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큐레이션] 앤트로픽 80배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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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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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스 쇼크'와 GPU 전쟁 챗GPT를 앞세운 오픈AI에 한참 뒤처져 있던 앤트로픽이 불과 1년 만에 판을 뒤집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더 브리핑: 금융 서비스' 행사에 이어 6일 샌프란시스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코드 위드 클로드' 대담 무대를 통해 무려 80배 성장해버린 자사의 성장 속도와 AI 비전, 나아가 그 이면의 인프라 부담은 물론 SaaS 업계 지각변동, 사이버 보안 위협까지 한꺼번에 풀어내어 큰 관심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10배 계획했는데 80배가 왔다"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코드 위드 클로드' 대담에서 아모데이 CEO는 "올해 10배 성장을 계획했지만 실제로는 80배 속도로 달리고 있다"며 "이 정도 속도가 지속되지 않기를 바랄 정도로 비현실적이며 빠르고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달 앤트로픽 연환산 매출(ARR)은 300억달러, 약 44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90억달러 대비 3배 이상 뛴 규모다. 이런 가운데 신규 투자 라운드에서는 무려 기업가치 9000억달러 평가가 거론되고 있다. 8400억달러로 평가받는 오픈AI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AI 스타트업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차라리 10배가 낫겠다는 반쯤 농담 섞인 발언을 한 이유다. 중심에는 코딩 특화 서비스 '클로드 코드'가 있다. 아모데이 CEO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새로운 도구를 가장 빨리 받아들이는 집단"이라며 "지금 시장의 초점이 코딩에 쏠린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면서 자연어 한 줄로 앱과 프로그램을 뚝딱 만들어내는 '바이브 코딩' 열풍의 중심에 클로드가 자리 잡으면서 매출 곡선이 가팔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내 반응도 심상치 않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안드로이드·iOS 앱스토어에서 클로드 앱 이용자는 한 달 사이 41만명, 68% 늘었다. 같은 기간 챗GPT 이용자가 16만명, 1% 증가에 그친 점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가능한 빨리 더 많이"…GPU 22만개와 우주 데이터센터 앤트로픽의 질주는 계속된다. 당장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손잡고 테네시주 멤피스의 '콜로서스1' 데이터센터 컴퓨팅 용량을 통째로 쓰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계약으로 엔비디아 GPU 22만개 이상, 300메가와트(MW) 규모의 연산 자원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아모데이 CEO는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게 컴퓨팅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까지 가세한다. 양사는 기가와트(GW)급 우주 데이터센터 개발 협력에도 관심을 표했다. 그간 머스크 CEO가 앤트로픽을 향해 "서구 문명을 증오한다"고 직격해온 점, 앤트로픽이 머스크와 가까운 미 행정부와 소송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합종연횡이라 할 만한 장면이다. 양사 모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에게 내밀 성과가 절실했다는 평가다. 확보된 연산은 곧장 서비스 강화로 흘러갔다. 앤트로픽은 같은 날 클로드 코드 유료 이용자 한도를 두 배로 늘렸고, 최상위 모델 '오퍼스'의 호출 제한도 2~16배 상향했다. 다만 AI의 발전으로 몇몇 기업들이 무너질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실제로 그는 5일 JP모건체이스와 공동 개최한 '더 브리핑: 금융 서비스' 행사에서 "개별 SaaS 기업들이 시장 가치를 잃거나 파산해 완전히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AI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진화시키는 곳도 있지만, 외면한 채 뒤늦게 충격을 받을 곳도 있다"고 짚었다. 그의 말대로 서비스나우는 AI 파트너십을 잇따라 공개하고도 1년간 주가가 50% 넘게 빠졌다. 빌 맥더멋 서비스나우 CEO가 2030년 구독 매출 300억달러 전망을 두고 "보수적 시나리오"라 자평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차가웠다는 이야기다. 아틀라시안은 60% 가까이 급락했고 어도비는 34%, AI 에이전트를 전면에 내건 세일즈포스조차 32%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한편 앤트로픽은 같은 뉴욕 행사에서 월가를 정조준한 AI 에이전트 10종을 한꺼번에 풀었다. 피치북 초안을 잡아주는 '피치 빌더', 고객 미팅 브리핑을 만드는 '회의 준비기', 실적 발표를 분석하는 '실적 리뷰어', 총계정원장 대사·KYC 심사 같은 후선 업무 자동화 도구가 줄을 잇는다.  클로드는 엑셀·파워포인트·워드·아웃룩을 넘나들며 맥락을 유지한다. 던앤브래드스트리트, 써드브릿지, 베리스크 애널리틱스에 무디스 데이터까지 끌어왔다. 발표 직후 팩트셋 리서치는 3.48% 하락 마감했고, 무디스는 1.30% 빠졌다. 미토스 쇼크 공포의 대마왕인 신규 모델 '미토스(Mythos)'에 대한 부분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지난달 일부 공개된 이 모델을 두고 아모데이 CEO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와의 대담에서 "미토스가 지금까지 수만건의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냈다"며 "6~12개월 안에 해결하지 못하면 정부와 금융기관을 겨눈 사이버 공격 위험이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AI와의 격차를 6~12개월로 진단하며, 그 시간이 곧 패치에 주어진 시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전 모델이 파이어폭스에서 약 20개의 취약점을 잡아냈다면 미토스는 같은 환경에서 300개를 들춰냈다는 설명이다. 전체 소프트웨어로 범위를 넓히면 발견된 결함이 수만 건에 이른다. 아모데이 CEO는 "미토스가 찾아낸 취약점 대부분은 아직 패치되지 않아 비공개 상태"라며 "내용이 드러나면 악의적 세력이 곧장 악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담 상대였던 다이먼 CEO가 "대응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자 아모데이 CEO 역시 조건부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위험한 순간이지만, 미토스 같은 모델로 모든 코드를 더 안전하게 짤 수 있다면 세상은 더 나아질 수 있다"면서 "찾아내야 할 버그는 한정돼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한편 미토스의 파장은 한국에까지 닿았다. 마이클 셀리토 앤트로픽 글로벌 정책 총괄이 다음 주 방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미토스 관련 면담을 갖는다. 정부는 52개 기업·기관에만 제한 공개된 '프로젝트 글라스윙' 참여를 통해 미토스 접근권을 타진할 방침이다. 영국이 AI안보연구소(AISI)를 통해 접근권을 받은 사례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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