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출렁이자 태양광 ETF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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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ESG] 산업별 ESG 투자 리포트 ⑫ 태양광
연초부터 세계 각지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발생하며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자 대안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실제 가격 변동성이 큰 원유 대신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수급할 수 있는 대안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랠리가 이어졌고, 대표 신재생 상장지수펀드(ETF)인 ‘ICLN.US’로 자금이 몰렸다.
반면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관심은 시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석탄 ETF인 COAL.US는 수급·거래량·모멘텀 등 주요 지표 전반에서 소외되는 모습이다.
지정학 리스크 속 신재생에너지로 자금 이동
유가 변동에 충격을 덜 받기 위해서는 신재생 산업을 통한 에너지 수급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제한됐던 가장 큰 이유는 태양광·풍력 발전의 간헐성이었다. 밤이 되거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발전량이 급감하는 구조 때문이다.
그러나 UC버클리 연구진은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24시간 발전 체계가 석탄 발전 효율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호르무즈해협 통과에 의존하는 화석연료 공급망 역시 지정학적 변수에 취약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태양광 투자에 대한 중국과 미국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중국 태양광 산업은 과잉 투자와 가격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탄소중립 선언 이후 지방정부의 투자유치 경쟁과 기업들의 중복 투자로 태양광 모듈 생산 능력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공급 과잉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법 개정, 자본요건 상향 조정 등으로 한계 기업의 무분별한 설비 확장을 제한하고, 악성 경쟁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중국·한국의 태양광 ETF 주요 편입종목을 비교하면 중국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다른 지역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높다.
미국 상장 태양광 ETF(TAN.US)는 자금 유입과 거래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신재생에너지 내 주도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K-태양광 역시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바로 직전까지 강한 주가 모멘텀을 이어갔지만 지난 5월 15일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대중국 태양광 규제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단기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국 태양광 업체의 미국 프리미엄 근거가 되는 감세법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 내 금지외국기관(PFE) 요건 등을 변경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 이에 따라 미국 태양광 설치업체들은 이미 법안 준수를 위해 중국산 제품을 승인 모듈 목록에서 제외하고 있다.
중국 구조조정과 미국 중심의 태양광 강세
중국 본토에 상장된 태양광 ETF는 10개 가운데 ‘Huatai-PineBridge 태양광 ETF’는 총 운용자산(AUM) 14억 달러 규모로, 나머지 9개 ETF의 AUM 합산인 8억6000만 달러를 상회하며 유동성과 규모 측면에서 압도적인 1위 상품이었다.
해당 ETF는 중국 태양광 기업 92개를 편입하고 있는데 시가총액 100억 달러 미만의 소형주가 74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시가총액 200억 달러 이상의 대형주는 7개에 불과했고, 나머지 18개는 중형주에 해당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중국 태양광 산업이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을 통해 질적 성장 체계로 전환되면서, 선도기업 중심의 과점 구조가 심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중소형주에 대한 구조조정 압박이 커지면서 태양광 관련 상장 주식의 성과 역시 대형주 중심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태양광 소형주의 성과는 업종 전체 대비 부진했지만, 태양광 대형주 7개 사의 지난 1년 주가 수익률은 +135%에 달해 강세를 나타냈다.
태양광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PER, EPS 변화율을 국가별로 비교하면 미국, 한국, 중국 순으로 투자 매력이 높았다. 변동성은 크지만 가장 높은 이익 증가율을 보인 지역은 미국이었다. 썬런(RUN.US)과 솔라엣지(SEDG.US)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중국의 징코솔라, 롱기 등 주요 태양광 기업은 대규모 손실과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기업의 12개월 선행 EPS는 지속적인 감익 흐름을 보였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글로벌 태양광 ETF 편입 비중 상위 4개 종목은 모두 미국 태양광 기업으로 넥스트파워(NXT.US), 퍼스 트솔라(FSLR.US), 썬런(RUN.US), 엔페이즈(ENPH. US) 순이다. 이들 4개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약 21% 수준이다. PER가 132배에 달하는 썬런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종목은 20배 이하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 매출과 이익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동안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엔페이즈도 최근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태양광 ETF 강세 흐름은 국내 태양광 ETF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국내 ETF 가운데 국내 태양광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은 PLUS 태양광&ESS ETF가 유일하다. 주요 편입종목은 한화솔루션(23.0%), LS ELECTRIC(14.3%), OCI홀딩스(14.0%), HD현대일렉트릭(12.8%) 순이다.
국내 태양광 기업도 2026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자금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반도체 ETF에서 자금이 일부 이탈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태양광 업종은 반도체 이후 차기 주도 업종 후보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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