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돈 70% 집 사는 데 쓴다"… 주식 수익 빨아들이는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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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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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기대수익 낮고 변동성 커 '일시적 소득' 인식… "안정적 투자 환경 조성해야" [류승연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 수요는 늘고 물량은 줄고 서울 아파트 전세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최근 전세 수급이 전세가격 급등기였던 2021년 수준에 가까워진 것으로 나타난 2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곳곳에 아파트가 빼곡하다. 같은 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4월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8.4로 직전 주(105.2)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세를 내놓는 사람보다 구하려는 사람이 많음을 뜻한다. 0에 가까우면 그 반대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2021년 6월 넷째 주(6월28일 기준) 110.6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 연합뉴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늘었지만, 그 돈이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는 선진국 대비 턱없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주식시장이 그동안 높은 변동성 대비 낮은 기대수익률을 기록해온 만큼 국민들이 주식 소득을 '일시적'이라고 인식해왔던 데다, 부동산 시장의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주식 시장에서 어렵게 얻은 시세차익마저 흡수해버린 탓이다.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계부채 해법을 찾기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증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식 자산효과 추정치는 0.013으로 집계됐다. 주식 가치가 1만 원 상승할 때 가계 소비는 약 130원(1.3%) 증가하는 데 그친 셈이다. 이는 독일(0.038), 미국(0.032) 등 선진국이 주가 상승 시 자본이득의 3~4%를 소비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주식 투자 소득이 '씀씀이'로 연결되지 않는 이유로는 먼저 국내 주식시장의 취약한 투자 환경이 꼽혔다. 한은 분석 결과, 지난 2011~2024년 중 코스피의 월평균 기대수익률은 0.09%에 불과해 미국 S&P500가 기록한 0.53%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변동성(3.77%)은 미국(3.43%)보다 10%가량 높았다. 일반적으로는 변동성이 크면 위험이 높다고 보고 기대수익률은 높아지기 마련인데 정작 코스피가 그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다 보니, 국민들 입장에서 '비합리적인 투자처'로 여겨져온 셈이다. 심지어 코스피 상승기 지속 기간 역시 2.3개월로 미국 S&P500(3.1개월)보다 짧았다. 개인 투자자가 주식 수익을 언제든 되돌려질 수 있는 일시적 소득으로 인식하게 된 배경이다. 부동산 쏠림 현상도 소비를 위축시킨 걸림돌이었다. 한은은 주식으로 실현된 이익이 부동산 투자로 먼저 이동하면서 소비 여력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무주택 가계에서는 주식 자본이득의 70%가 부동산으로 먼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0여 년간 부동산 수익률이 주식보다 2배 높은데도 변동성은 주식의 1/8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자본이득을 부동산에 묻어두는 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투자였던 셈이다. 다만 2025년 들어 가계의 주식 자본이득이 과거 평균의 22배인 429조 원까지 급증하고, 소비 성향이 높은 청년층과 중·저소득층의 시장 참여가 늘면서 앞으로 자산효과도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민수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장은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이 가계 전반의 자산 형성 기반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안정적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 주식 자본이득의 부동산 쏠림을 막고 가계의 주식 장기보유 유인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횡보하고 있다. 전날 7000선을 돌파하며 강세장을 연출했던 코스피는 이날도 개장 직후 75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듯 했지만, 외국인들이 4조 원대 매물을 쏟아내면서 오전 11시 31분 현재 7409.91포인트까지 하락한 상태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날보다 0.38% 오른 26만 7000원, SK하이닉스는 0.94% 오른 161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보유할 수 있는 최대 비중 대비 보유율을 뜻하는 '외국인 소진율' 역시 삼성전자는 49.61%, SK하이닉스 53.23% 수준이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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