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고유가 고환율이 멈춰세운 하늘길…벼랑 끝에 몰린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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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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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우리 항공업계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고유가와 고환율이란 악재들 속에 국내 항공사들은 잇따라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있는데요.
박은주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모양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단순히 '실적이 나쁠까' 우려되는 수준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고육책'을 쏟아내는 중입니다.
국내 항공사 11곳 가운데 저비용 항공사 5곳이 다음 달부터 동남아와 미주 노선 등 장거리 노선부터 대거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중동 전쟁 이후 업계 최초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티웨이항공 등 다른 저비용 항공사들도 운항 감축을 검토 중입니다.
대형 항공사 중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5일 비상경영 방침을 밝히며 비용 절감과 수익성 낮은 노선의 단축 운항 등을 고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항공업계가 이렇게 힘든 이유, 중동 사태로 인한 고유가 때문이죠?
[기자]
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하며 항공유 가격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항공유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2배 넘게 올랐습니다.
항공유는 다른 정유 제품에 비해 품질 기준이 무척 까다로운데요.
오염 물질 한 방울에도 엔진 막힘이나 부식, 폭발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 보관 시 수분이 침투하거나 산화되는 등 변질 위험이 커, 비축 기간도 2개월에서 6개월 수준으로 짧은 편입니다.
때문에 지금 같은 공급망 위기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윤식/항공안전연구소장/KBS 뉴스/지난 19일 : "항공사에서는 재무팀 이런 데서 (항공유를) 언제 미리 사두고 하는 거를 굉장히 신경을 써요. 전체 항공사 운영의 약 30%가 기름값이거든요. 굉장히 예민해요."]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에 일본과 베트남의 일부 공항들은, 외항사들에 대해 현지 급유가 어려울 수 있다는 통지까지 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보통 항공기는 비용과 안전 문제로 편도 비행에 필요한 항공유만 싣고 출발합니다.
돌아올 때는 현지 공항에서 채워서 오는데 여기에 제동이 걸린 겁니다.
자국 내 항공유 수급이 당장 힘들어지자 외항사 급유부터 제한하기 시작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똑같은 항공업계라도 대형 항공사들보다 저비용 항공사들이 더 위태롭다고요?
[기자]
네 현지 급유는 해당 국가의 정유사와 사전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합니다.
대형 항공사들은 보통 1년 이상 장기 계약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물량이 확보됐는데요.
반면 저비용 항공사들이나 신생 항공사들 경우는 상대적으로 계약기간이 짧습니다.
계약된 물량도 공급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신규 계약은 더 불투명해졌는데요.
결국 돌아오는 항공유를 구하지 못하는 노선은 유지 자체가 어려워진 겁니다.
[앵커]
기름값이 오른 건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어느 정도 보전이 될 텐데, 문제는 고환율이 진짜 문제라면서요?
[기자]
네 기름값은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승객과 분담이라도 할 수 있지만 환율은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 원·달러 환율은 1,515원 70전으로 마감했습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였습니다.
오늘 환율은 더 오르고 있는데요.
그런데 수천억 원 하는 비행기를 자기 돈으로 사는 항공사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달러로 항공기를 빌려오고요.
엔진 정비 비용 등도 달러로 결제합니다.
이 때문에 항공사로선 환율이 조금만 올라도 수천억 원대의 환차손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가요.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다" "그냥 세워두는 게 돈 버는 거"란 자조 섞인 이야기도 업계에선 나온다면서요?
[기자]
네.
특히 장거리 노선의 경우 기름 소비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고유가에 고환율까지 겹치면 운항할수록 영업 손실이 커집니다.
저비용항공사들이 미주 노선이나 동남아 노선부터 줄이고 있는 이윱니다.
최근 장거리 노선 확장에 집중해 왔던 저비용 항공사들로선 생존에 집중해야 할 처지에 놓였는데요.
대형 항공사들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만큼 이 위기를 버틸 기초 체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중동발 위기로 대형 항공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항공업계 양극화'가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다음 달부터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인상되죠?
비행기를 이용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할까요.
[기자]
네 유류할증료가 10년 만에 최대 폭인 18단계까지 오르면서 내일이죠.
4월부터 항공권 가격이 큰 폭으로 높아집니다.
여행 계획이 확정됐다면 오늘 안에 발권하셔야 인상 전 가격을 적용받습니다.
또 갑작스러운 노선 축소나 운항 취소가 있을 수 있으니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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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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