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계·심판·영상편집까지… AI가 ‘올라운더’[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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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산업도 ‘인공지능 혁신’KT ‘포착’ 선수 이동 추적 분석지자체 체육시설 등 적용 추진구글 클라우드는 MLB와 협력제미나이 활용 전문 해설 제공스포츠 AI시장, 연간16% 성장2030년 26억1000만달러 전망
KT스카이라이프의 인공지능(AI) 스포츠 분석 솔루션 ‘포착’으로 촬영·중계된 생활체육 축구 경기를 관람객이 앱을 통해 시청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선수 간 관계 등 이색 정보까지 제공하는 구글 클라우드의 AI 기반 실시간 야구 전문 해설 서비스 ‘MLB 스카우트 인사이트’. 각 사 제공
인공지능(AI)이 스포츠 산업에서도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AI의 역할은 경기장 안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의 특성을 분석하거나 훈련 전략을 짜는 코치·심판의 보조 수준에 머물렀다.
이제는 방송 장비를 대체한 중계부터 스스로 영상 편집·송출까지 도맡고, 나아가 해설 등으로까지 활용 보폭이 확대되고 있다. 경기장 밖 팬들의 스포츠 경험을 한층 북돋는 서비스로 진화한 동시에 관련 수요도 대폭 커지면서 국내외 테크 기업들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KT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18∼19일 진행된 제52회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조별예선과 16강 본선을 자사의 AI 기반 스포츠 분석 솔루션 ‘포착’으로 생중계했다고 밝혔다. 포착은 AI 카메라가 선수 움직임과 공의 궤적을 자동 추적해 활용하고, 편집과 송출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스포츠 중계 플랫폼이다. 야구·농구·축구 등 프로 구단에서도 속속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KT 위즈를 시작으로 KT 소닉붐, 롯데자이언츠, 파주 프런티어FC(K2리그)가 훈련장에 중계 시설을 구축했으며 각 구단은 유소년부터 성인 훈련까지 모든 경기 영상을 기록·분석 중이다.
포착은 별도의 전문 촬영 인력 없이도 고화질 경기 영상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특히 생활체육 현장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산하고 있다. KT 스카이라이프는 이를 통해 포착 플랫폼 기반 ‘AI 스포츠시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지역 내 모든 스포츠 시설에 AI 카메라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생활밀착형 전략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 6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과 협력해 전 세계 야구 팬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문적인 해설을 제공하는 ‘MLB 스카우트 인사이트’를 출시했다.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수십 년간 축적된 MLB의 데이터와 첨단 추적 시스템인 ‘스탯캐스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경기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전달하는 점이 특징이다. 스카우트 인사이트는 단순히 안타·홈런 개수를 알려주는 수준의 해설을 넘어선다. 예를 들어 마운드에 선 투수가 타자를 상대로 어떤 강점과 기록을 갖췄는지, 또는 ‘두 선수의 고향이 인접해 있다’ 등의 전문 해설가 수준의 이색 정보까지 제공한다.
올해 열린 남자골프 세계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도 IBM의 최신 플랫폼 ‘왓슨x’ 기반 에이전틱 AI 기술이 도입됐다. AI가 영상 속 중계 해설을 실시간 텍스트로 변환하고 광학 문자 인식을 통해 화면 속 정보를 읽어내며 장면 감지 기술로 영상의 특징을 분석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사용자는 196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방대한 마스터스의 역사적 데이터뿐만 아니라 2015년부터 축적된 상세 샷 영상을 단 몇 초 만에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모든 홀에서 발생한 선수 전원 샷의 정밀한 좌표 정보까지 제공됐다. 공이 멈추는 즉시 AI가 스스로 위치를 확인하고 이를 역대 대회 기록과 비교해 스코어 확률을 실시간으로 계산한다. 조나단 아다셰크 IBM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 수석 부사장은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의미 있는 인사이트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AI의 역할은 경기 심판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노트북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레노버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과 오는 6월 개막할 2026 북중미월드컵에 적용될 심판 판정 시스템을 개발했다. 출전 선수 전원의 신체를 AI로 스캔한 뒤 3D 아바타로 구현해 경기 중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독한다. 선수가 빨리 움직이거나 카메라 시야가 가려져도 정밀 추적이 가능하다. 판정 결과는 3D 영상으로 전광판과 방송에 즉시 송출된다.
스포츠 산업에서의 AI 적용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스포츠 AI 시장 규모는 2024년 10억3000만 달러(약 1조5200억 원)에서 연평균 16.7%씩 성장해 2030년엔 26억1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에이전틱 AI를 통해 경기 장면 편집·요약 기술도 진화하면서 ‘손흥민 득점 장면 몰아보기’ 등 영상 클립 자동 생성도 용이해졌다”며 “콘텐츠 생산성을 높여주는 방향으로까지 산업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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