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민심이 갈랐다...'역전 드라마' 오세훈 “평범한 시민들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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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보다 인물..현역 프리미엄으로 재건축 재개발 등 시정 성과 강조 부동산 세제 개편 예고, 대출 규제 등에 부동산 민심 이반 방송3사 출구조사 표심 분석 “20대 남성 10명 중 7명, 오세훈”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시청으로 출근, 직원들에게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주진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쓴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에 올랐다. 당이 고전하는 속에서도 서울을 수성하면서 대권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오 시장은 4일 오전 9시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선거운동 캠프에서 "대한민국이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지지 않도록 서울을 민주주의의 마지막 안전판으로 남겨주셨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다시 한 번 확고하게 세워주셨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저 오세훈 개인의 승리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는) 지옥과도 같은 전월세난이 끝나기를 바라는 서민들,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곳을 찾는 맞벌이 부부들, 재건축을 기다리며 낡은 집에서 희망을 기다려온 주민들, 이 평범하고 성실한 시민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유권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오 시장은 "지난 임기 동안 저와 서울시 공직자들은 끊겼던 주택 공급의 물줄기를 다시 틔웠고, 한강의 생태와 매력을 되살렸으며, 회색빛 도심 곳곳에 푸른 녹지를 채웠다"며 "남북이 함께 성장하는 균형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고,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의 중심에 단단하게 세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께서는 어렵게 시작된 이 변화가 앞으로도 중단 없이 계속되기를 바라셨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의 목소리도 더 노력하라는 채찍질로 알고 겸허히 담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 시장의 승리는 정당보다는 인물을 선택한 민심의 결과로 읽힌다. 오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서울의 빅이슈인 한강 개발 사업과 재건축·재개발 문제,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들며 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선거 운동 내내 '친윤'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과는 거리를 두고 붉은 색이 아닌 흰색이나 연두색 등 의상‧넥타이를 착용하며 독자적 행보를 이어갔다.
삼성역 GTX-A 철근 누락 사건, 서소문 고가도로 사망 사고 등 악재 속에서도 오 시장은 오히려 '안전'을 이슈화하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유권자들이 서울시장의 경우 야당 후보를 선택해 중앙정부를 견제하고, 구청장과 시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전략적 분리투표를 선택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4일 서울시청으로 향하면서 시민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부동산 공화국' 서울 집값 문제, 세금 문제 등이 표심을 가른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주택 양도세 중과 재개,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 토허구역 대출 규제, 재건축‧재개발 문제 등 강력한 규제 일변도의 이재명정부 부동산정책에 민심이 공감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강남 벨트의 전통 지지층과 중도 보수층이 오 시장 지지 쪽으로 결집하고, 부동산‧일자리 문제에 민감한 2030세대가 성별을 떠나 오 시장에게 표를 줬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6.3 지방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 10명 중 7명이 오 시장에 표를 준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별 투표 결과에 따르면, 20대 남성 중 오 시장에 표를 준 비율은 75.3%에 달했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0.6%에 불과했다. 20대 여성 48.5%가 정 후보를 지지했고, 41.4%가 오 시장을 지지했다. 서울시 표심을 세대별로 보면 정 후보를 지지한 20대 이하는 35.9%, 30대 36.7%, 40대 53.2%, 50대 60.7%, 60대 38.8%, 70대 이상 28.1%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지지한 20대 이하는 56.8%, 30대 59.7%, 40대 44.9%, 50대 37.9%, 60대 60.4%, 70대 이상은 71.1%였다.
오 시장의 복귀로 '오세훈표' 서울시정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 △주거 사다리 복원 대책 즉시 점검 △실질적 상권 활성화 대책 가동 △서울 시내 모든 노후 인프라와 공사장 대상 고강도 특별 안전 점검 착수 등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어디에 사시든 어떤 형편에서 출발했든 노력한 만큼 공정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도시, 자부심이 느껴지는 서울, 그리고 더 따뜻하고 더 건강한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반드시 완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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