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에 선 그은 임종훈… 한미 경영권 분쟁 사실상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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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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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지분 40% 확보 오너 일가, 경영권 방어에 유리한 고지그룹 장악 무산된 신동국…향후 '지분 엑시트' 전략 불가피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일가가 경영권 방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며 어머니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누나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측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경영권 분쟁의 종결을 의미하는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훈 대표는 지난 2일 한미사이언스 지분 2.50%(170만9788주)를 나우아이비 22호 펀드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총 거래금액은 820억6982만원이다. 매도 기간은 내달 5일부터 9월 3일까지다. 이번 매각으로 임 대표 지분은 5.09%에서 2.59%로 줄어든다. 임종훈 대표는 입장문에서 "아버님(임성기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뜻을 가장 진정성 있게 이어가기 위해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어머니 송영숙 회장, 누님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제약보국'이라는 아버님의 꿈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결정이 그룹 거버넌스 안정화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매각의 의미는 방향에 있다. 2024년 초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뒤 임종훈 대표의 지분이 모녀 측으로 넘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훈 대표에게 지분 매각을 제의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임종훈 대표가 택한 상대는 신 회장이 아닌 창업주 일가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펀드였다. 재계 관계자는 "앞서 임종윤 회장에게 그랬듯이, 신 회장이 임종훈 대표에게도 여러 차례 한미사이언스 지분 전량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입장문 자체가 임종훈 대표 성격상 이례적인데, 신 회장에게 단호하게 선을 긋는 차원에서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창업주 일가의 지분은 크게 불어나게 됐다. 송영숙·임주현·임종훈 세 사람과 친인척, 임성기재단과 가현문화재단을 합친 오너 일가 지분은 31.05%다. 여기에 라데팡스가 킬링턴 유한회사를 통해 가진 지분(9.81%)를 더하면 오너 일가 우호 지분은 40.86%까지 훌쩍 뛴다. 라데팡스는 창업주 일가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김남규 라데팡스 대표는 이날 "임주현 부회장이 그동안 한미그룹의 연구개발(R&D)을 이끌면서, 최근 좋은 성과도 낸 것으로 안다"며 "제약 산업의 핵심이 연구개발(R&D)인 만큼 이런 흐름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신 회장과 한양정밀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은 29.83%다. 양측 격차가 11.03%포인트까지 벌어진 셈이다. 여기에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약 10%를 들고 있다. 연기금과 소액주주가 어느 한쪽에 표를 몰아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너 일가가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4년 연초 시작됐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 모녀 측이 수천억 원 규모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다. 장남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과 차남 임종훈 대표는 이에 반발했다. 이른바 '모녀 대 형제' 분쟁이다. 신 회장이 한미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끼어든 건 이때부터다. 신 회장은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의 고등학교 후배다. 앞서 창업주의 권유를 받아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사들이면서 오너 일가를 뺀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주식을 쥐고 있었다. 2024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의 표심은 형제 측으로 향했었다. 그러나 같은 해 하반기 신 회장이 모녀 측으로 돌아섰다. 여기에 모녀 측을 자문하던 사모펀드 라데팡스까지 합류해 '4자연합'이 꾸려졌다. 상속세와 담보 부담에 밀린 형제 측은 잇따라 지분을 팔았다. 결국 지난해 초 모녀 측이 이사회와 대표이사직을 되찾으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4자연합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 계기 역시 신 회장이었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임종윤 회장의 지분 전량을 매입했다. 당시 신 회장이 개인과 한양정밀을 합쳐 확보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29.83%다. 이를 기점으로 경영 개입 논란도 불거지기 시작했다. 모녀 측과 라데팡스는 신 회장이 주력 제품 원료 교체와 신사업 등 경영에 부당하게 관여하며 주주간계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소송을 걸었다. 신 회장 측은 부당한 간섭이 아니라고 반박해 왔다. 양측의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임종훈 대표가 지분 매각으로 상황을 정리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신 회장 측의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도 차단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어떤 조건으로 펀드와 지분 매각 계약을 맺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임종훈 대표가 제3의 길을 택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무게추가 창업주 일가로 기우는 모습"이라며 "신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이 경영권을 담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향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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