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값 뛰더니 밥상도 올랐다…유가가 밀어 올린 생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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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3.1%, 2년 2개월 만 최대 상승제주 3.3%로 전국 웃돌아…항공료·교통비 상승폭 두드러져정부 "유류세 인하 없었다면 3.7%"… ‘3%대 물가’ 지속 전망
국제 유가 상승이 항공료와 식료품 가격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AI 생성 이미지.
비행기값이 먼저 뛰었습니다.마트에서는 달걀과 쌀 가격이 올랐고 외식비 부담도 커졌습니다.국제 유가 상승세가 생활 전반으로 번지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했습니다. 2024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올해 들어 다소 진정되는 듯했던 물가가 다시 상승 폭을 키우면서 가계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주유소 가격표가 먼저 움직이면서 항공권 가격이 뒤따랐고,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 가격도 상승했습니다.에너지 가격 충격이 교통과 식품, 서비스 부문으로 번지면서 생활비 전반을 밀어 올리는 모습입니다.한국은행은 유가 상승의 영향이 다른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당분간 3% 안팎의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석유류 24.2% 급등… 2년여 만에 가장 큰 물가 압력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2% 올랐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본격화됐던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휘발유는 23.1%, 경유는 33.3%, 등유는 21.7% 올랐습니다.
석유류 가격 상승은 전체 소비자물가를 0.92%포인트(p) 끌어올렸습니다.교통 부문 물가는 11.6% 상승했습니다. 국제항공료는 33.5% 오르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기름값 상승은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운송비 오름세는 물류비에, 물류비 인상은 식품과 공산품 가격으로 이어졌습니다.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통계보다 빠르게 커지는 배경입니다.
■ 달걀·쌀·수산물까지 상승… 생활비 부담 다시 가중생활과 가장 밀착된 품목들도 줄줄이 올라 쌀은 13.5%, 달걀은 10.2% 상승했습니다.
갈치는 15.1% 올랐고 농축수산물 물가도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가계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체감 부담도 커졌습니다.실제 생활물가지수는 3.3% 상승했습니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작성되는 지표입니다. 소비자들이 마트와 시장, 음식점에서 체감하는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통계치로 꼽힙니다.외식비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식재료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부담이 누적되면서 생활비 압박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제주 3.3%, 전국 웃돌아… 항공료 상승 직격탄지역별로 볼 때 제주의 물가 상승 폭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국가데이터처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습니다. 전달 2.6%보다 상승 폭이 0.7%p 확대됐습니다.특히 교통 부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교통 물가는 12.6% 오르면서 전체 지출 항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휘발유는 20.0%, 경유는 30.7% 올랐고 국내항공료는 25.9%, 국제항공료는 33.5% 상승했습니다.
항공 교통 의존도가 높은 제주에서는 유가 상승이 곧 이동비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도민에게는 생활비 부담으로, 관광객에게는 여행 경비 상승으로 연결됩니다.
전국 평균보다 제주 물가가 더 민감하게 움직이는 배경이기도 합니다.먹거리 가격도 올랐습니다.
돼지고기는 9.5%, 고등어는 35.5% 상승했고 신선어개 가격은 16.1%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 정부는 물가 방어 총력… 국제 유가 변수정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유지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현재 유류세 인하율은 휘발유 15%, 경유 25%가 적용되고 있습니다.정부는 이 같은 조치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p 낮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 조치가 없었다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3.7% 수준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할당관세 적용과 공급 확대, 폭염과 집중호우에 대비한 선제적 수급 관리 대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다만 불확실한 국제 유가 흐름에 여름철 폭염까지 겹칠 경우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물가가 다시 3%대로 올라서면서 시장의 시선은 한국은행으로 향하고 있습니다.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성장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지만 물가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정부는 유류세 인하와 수급 안정 대책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하지만 국제 유가와 여름철 기상 변수에 따라선 하반기 물가 흐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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