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반도체에 전력 6.3GW, 용수 65만톤 필요…원전·댐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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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장관, 신장성 변전소·동복댐 방문“전력·용수 적기 공급, 인허가 신속처리”정부, 재생에너지·원전 병행 활용 제시용수공급 방안 핵심 ‘다중 수원’ 방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전남·광주에 반도체 생산기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후보지로 거론되는 광주 첨단3지구와 장성 배후 부지. 왼쪽에 들어선 건물은 국가데이터센터. [남도일보 제공]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800조원 규모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전력과 용수가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지방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30일 전남 장성 신장성 변전소 건설 현장과 화순 동복댐을 차례로 방문해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용수 공급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서남권 반도체 산단은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정부가 전날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의 후속 조치로,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의 성패가 전력과 용수 등 기반 인프라 확보에 달려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취지로 보인다. 정부가 구상 중인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약 6.3기가와트(GW)의 전력과 하루 65만톤의 용수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력 규모는 1.4GW급 대형 원전 약 4.5기가 100% 가동해야 충당 가능한 수준이다. 용수 65만톤은 인구 200만명 이상 광역시가 하루에 사용하는 물과 맞먹는다. 이 수요는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팹 4기 기준이며, 협력업체와 인구 유입까지 고려하면 실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부는 “광주·전남지역은 하루 100만톤 이상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수자원이 있다”면서 “신규 산단에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물관리의 관점에서 댐 용수의 활용도를 높이고 광역상수도망을 촘촘히 연계하여 다중수원 체계를 갖춰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서남권 국가첨단산단에 공급할 용수를 동복댐 등 다양한 수원을 대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동복댐의 경우 기존 댐의 여유량과 함께 증고를 통해 용수공급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왼쪽)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30일 전남 장성군 동화면에서 신장성변전소 및 관련 송전선로 건설 현황을 살피고 있다. [연합] 이날 김 장관은 내년 9월 준공 목표인 신장성 변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한전으로부터 변전소 건설 진행 상황과 서남권 반도체 산단 전력 공급 계획을 보고 받았다. 이후 한전 송전망과 반도체 공장을 연결하는 공급 선로 건설 후보지 일대를 점검했다. 이어 전남 화순군 동복댐을 방문해 용수공급 현황 등을 점검했다. 동복댐은 1985년 건설돼, 전남·광주 중 광주 지역에 하루 27만톤을 공급 중이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의 성공조건으로 ‘물과 전기의 적기 공급’이 꼽힌다. 제때 전력과 용수가 차질 없이 공급되지 않으면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균열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 정부는 용수 공급 방안의 핵심으로 ‘다중 수원(여러 수자원을 끌어모으는 방식)’을 제시했다. 기존 댐 여유량과 미사용 물량을 조정해 약 40만~50만톤을 확보하고, 다른 기관 댐과 하수 재이용 및 기존 댐의 높이를 올리는 증고까지 동원해 최대 100만톤이상의 용수 공급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정부의 전력 공급 구상에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무엇보다 ‘물 부족론’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남권, 즉 영산강·섬진강 유역은 그간 정부가 장래에 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해온 지역이기 때문이다. 기후부가 작년에 수립한 영산강·섬진강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을 보면 ‘50년에 한 번 발생할 가뭄’이 발생하면 2030년 영산강은 생활·공업용수가 연간 7140만톤, 섬진강은 530만톤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를 고려하면 영산강과 섬진강 생활·공업용수 예상 부족량은 연간 1억2000만∼2억4000톤과 1억2000만∼3억7000만톤까지 늘어난다. 정부는 전력 공급 방안으로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병행 활용을 제시했다. 서남권 지역의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기존 원전 설비를 활용해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원전과 관련해서는 울산 울주군 새울 3·4호기를 예정대로 준공하고 설계수명 완료 후 계속운전 심사를 대기하고 있는 9기를 적기에 가동하기로 했다. 여기에 향후 발표될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담길 가능성도 시사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차 전기본에 (신규) 원전 관련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며 “원전을 건설하는 데 보통 9~10년이 걸리는데, 이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을 설계수명 완료 후에도 계속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빛원전 1∼6호기 가운데 1호기는 작년 말 설계수명에 이르러 가동을 중단했고 2호기도 9월 가동을 멈춘다. 3∼6호기도 2034년부터 차례로 설계수명이 완료된다. 한빛원전 계속운영과 관련해 전력망 확충 없이 계속운전 시 망 포화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전력망 접속이 불가능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문숙 기자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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