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적절한 시기에 금리 인상…‘삼전닉스’ 성과급 물가 영향도 점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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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인상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0%)으로 동결하고 난 후 연 기자간담회에서다. 이날 금통위원 6명 가운데 2인(유상대·장용성)은 0.25%포인트 인상에 손을 들며 소수의견을 냈다. 신 총재는 물가 상승세와 견조한 경제성장률 등을 언급하면서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도 당위성 측면에서는 설득력이 있었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경진 기자
Q : 시장에선 연내 2회 인상 전망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A : “위원들이 (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언제, 얼마나 빨리, 어디까지 올릴지에 대해서는 (위원들 사이) 전술적인 견해 차이가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의 기조적 흐름) 통계를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에 무게 중심이 실렸다. 올릴 기회를 놓친다는 위험도 약간은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충분히 기다려도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A : 정책 목적이 여러 개 있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세 마리 토끼를 잡을지 고민하는 상황에서 (토끼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면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딜레마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예외다.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은 보나, 부동산 가격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 기준금리가 앞으로 상승하게 되면 여러 가지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A : 유가 상승세에서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이 2차 파급효과다. 기대인플레이션이나 근원물가를 자극하는지, 기업의 가격 결정 행태 등에 영향을 미치는지 봐야 한다. 지난달 근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은 2.2%지만 다른 지표들을 보면 분명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다고 추측한다. 지난달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2.9%다. 생활물가지수는 기대인플레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Q : 물가 상승률이 언제쯤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나. A : “올해 하반기에 정점을 나타내지 않을까. 물론 이는 앞으로 (통화)정책을 잘 써야지 가능한 이야기다. 우리 정책을 반영한 판단이다. A : 언제 중동사태가 회복되고 얼마나 빨리 유가가 내려오는가 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만약 오늘 당장 종전되더라도 유전이라는 것은 수돗물 틀고 닫듯 하는 게 아니라서, 생산 재개에 시간이 걸린다. 유가 자체는 상당 기간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은의 물가 상승률 전망 전제는 올 연말까지 지난해 통항량의 6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는 가정인데, 이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
김경진 기자
Q : 올해 경제성장률이 견조한 것은 일시적 현상인가, 아니면 지속 가능하다고 보나. A : “이 질문은 곧 ‘반도체 사이클’이 얼마나 오래 가느냐 하는 질문과도 같다. 현재 가격 추이를 봐서는 가격이 계속 높게 유지될 수 있고, 반도체라는 것은 단시간에 생산을 늘릴 품목도 아니라고 본다. 올해 성장률 상향 조정(한은 전망치 2.6%)은 일시적 현상보다는 상당 기간 지속한다는 의견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A : 만약 중동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면 올해 성장률이 2.6%보다도 더 높게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판단도 있다. 특히 1분기 성장률 지표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국내총생산(GDP)는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는데, 교역 조건을 반영한 국내총소득(GDI)는 무려 12.3% 성장했다. 예전에는 유가가 많이 올라가면 GDI가 GDP보다 아래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유가보다 반도체 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서 GDI가 크게 올랐다.”
김경진 기자
Q : 반도체 부문 온기가 다른 부문으로 전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A : “일차적으로 반도체 부문이 가장 큰 혜택을 받겠지만 낙수 효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공장 짓기 위해서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이고, 건설 경기도 플러스(+) 전환될 수 있다. 경제 전반에 온기가 퍼지는 셈이다. 가장 중요한 건 재정을 통한 낙수 효과다. 법인세 등 세수가 증가하면 국민 전체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반도체 부문 성과급 영향으로 소득세 세수도 늘어날 텐데 이건 내년에 현실화될 것으로 생각한다”
Q : 삼성전자·하이닉스 성과급이 물가 상승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나. A : “임금이 구매력 향상으로 이어져서 수요를 증가시키면, 거기에 대한 물가 압력이 생길 수 있다. 이건 면밀히 살펴볼 것이다. 성과급 문제는 노사 간 합의가 가장 중요하지만, 한국은 워낙 양극화가 중요하고 큰 문제다 보니, 양극화를 심화하지 않는 범위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말씀도 드린다.”
Q : 최근 원화 약세 요인은 뭐라고 보나. A : “가장 중요한 요인은 중동 정세다. 우리가 하루하루 피부로 느낄 수 있듯이 중동 상황이 위험회피 성향 등을 자극한다. 비단 한국뿐 아니라 원유 수입국 환율은 원유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중동 상황이 빠르게 진정되면 앞으로 원화가 상당히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 금통위원 점도표 전망에도 나왔듯이 추후 한은이 금리 인상해서 한·미 금리 차가 축소되면 원화에 대한 약세 압력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고 본다. 환율 쏠림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쏠림은 용인하지 않겠다. 수단도 있고, 의지도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기 때문에, 이것 하나 만은 좀 명확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김경진 기자
오효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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