서 현장 경험을 쌓을 기회도 줄어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원전 부활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일본 원전 업계는 현장 근로자를 늘리기 위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IHI는 요코하마 공장에 향후 3년간 약 200억엔(1857억4000만원)을 투자하고, 인력을 800명에서 2030년까지 100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원자로 핵심 부품인 압력용기 용접 기술자 교육 기간을 기존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카메라가 장착된 용접 헬멧과 영상 교육 자료를 활용해 기존 5~10년 걸리던 교육을 1~2년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설계·건설·정비 전반을 교육하는 약 50개 과정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히타치도 원전 건설과 유지보수 관련 핵심 기술 1만6000여건을 정리해 기술 이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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