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자마자 알았다… “갤S26은 기본형입니다” [이동수는 이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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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해지자. 지난해 갤럭시 S25 시리즈 중 최고는 울트라도, 플러스도 아닌 기본형이었다. 폼팩터(기기 형태)부터 성능, 가격까지 삼박자가 어우러지면서 ‘역작’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글로벌 IT 팁스터(정보 유출자) ‘아이스 유니버스’는 S25 시리즈 출시 6개월간 기본형(722만대)이 플러스(450만대)보다 272만대 많이 팔렸고, 전작(S24) 기본형 대비 11%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누설했다.
AI가 생성한 이미지. 이동수 기자
1년 뒤 S26 시리즈는 울트라가 다시 왕좌를 차지한 모양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전판매 7일간 팔린 135만대 중 울트라 비중만 70%에 달했다. S25 시리즈 당시 60% 수준이던 울트라 쏠림이 10%포인트 더 커졌다. 실사용 후기에서도 울트라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60W(와트) 초고속 충전 등 프리미엄 기능이 극찬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S26 시리즈 기기 모두를 체험하면서 가장 먼저, 또 가장 많이 손이 간 모델은 역시 기본형이었다. 무게와 그립감이 만든 ‘손맛’, AI 성능 등 크고 작은 장점이 겹겹이 쌓여있었다. 화려한 사양을 자랑하는 울트라가 ‘갖고 싶은’ 폰이라면, 기본형은 ‘매일 들고 다니고 싶은’ 폰이라는 포지셔닝에 성공한 것이다.
◆쥐는 순간 드러나는 완성도
S26 기본형의 무게는 전작보다 5g 더 늘어난 167g이다. 그러나 160g대 스마트폰이 주는 해방감은 여전히 유효했다. (참고로 A4 종이 한장이 4.5g이다) S26 기본형은 같은 6.3인치 체급의 현행 플래그십인 아이폰 17(177g)보다 가벼웠고, 구글 픽셀10(204g)과는 무려 37g 차이가 났다.
그립감의 차이도 확연했다. 플러스(190g)는 들었을 때 기본형보다 상단이 먼저 쏠리는 느낌이었고, 울트라(214g)는 묵직해서 손목이 살짝 버거웠다. 기본형만 무게중심이 손바닥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갤럭시 S26 기본형 ‘근본의 화이트’. 삼성전자 제공
기본형 전면은 전작과 크기가 비슷하지만 디스플레이 영역이 6.2인치에서 6.3인치로 늘어났다. 베젤을 극한까지 얇게 만든 덕이다. 뒷면 디자인의 핵심인 카메라 모듈은 기존의 ‘올리브링’ 디자인 대신 카메라 렌즈 주변에 테두리가 추가된 ‘카메라 섬’이 도입되면서 더 입체적이고 깔끔해졌다. 다만 폰 케이스 없이 평평한 곳에 올려놓았을 때 단차로 인한 덜컥거림은 신경이 쓰였다.
뒷면 유리는 무광으로 마감돼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더해졌다. 손에서 미끄러질 것 같은 긴장감도 덜했고, 지문도 거의 묻어나지 않아 매일 폰 뒷면을 옷자락으로 닦아내던 습관이 줄었다. 색상은 4종(코발트 바이올렛·스카이 블루·블랙·화이트) 중 ‘근본의 화이트’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울트라급 활용성 눈길
기본형이라 성능이 부족할 것이란 선입견은 기우였다. 테스트 결과 국내 출시 기본형에 탑재된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은 전작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에 근접했다. 실제 최고사양 게임인 ‘원신’을 최고 옵션으로 30분 돌렸을 때도 프레임이 끊기는 구간은 거의 없었다. 기기 상단이 따뜻해지긴 했지만 손에 쥐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인공지능(AI) 기능은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만 빼면 최상위 기종인 울트라와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카페에서 녹음한 파일에 ‘오디오 지우개’를 적용하자 옆 테이블 소음과 커피 머신 소리가 거의 사라졌고, 계단을 뛰어 내려가며 동영상을 찍어도 ‘슈퍼 스테디’ 모드의 수평 잠금을 사용하니 수평선이 고정되면서 액션캠급 안정화를 보여줬다. ‘나우 넛지’는 아직 카카오톡 등 서드파티 메신저에선 간헐적으로만 발동되는 불안정함이 있지만, 삼성 메시지 앱에서 ‘토요일 7시 성수동’이라는 문자를 주고받자 키보드 위에 캘린더 등록 버튼을 띄워줬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AI 통화 스크리닝’이 대신 받자 발신자의 말이 실시간 자막으로 떴고, 영업 전화임을 확인한 뒤 받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오디오 지우개’ 기능을 AI 애니매이션으로 형상화한 모습. 이동수 기자
◆울트라 다음은 기본형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6년째 25W에 묶여 있는 유선 충전 속도가 뼈아프다. 카메라 하드웨어도 전작과 동일한 센서·렌즈 조합을 그대로 이어받았고, 기기 뒷면에 자석이 없어 맥세이프 호환 액세서리를 쓰려면 별도 케이스가 필요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국내 기준 울트라와의 출고가 차이(54만3400원)를 생각하면 기본형은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다. 차액이 갤럭시 워치8(41만9000원)이나 버즈4 프로(35만9000원)를 장만하고도 남는 수준이라서다. 기본 저장 용량도 이번 시리즈부터 128GB(기가바이트)에서 256GB로 두 배가 되면서 약 9만5000원의 출고가 인상분 체감도 크게 완화됐다.
출고가 기준 갤럭시 S26 울트라와 기본형의 차액(54만3400원)으로 살 수 있는 삼성전자 제품들. 이동수 기자
기본형은 S26 시리즈를 체험한 열흘 내내 ‘원 픽’의 자리를 이어갔다. 주머니에 넣고 꺼낼 때, 한 손으로 지도를 확인할 때, 퇴근길 지하철에서 유튜브 영상을 볼 때 등 일상의 편안함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이었다. 울트라가 출시 초기 화려한 사양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사전판매 시작 이후 한 달 반이 지난 이젠 기본형의 차례가 올 것으로 보인다.
‘이동 중’은 핑계고, 기자가 직접 체험한 모든 것을 씁니다.
이동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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