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100곳 중 7곳이 제주인데… 시장은 왜 다른 곳을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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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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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전국 1위 제주… 골프장 비중 6.6%, 이용객 비중 4.3%1분기 내장객 35만 명 반등에도 좁혀지지 않은 간격골프장이 부족한 시대는 끝났다… 선택받아야 살아남는 시장
제주 지역 골프장 전경. 전국 골프장 수 6.6%가 제주에 집중됐지만 이용객 비중은 4.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제주를 전국 최대 골프장 공급과잉 지역으로 분석했다. (AI 생성 이미지)
골프장이 부족한 게 문제는 아니었습니다.제주에는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의 골프 인프라가 갖춰져 있습니다.전국 골프장 가운데 제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6.6%입니다. 이용객 비중은 4.3%에 머물렀습니다.전국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췄지만 실제 수요는 그 규모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코로나19 시기 해외 골프 수요를 흡수하며 호황을 누렸던 제주 골프관광이 이제는 전혀 다른 경쟁 무대 앞에 섰습니다.5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26』에 따르면 제주지역 골프장 비중과 이용객 비중의 차이는 2.3%포인트(p)로 전국에서 가장 큰 격차를 기록했습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제공)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런 평가가 올해 1분기 내장객 증가세와 동시에 나왔다는 점입니다.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35만 3,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습니다. 도외 이용객은 19만 7,000여 명으로 7% 가까이 늘었습니다.내장객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시장 구조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냉정했습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제공)
■ 공급이 부족한 영남권, 공급이 남는 제주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골프장 수 자체보다 골프장 비중과 이용객 비중의 격차입니다.
지역별 골프장 공급 규모와 실제 수요가 얼마나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레저백서에 따르면 영남권은 골프장 비중 21.1%, 이용객 비중 25.6%로 -4.5%p를 기록했습니다.
골프 수요를 따라갈 만큼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라는 의미입니다.
수도권 역시 골프장 비중 33.9%, 이용객 비중 34.6%로 -0.7%p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제주는 2.3%p, 호남권은 1.3%p를 기록했습니다.전국에서 골프장이 가장 부족한 곳은 영남권이고, 제주는 가장 공급과잉이 심한 지역으로 나타났습니다.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코로나19 시기에는 해외 골프여행이 중단되면서 제주로 수요가 집중됐지만 해외여행 정상화 이후 일본과 동남아 골프여행이 크게 늘면서 이용객이 분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코로나가 만든 호황, 시장은 다시 원래 자리로수치 흐름은 더욱 흥미롭습니다.
제주의 골프장과 이용객 비중 차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7%p였습니다.
해외 골프여행이 사실상 멈췄던 2022년에는 1.6%p까지 줄었습니다.해외로 나가지 못한 수요가 제주로 몰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영원히 특수 상황에 머물지 않았습니다.2024년에는 2.0%p, 2025년에는 2.3%p로 좁혀졌던 간격은 다시 확대됐습니다.제주 골프시장이 갑자기 위축됐다기보다 코로나 시기 제주로 집중됐던 수요가 해외로 분산되며 시장이 본래 구조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해석되는 이유입니다.
서천범 소장은 “35만 명이 찾은 것과 전국 최대 공급과잉이라는 평가는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제주 골프시장이 회복 조짐과 구조적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진단했습니다.이어 “최근 내장객 증가세는 긍정적 변수지만 기저효과와 기상 여건의 영향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해외 원정 골프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제주 골프시장은 여전히 경쟁 압력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 제주가 먼저 드러낸 시장 변화보고서가 의미 있는 건 제주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시기 국내 골프산업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습니다.해외 수요가 국내로 몰리면서 그린피는 상승했고 회원권 가격도 뛰었습니다. 신규 골프장 개발과 투자도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장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골퍼들은 더 이상 국내 골프장끼리만 비교하지 않습니다.일본 규슈와 오키나와,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중국 하이난과 국내 골프장을 같은 저울 위에 올려놓고 선택합니다.
항공권 가격과 숙박비를 따지고, 음식과 관광 콘텐츠를 비교합니다.골프장 자체보다 여행 전체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서천범 소장은 “과거에는 골프장이 부족해 공급 확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얼마나 선택받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라며 “전국 최고 수준의 골프 인프라를 갖춘 제주조차 시설 규모만으로는 시장의 선택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과거 골프 시장이 얼마나 많이 지었는지를 봤다면 지금은 얼마나 선택받을 수 있는지가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라고 진단했습니다.제주에는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의 골프 인프라가 구축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용객 비중은 시설 규모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이번 결과는 제주 골프산업이 부족함보다 경쟁의 문제를 마주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골프장이 부족했던 시절의 고민은 공급이었습니다.
지금 시장의 고민은 선택입니다.
제주가 먼저 마주한 이 현실은 국내 골프관광산업 전체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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