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상승분 절반은 ‘빅테크 5곳’ 차지…‘대형주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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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지수 성과 기여 종목수 지표 추세선 크게 이탈”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소수 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미국 증시의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소식이 강력한 상승장을 촉발했던 4월 이후 지난 6일까지 S&P 500 지수는 12% 이상 급등했지만 이러한 지수 상승은 소수 빅테크들의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실제로 알파벳, 엔비디아, 아마존, 브로드컴, 애플 등 5개 빅테크가 지난 4월 이후 S&P 500지수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투자은행 UBS 애널리스트들은 지수 성과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종목 수를 나타내는 '유효 종목 수'가 지난주 42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수십 년간 일반적으로 100 정도를 보인 흐름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다.
스위스 은행 시즈 뱅크의 트레이딩 책임자 발레리 노엘은 "시장 전반이 견조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수의 기술 및 인공지능(AI) 종목들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을 뿐"이라며 "나머지 대다수 종목은 훨씬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시장의 취약성 위험을 높인다"며 "만약 AI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꺾인다면 시장의 하락 폭은 상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란 전쟁 발발 이전에는 S&P 500 동일가중지수가 시가총액이 큰 빅테크들이 지배적인 S&P 500 지수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지만, 4월 이후엔 이런 흐름이 역전됐다. S&P 500 동일가중지수는 시총 가중 방식으로 산출되는 S&P 500 지수와 달리 동일한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된다. 이는 올해 들어 상승세가 기술주 중심에서 시장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연초의 기대와 어긋난다.
자산운용사 DWS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매들린 로너는 "(이란 전쟁에 의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비(非)기술 업종들의 이익 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픽테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 아룬 사이는 "연초 제기됐던 '시장 상승세 확산' 논리는 올해는 미국 경제 전반의 호황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 기반하고 있었는데, 에너지 가격 충격이 그런 가정을 무너뜨렸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S&P 500 기술업종의 1분기 이익 성장률은 40%를 넘었다. 반면 금융업종은 1%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쳤고, 헬스케어 업종은 오히려 실적이 감소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 벤 스나이더는 지난주 투자자 메모에서 최근의 랠리가 "미국 주식시장 폭을 최근 수십 년 중 가장 좁은 폭 중 하나로 밀어 올렸다"며 "급격히 축소된 시장 폭은 단기적으로 S&P 500의 하락 위험 신호"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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