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특수’ 떼돈 번 월가, 시장 근심은 딴 세상 [트럼프 스톡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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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환 특파원의 트럼프 스톡커(Stocker) <192>대형 은행들, 변동성 장세 활용해 ‘깜짝 실적’사모대출 위험도 일축...‘하락 베팅’ 상품 맞불‘갑부’ SEC 위원장 “원래 손실 감수하는 시장”워시는 아내 재산만 3조...신흥국 성장률은 ↓다이먼 “경제 불확실”...전쟁 속 빈부차 확대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되고 거래량이 증가한 틈을 타 미국 주요 은행들이 막대한 이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공포 속에서 투자자들이 연일 대량의 주식을 사고판 결과다. 미국 경제 부처와 금융 당국 수장 대다수가 억만장자인 상황에서 전쟁의 경제적 고통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전쟁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부터 최대 2%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부익부 빈익빈의 악순환이 일단락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월가 대형은행들, 변동성 장세에 기록적인 ‘깜짝 실적’...거래량 급증 효과 ‘톡톡’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이번주는 뉴욕 증시의 올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포문을 연 금융주들의 연이은 ‘깜짝 성과’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우선 지난 13일(현지 시간) 스타트 테이프를 끊은 골드만삭스는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19% 증가한 5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도 17.55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16.49달러를 웃돌았다. 주식 시장 수입이 전년 대비 27% 늘었고,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수입도 48% 급증했다. 골드만삭스의 실적 호조 비결은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거래량이 늘어난 효과 덕분이었다.
당연히 월가에서 골드만삭스만 전쟁 특수를 누렸을 리 없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도 14일 1분기 165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52억 달러도 웃도는 수준이었다. 순이익 규모는 분기 기준으로 두 번째로 컸다. JP모건은 지난 2024년 2분기 비자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증가로 역대 최대인 181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JP모건은 1분기에 시장 관련 수입만 116억 달러를 벌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렸다.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와 회사채, 통화, 신흥시장 부문의 거래 활성화로 채권 시장 부문 수입도 이 기간 21% 증가했다. 주식시장 관련 수입 역시 고객 거래 증가에 힘입어 17% 급증했다. IB 부문 수수료 수입은 기업 인수합병(M&A) 자문과 기업공개(IPO) 자문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씨티그룹도 변동성 장세에서 주식과 파생상품 거래량이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다. 씨티그룹은 14일 실적 보고서에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2% 늘어난 5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도 3.06달러로 전문가 전망치 2.65달러를 웃돌았다. 씨티그룹이 강점을 가진 채권 시장 부문 수입도 13% 증가한 52억 달러에 이르렀다. 매출은 최근 10년 내 최대를 기록했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한 52억 5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거래 수익이 이 기간 38%나 급증해 주당순이익(1.60달러)도 시장 예상치(1.58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214억 5000만 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였던 217억 7000만 달러에는 못 미쳤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역시 1분기에 절정의 성과를 과시했다. 블랙록의 매출은 6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0%, 순이익은 22억 1000만 달러로 46.5% 급증했다. 주당순이익은 12.53달러로 예상치였던 11.48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무엇보다 아이셰어즈 상장지수펀드(ETF)에 사상 최대 자금인 1320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운용자산(AUM)이 14조 달러 이상으로 폭증한 점이 눈에 띄었다.
15일에는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다른 금융회사들의 실적을 감안할 때 현재로서는 이들도 1분기에 상당히 견조한 성과를 거뒀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사모대출 우려도 일축...‘하락 베팅’ 파생상품까지 출시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사실 대형 은행들의 실적만 보면 최근 월가에 확산하는 사모대출 부실 우려도 금융권 전반을 무너뜨릴 수준은 아직 아니라는 평가도 많다. 실제 14일 JP모건은 사모대출 노출액을 500억 달러, 웰스파고는 362억 달러, 씨티그룹은 220억 달러로 제시하며 관련 위험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실적 발표 뒤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언론이 민간 신용에 대해 엄청나게 부정적인 정서를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사모대출을 둘러싼 경고음은 실적 잔치를 벌이는 현 월가에서 그나마 가장 취약한 지점으로 꼽히는 부문이다. 과잉 신용과 인공지능(AI)의 업종 대체 우려가 번지면서 이 문제가 제2의 금융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을 두고 월가 내에서도 여러 말이 오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1분기 미국 사모대출 펀드 투자자들이 운용사에 환매를 요청한 금액을 총 208억 달러(약 30조 7000억 원)로 추산했다. FT는 사모대출 펀드의 총자산을 약 3000억 달러로 추정하며 이 중 1분기 환매 요청 비중을 약 7%로 계산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7일 미국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부문에 대한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블랙스톤·블루아울·아레스매니지먼트 등에 이어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칼라일의 대표 사모대출 펀드 ‘칼라일 택티컬 사모 신용펀드(CTAC)’에도 올 1분기 자산의 약 15.7%에 달하는 환매 요청이 들어왔다. 이는 칼라일이 설정한 분기별 환매 한도 5%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칼라일은 이날 주주서한에서 환매 한도인 5%만 수용하고 나머지는 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단기 폐쇄형(인터벌) 펀드인 CTAC의 자산은 1월 말 기준으로 차입 투자분을 비롯해 총 70억 달러가 넘는다. 이 가운데 AI 기술 발전에 따라 업종 대체 우려를 사고 있는 소프트웨어(SW) 부문의 투자 비율만 12%에 이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월가는 금융회사의 부실 위험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으로 사모대출 우려에 아예 맞불을 놓기로 했다. 사모대출 위험 노출액을 상당 부분 헤지(위험 분산)해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목적이다. 그간 헤지펀드들은 개별 주식이나 채권을 공매도하는 방식으로만 위험에 대응했다. 10일 WSJ에 따르면 JP모건 등 미국의 주요 대형은행들은 사모대출 펀드 운용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의 신용 위험에 연동된 신용부도스와프(CDS)지수 ‘CDX 파이낸셜’을 이번주 출시하기로 했다. CDX 파이낸셜 지수는 편입 기업들의 신용 위험이 확대되거나 시장 심리가 부정적으로 변하면 가치가 상승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 지수에는 블랙스톤·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아레스매니지먼트 등 주요 사모신용 운용사 관련 기업들도 포함돼 전체 구성 종목의 약 12%를 차지할 예정이다. 보험사, 지역은행, 신용카드 회사 등도 지수에 편입된다.
‘억만장자’ 美SEC 위원장 “위험 못 견디겠으면 시장에서 나가라”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13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에서 사모대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사모대출 문제와 관련해서는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1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 회의에서 자신도 사모대출에 투자했다며 “좋은 면, 나쁜 면, 최악의 면까지 모두 봤지만 손실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앳킨스 위원장은 이어 “우리가 이 분야를 살펴본 바로는 적어도 지금은 시스템 리스크(위험)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열기를 견딜 수 없다면 부엌에서 나가라”고 주장했다.
FT는 앳킨스 위원장의 이날 발언이 퇴직연금의 사모대출 시장 투자를 유도하는 내용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30일 확정기여(DC)형 제도인 ‘401k’를 비롯한 퇴직연금 운용 사업자가 사모대출 펀드를 비롯한 대체자산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규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규정안은 퇴직연금 수탁자가 투자 상품을 선택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면책 조항인 ‘세이프 하버(safe harbor)’ 요건을 명시했다. 퇴직연금 계좌로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사업자들에게 소송 위험을 줄여준 조치다.
앳킨스 위원장은 또 글로벌 금융위기 규제 장벽이 높아진 은행들을 대신해 사모대출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앳킨스 위원장은 “이런 역동적인 시장이 있다는 것은 다행”이라며 “이는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고 그 위험은 완전히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월가에서 흔히 그렇듯 좋은 기회가 시작되면 자금이 몰리고, 그러면 품질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며 “너무 많은 자금이 몰리면 상대적으로 좋은 기회가 줄어들기에 바로 그때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갑부들의 비중이 높은 사모대출 시장에 발을 들였다는 점은 앳킨스 위원장의 재력을 짐작게 하는 지점이기도 했다. 앳킨스 위원장은 역대 SEC 위원장 가운데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해 공개된 재산 내역에 따르면 앳킨스 위원장과 그의 아내 새라 앳킨스의 순자산은 최소 3억 2700만 달러(약 4700억 원)이었다. 아내가 미국의 대형 지붕 자재 기업인 탬코 홀딩스의 상속인이라는 점이 재산 형성에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앳킨스 위원장의 발언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의 의견과 충돌하는 내용이기도 했다. 베일리 총재는 같은 날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 자격으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에게 보낸 서한에서 “특정 시장, 특히 사모대출 시장의 유동성 불일치, 불투명성, 복잡성 증가가 국제 금융 시스템의 주요 취약 요소”라고 지적했다. 베일리 총재는 지난해 10월 21일에도 영국 상원에 출석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작아서 시스템적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사모신용 시장의 위험을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 경제 대통령’ 후보자는 아내 재산만 3조...쿠팡 주식만 140억원
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 후보 지명자. AP연합뉴스
14일에는 앞으로 ‘전 세계 경제 대통령’이 될 유대계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의 재산 내역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이날 미국 의회에 최소 2억 달러(약 2950억 원)에 달하는 재산 내역을 정부윤리청에 신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면서 공직 후보자 재산 공개 규정의 허점 탓에 워시 후보자 부부의 실제 보유 재산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정부 재산공개 규정상 연준 의장 후보자는 보유 자산의 가치를 구간으로 신고할 수 있다. 예컨대 수억 달러 규모의 재산도 ‘5000만 달러 초과’라는 식으로 기재하면 된다. 후보자의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정보를 과도하게 노출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이는 한국의 공직자 재산 공개 체계와는 상당히 다른 부분이다.
보도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재산 공개 자료에서 배우자인 제인 로더와 공동으로 보유한 자산만 최소 1억 9200만 달러(약 2830억 원)라고 신고했다. 세부적으로는 ‘저거넛 펀드’ 2개에 각각 5000만 달러가 넘는 자산을 담았다.
저거넛 펀드는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개인 투자회사인 듀케인 패밀리오피스가 운용하는 상품이다. 워시 후보자는 2011년 연준 이사직에서 물러난 직후 드러켄밀러가 개인 자산을 굴리는 펀드 듀케인 패밀리오피스에 합류해 10여 년간 일했다.
워시 후보자는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 주식 관련 신고 내역 2건에서도 주식 가치가 각각 ‘100만∼500만 달러’ 구간에 해당한다고 신고했다. SEC 공시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쿠팡 주식을 지난해 6월 기준 47만 주를 보유했다. 이는 이달 13일 종가 기준으로 약 950만 달러(약 140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워시 후보자는 아울러 자산 가치를 명시하지 않은 투자 자산 수십 개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워시 후보자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김범석 의장이 지배하는 쿠팡Inc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글로벌 물류기업 UPS의 이사이기도 하다. 연준 의장에 임명되려면 쿠팡과 UPS 이사직에서는 물러나야 한다.
워시 후보자는 배우자인 제인 로더의 자산은 ‘100만 달러 초과’라고만 신고했다. 제인 로더는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의 딸이다. 포브스 추산에 따르면 제인 로더의 재산은 이날 19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 정도다. 미국 연방정부 재산공개 규정에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자산에 대해 구체적인 금액을 신고할 의무가 없다. 공화당 소속 미국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팀 스콧 위원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워시 후보자가 오는 21일 인사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초 거론됐던 16일에서 닷새 더 미뤄진 일정이다.
IMF, 올 세계 성장률 3.3→3.1%...나라·계층별 전쟁 고통 격차 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AP연합뉴스
이란 전쟁의 고통이 미국의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나라와는 사뭇 다른 지점이기도 하다. IMF는 14일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하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3.3%에서 3.1%로 0.2%포인트 낮췄다고 발표했다. IMF는 WEO 부제를 아예 ‘전쟁의 그림자 속 세계 경제’로 쓰며 “중동 전쟁의 충격으로 세계 경제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고 걱정했다. 에너지 가격과 기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의 상승, 금융시장 위험회피 심리 확산 등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성장률이 2.4%에서 2.3%로 하향 조정됐다. 대신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0%에서 2.1%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은 에너지 순수출국이므로 중동 전쟁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과 일본의 올해 성장률은 1.9%, 0.7%로 그대로 유지됐고, 유로존은 1.3%에서 1.1%로 낮아졌다. 신흥 개발도상국은 4.2%에서 3.9%로 크게 떨어졌다. 중국의 성장률은 이 나라의 정책 목표인 4.5~5.0%보다 낮은 4.4%로 제시됐다.
올해 세계 물가상승률은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0.6%포인트 상향 조정된 4.4%로 추산됐다. 선진국은 2.8%, 신흥국은 5.5%였다.
1분기에 최고 실적을 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역설적으로 이날 투자자들에게 경제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월가의 황제’ 다이먼 CEO는 성명을 내고 “미국 경제가 소비자와 기업 지출, 부채 상환 덕분에 1분기에는 회복력을 보였지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지정학적 긴장과 전쟁, 에너지 가격 변동성, 무역 불확실성, 막대한 세계 재정 적자, 자산 가격 상승 등 점점 더 복잡해지는 위험 요소들이 존재한다”며 “이러한 위험과 불확실성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이는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다양한 환경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실적 발표회 때만 하더라도 “1분기 미국 경제는 회복력 있는 모습을 유지했다”며 “소비자들의 소득과 지출이 여전히 유지됐고 기업들도 건실한 모습”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란 전쟁이 어떻게 종결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분간 시장 변동성을 이용한 거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뉴욕포스트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최고위 인사(field marshal)가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기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기자와 인터뷰를 마친 후 다시 전화를 걸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이 한 마디에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하고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눈에 드러나는 호재는 없는 데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967.38까지 올라 지난 1월 2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7002.28) 경신을 목전에 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달 31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장 기간 연속 상승 기록이다. 미국은 13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이란의 해상을 역(逆)봉쇄하는 작전에 돌입한 상태다.
※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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