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팔고 실버타운 들어가더니 “CEO도 떼돈 번다”…전 세계 초고액 자산가 급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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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된 이미지. 툴 제공=챗GPT
AI가 만들어낸 돈의 흐름은 생각보다 거대했다. 전 세계 초고액 자산가 수가 1년 새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에서도 30억원 이상 자산가가 1년 만에 3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키운 부자들…460억원 이상 자산가 55만명 돌파
자산정보 분석업체 알트라타(Altrata)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 3000만달러(약 46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는 전 세계적으로 55만685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4.4% 늘어난 규모로, 2017년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마야 임버그 알트라타 수석이사는 낮은 물가 상승률과 기업 실적 개선, 그리고 AI 투자 열풍이 자산가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순자산 1억달러(약 1530억원)를 넘는 초고액 자산가 증가 속도가 더욱 빨랐다. 보고서는 이들이 AI와 반도체, 첨단기술 분야 기업을 창업하거나 투자하면서 자산을 크게 불렸다고 설명했다.
‘2026 세계 불평등 보고서(World Inequality Report 2026)’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25년까지 전 세계 최상위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연평균 8.5% 증가했다. 반면 하위 50% 계층의 자산 증가율은 연평균 3.4%에 그쳤다.
전 세계 상위 0.001%에 해당하는 약 6만명의 평균 자산은 2억5400만달러(약 3800억원)로 추산됐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이 37%로 가장 많았고 중국(10%), 독일(5%)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리카르도 고메스-카레라는 “축구장 하나를 채울 수 있는 소수의 초고액 자산가들이 전 세계 하위 40억명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세 배 많은 부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1580억달러…CEO 보수도 사상 최대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I 열풍은 기업 경영진 보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연간 보수 패키지 규모가 1억달러를 넘은 최고경영자(CEO)는 2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12명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11명은 2억달러를 웃돌았다.
가장 압도적인 인물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였다. 머스크의 보수 패키지는 1580억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같은 순위에 포함된 나머지 CEO 391명의 보수를 모두 합친 금액보다도 약 16배 많은 수준이다.
미국 실버타운·요양시설 운영 기업 웰타워(Welltower)도 화제를 모았다. 샹크 미트라 CEO는 8억2100만달러를 받아 머스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기록했고, 최고재무책임자(CFO) 팀 맥휴 역시 1억6700만달러를 받아 미국 기업 CFO 보수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도 ‘부자 급증’…30억 이상 고객 1년 새 3배
국내에서도 자산가 증가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3일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 수가 1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3000명 수준이던 고객 수는 올해 9500명을 넘어섰고, 100억원 이상 자산가 역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증권가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자산가 증가 속도도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 초고액 자산가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국내 주식은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산일전기 순이었다. 해외 주식은 브로드컴, 엔비디아, 마이크론, 테슬라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수익률도 눈에 띈다. 미래에셋증권 집계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SK하이닉스는 1241.6%, 마이크론은 1058%, 삼성전자는 495.9%, 산일전기는 260.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AI와 반도체가 새로운 부의 원천으로 자리 잡으면서 자산가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자산 쏠림이 심화될수록 부의 양극화 역시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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