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흥망성쇠 시리즈② 신재생에너지 늪에 빠진 웅진그룹 30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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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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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형 현금창출 모델에서 장치산업형 에너지그룹 전환 현금흐름이 끊긴 상태에서 부채만 남는 구조로 전락 웅진 "현금을 팔고 꿈을 샀다가, 꿈도 현금도 잃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최형철 대기자ㆍ이기민 ESG행복경제연구소 부소장  | 2012년 9월 하순,  재계는 충격에 빠졌다. 학습지와 정수기로 대한민국 가정을 '점령'했던 웅진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창업 30년 만에 자산 3조 5,000억 원을 쌓아 올린 그룹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웅진그룹의 흥망은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전략의 문제였고, 타이밍의 문제였으며, 근본적으로는 의사결정의 문제였다.  웅진그룹의 30년 역사를 창업ㆍ번성ㆍ패망ㆍ재기의 4단계로 추적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 기업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교훈을 재무 수치와 함께 짚어본다. 1부 창업- 배움의 씨앗, 생활의 동반자가 되다 ◆1980~1990년대: 학습지 외판원에서 그룹 총수로 1980년, 윤석금은 브리태니커 외판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가 주목한 것은 제품이 아니라 모델이었다. '방문판매'라는 영업 방식이 한국 교육 시장에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1989년 웅진출판을 설립하며 독립한 그는 이를 학습지 시장에 접목했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웅진씽크빅의 전신인 웅진출판의 학습지 사업은 하루가 다르게 전국 가정으로 퍼져나갔다. 교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방문 학습 모델은 당시로서는 혁신이었다. 여기에 코웨이의 원형인 정수기 렌탈 사업이 합류했다. 판매가 아닌 렌탈이라는 개념은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기업에는 매달 안정적인 현금을 안겨주었다. 학습지 방문판매와 정수기 렌탈은 매달 안정적인 수익이 들어오는 구독형 비즈니스의 원형이었다. ◆캐시카우의 완성: 구독 경제의 선구자 2006년 웅진그룹의 재무구조는 교과서적으로 '건강'했다. 자산은 3,651억 원, 부채비율은 88%에 불과했다. 총차입금은 237억 원으로 자본 대비 미미한 수준이었다. 영업이익률 7.3%, 영업현금흐름은 498억 원이었다. 이 수치들은 웅진이 얼마나 탄탄한 현금 창출 기업이었는지를 말해준다. 코웨이(정수기 렌탈)와 씽크빅(학습지)은 고객이 한 번 계약하면 수년간 매달 돈을 내는 구조다. 해지율이 낮고, 신규 고객이 꾸준히 유입되며, 별도의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도 현금이 흘러 들어온다. 이를 경영학 용어로 표현하면 '높은 고객 락인(Lock-in)을 가진 반복 수익 모델'이다. 웅진은 2000년대 초반 이미 이 모델의 정점에 서 있었다. 제2부 번성- 태양을 향해 날다 ◆2007~2010년: 신재생에너지의 꿈, 내수기업의 변신 2000년대 중반, 기후변화에 힘입어 세계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유가는 사상 최고치를 향해 치솟았고, '녹색 성장'은 시대의 화두가 됐다. 이에 따라 폴리실리콘은 제2의 반도체로 불렸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및 반도체 산업에서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고순도 다결정 실리콘을 말한다. 당시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수백 달러를 웃돌았고,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하늘을 찔렀다. 웅진은 이 흐름에 주목했다. 그리고 '결단'을 내렸다. 안정적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의 대전환이었다.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이 설립됐다. 대규모 설비 투자(CAPEX)가 시작됐고 차입이 급격히 늘어났다. 겉으로 나타난 성과는 눈부셨다. 2010년 웅진그룹의 자산은 3조 3,821억 원으로, 불과 4년 전인 2006년의 3,651억 원 대비 무려 9.3배로 팽창했다. 매출액은 1조 2,081억 원, 영업이익률은 15.1%를 기록했다. 그룹 창사 이래 최대의 외형을 구축한 순간이었다. ◆번성의 이면: 현금창출 기업에서 투자집약 기업으로 그러나 2010년 영업현금흐름은 367억 원으로, 2006년의 498억 원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외형은 9배로 커졌지만 실제 현금을 버는 능력은 쪼그라들었다. 문제는 여기서 드러났다. 코웨이와 씽크빅은 현금을 만드는 사업이다. 폴리실리콘과 태양광은 현금을 쓰는 사업이다. 웅진은 현금을 만드는 사업의 이익으로 현금을 쓰는 사업에 베팅했다. 그것도 사이클 고점에서, 차입을 통해서... 최악의 패착이었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DNA가 바뀌었다. 구독형 현금창출 모델이 장치산업형 투자 모델로 대체된 순간, 웅진의 미래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다. 제3부 패망- 살기 위해 심장을 팔다 ◆2011년: 정점의 붕괴 2011년, 균열이 시작됐다. 폴리실리콘의 글로벌 공급이 급증했다.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가격은 급락했다. 웅진이 투자하던 시점의 가격과 공장이 완공된 시점의 가격은 전혀 달랐다. 예상한 수익 구조 자체가 붕괴됐다. 2011년 영업이익률은 전년도 +15.1%에서 -5.9%로 추락했다. 당기순손실은 1,614억 원에 달했다. 자산은 여전히 3조 5,715억 원으로 그룹 사상 최대치였지만, 부채비율은 312%까지 치솟았다. 총차입금 1조 7,495억 원이라는 거대한 부채 덩어리가 그룹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2012년 9월: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신청 태양광 업황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금융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었고, 영업에서 번 돈으로는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웠다. 코웨이가 매달 안정적으로 만들어내는 현금흐름이 그나마 그룹을 지탱했지만 태양광 투자의 구멍은 너무 컸다. 2012년 9월 26일, 웅진홀딩스와 웅진폴리실리콘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재계 순위 30위권 그룹이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이 날짜는 한국 기업사에서 '무리한 사업 다각화의 교과서적 실패'를 상징하는 날로 기록됐다. 겉으로는 신재생에너지 그룹으로의 도약이었지만 실제로는 현금흐름이 끊긴 상태에서 부채만 남는 구조가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2013년: 웅진코웨이 매각 법정관리 이후 웅진의 선택지는 하나였다. 코웨이를 팔아야 했다. 웅진코웨이는 그룹 최대의 현금창출원이었다. 렌탈 기반의 반복 수익, 높은 고객 락인, 안정적 마진, 금융적으로는 인프라 자산에 가장 가까운 기업이었다. 2013년, 웅진코웨이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약 1조 3,000억 원에 매각됐다. 그 해 웅진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299억 원 흑자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는 영업 이익이 아니었다. 코웨이 매각에 따른 관계기업 주식 처분이익 8,618억 원이 포함된 수치다. 실제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6.9%였다. 부채비율은 413%로 전년보다 오히려 악화됐고, 매출액은 3,828억 원으로 정점인 2011년(1조 4,874억 원)의 26%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룹은 살아남았지만 '심장'을 잃은 몸이 됐다. ◆MBK파트너스는 왜 코웨이를 샀을까 이 거래에서 자본시장이 주목해야 할 장면이 있다. 웅진이 생존을 위해 버린 자산을, MBK파트너스는 가장 좋은 자산으로 인식하고 매수했다는 사실이다. MBK파트너스는 약 1조 3,000억 원에 인수한 코웨이를 보유하는 동안 안정적인 배당을 회수했고, 이후 약 1조 8,000억 원에 매각했다. 차익 약 5,000억 원에 더해 연 15~20% 수준의 IRR(내부수익률)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일한 자산을 두고 한쪽은 생존을 위해 팔았고, 다른 한쪽은 그 자산의 본질적 가치를 보고 매수했다. 이 차이가 바로 자산 해석 능력의 차이다. 제4부 재기- 잿더미 위의 재건 ◆2014~2015년: 구조조정과 축소 균형 법정관리를 거친 웅진그룹은 뼈대만 남긴 채 재편에 들어갔다. 태양광ㆍ에너지 사업은 정리됐고, 건설 부문도 축소됐다. 교육(씽크빅)과 레저(렉스필드컨트리클럽) 중심의 내수 기업으로 회귀했다. 2015년 재무구조는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났다. 부채비율은 237%로 하락했고, 총차입금은 1,20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유동비율도 124%를 회복했다. 영업이익률 5.0%, 영업현금흐름 779억 원으로 실질적 체력도 살아났다. 그러나 그룹의 규모는 정점 대비 3분의 1 이하로 축소됐다. 매출액은 4,506억 원으로 2011년 1조 4,874억 원의 30%에 불과했다. 재건은 시작됐지만 과거의 웅진은 아니었다. ◆2019년: 코웨이 재인수 시도와 2차 실패 2019년, 윤석금 회장이 복귀했다. 그리고 코웨이를 되찾겠다고 나섰다. 재인수 가격은 약 1조 7,000억원. 2013년 매각 가격 1조 3,000억원보다 4,000억원 비싼 금액이었다. 그러나 이 시도는 또다시 실패로 끝났다. 재무 구조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에서 거대한 인수 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시장의 신뢰도 충분하지 않았다. 코웨이는 결국 넷마블에 매각됐다. 웅진은 '저점 매도, 고점 재매수 시도 실패'라는 최악의 딜 구조를 완성한 셈이 됐다. 전략 실패 → 회복 시도 → 다시 실패. 웅진은 두 번의 코웨이 거래에서 교훈을 학습하지 못했다. ◆2025년 현재: 외형 회복, 내부는 여전히 과제 2025년 웅진그룹의 자산은 5조 3,474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2025년 6월, 상조업체인 웅진프리드라이프가 연결 편입됐기 때문이다. 프리드라이프의 자산만 3조 2,817억 원에 달한다. 상조업의 특성상 고객이 미리 납부한 부금(부금선수금)이 2조 9,119억 원 부채로 잡히면서, 연결 부채비율이 1,491%로 치솟았다. 이를 감안하면 2025년 매출액 1조 1,507억 원, 영업이익 781억원, 영업현금흐름 2,616억 원은 의미 있는 회복세다. 그러나 종속기업들의 재무는 아직 불안하다. ※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핵심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은 228억 원 순손실, 웅진플레이도시는 자본잠식 상태다. 웅진에버스카이는 완전 자본잠식이다. 외형적 재건은 이루어졌지만 그룹 내부의 수익성 정상화는 아직 진행 중이다. 웅진그룹의 30년은 한국 기업사의 압축판이다.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의 선구자가 사이클 착시에 빠져 투자집약 산업으로 전환하다 무너졌고, 핵심 자산을 잃은 뒤 재건을 시도하면서 또 한 번의 실수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3가지 교훈이 뚜렷하게 남는다. 첫째, 사업 DNA의 충돌을 경계하라. 현금창출형 구독 사업과 장치산업형 투자 사업은 근본적으로 다른 리스크 구조를 가진다. 두 DNA를 하나의 그룹에 결합할 때는 포트폴리오 균형에 대한 치밀한 설계가 전제돼야 한다. 둘째, 사이클 고점에서의 후행 투자를 경계하라. 웅진이 폴리실리콘에 진입한 시점은 이미 글로벌 공급이 확대되고 있던 시점이었다. 모두가 좋다고 할 때 진입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셋째, 캐시카우의 가치를 마지막까지 지켜라. 코웨이의 매각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선택을 강요한 것은 코웨이가 아니라, 잘못된 확장 전략이었다. 기업의 생명력을 지탱하는 핵심 자산을 지키는 것이 전략의 최우선 과제다. 웅진은 태양광에 투자해 실패한 것이 아니다. 현금을 버리고 미래를 샀다가, 현재를 잃은 기업이다. 기업의 성패는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확장하는가에 달려 있다.(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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