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냐 강훈식이냐…차기 총리 카드에 담긴 李의 2년 차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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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6·3 지방선거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김민석 국무총리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후임 총리 인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총리 교체를 단순한 개각이 아니라 이재명 정부 2기의 성격을 결정할 상징적 인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집권 첫해가 국정 철학과 정책 방향을 설계하는 시간이었다면, 두 번째 해는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다.
차기 총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이재명 정부가 앞으로 무엇에 가장 큰 무게를 둘 것인지도 상당 부분 드러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여권 안팎에서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두 사람 모두 이재명 대통령과 오랜 기간 정치적 신뢰를 쌓아온 핵심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상징하는 국정 운영의 방향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장관은 대표적인 친명계 좌장이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민주당 대표를 거치는 과정에서 정치적 동반자 역할을 해온 인물로 꼽힌다. 정부 출범 이후에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과제를 진두지휘하며 여권의 핵심 개혁 어젠다를 이끌어왔다.
만약 정 장관이 총리로 발탁될 경우 이는 집권 2년 차 국정운영의 무게 중심이 개혁 과제 완성과 정치적 추진력 강화에 실릴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여권이 확보한 정치적 동력을 바탕으로 검찰개혁과 권력기관 개편, 정치개혁 등 굵직한 과제를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는 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일 이 대통령은 기존에 활동하던 페이스북 외에 엑스(X·옛 트위터)에 새롭게 가입한 정 장관의 글을 공유하며 "대대적인 팔로잉으로 정성호랑이님(정성호 장관)이 X 세계에 오심을 환영해 주십시오"라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정성호 카드는 결국 정치의 카드"라며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인 만큼 집권 후반부 개혁과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강훈식 비서실장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강 실장은 정부 출범 이후 1년 동안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국정 전반을 조율해왔다. 대통령 일정과 인사, 여당과의 소통은 물론 최근에는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해외 순방과 경제외교에도 깊숙이 관여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정치적 상징성보다는 국정 운영 능력과 조정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 청와대 안팎에서는 강 실장이 지난 1년간 큰 인사 사고나 정책 혼선 없이 국정 운영 체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평가가 대다수다.
강 실장이 총리에 발탁된다면 이는 대대적인 변화보다 안정적인 국정 관리와 정책 실행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다.
특히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전략 경쟁 심화, 통상 환경 변화, 원화 국제화와 자본시장 선진화, AI 산업 육성 등 경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정책 추진력을 높이는 실무형 총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결국 이번 총리 인선이 '정치'와 '안정' 사이의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성호 장관이 개혁 드라이브를 상징한다면, 강훈식 실장은 국정 운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물론 공통점도 있다.
두 사람 모두 이 대통령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측근 그룹에 속한다. 과거 정부에서 종종 나타났던 계파 안배나 연합 정치 차원의 총리 인선과 달리, 이번 인선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가 최우선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용범 정책실장 등도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한 장관은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낸 기업인이자 첫 여성 총리로서의 상징성이, 김 실장은 경제관료 출신으로 이재명 정부 경제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왔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에 힘입어 여당의 압승이 점쳐졌던 지방선거에서 서울 등 접전지가 야당에 넘어가면서 국정 2년차에 힘을 실을 새로운 인물이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사실상 이재명 정부 1기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차기 총리는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의 첫 메시지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총리 인선은 결국 대통령이 향후 1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보여주는 신호"라며 "정성호를 선택하면 개혁에, 강훈식을 선택하면 안정적 국정 관리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차기 총리 인선은 사람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 2기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대화하는 국무총리와 법무장관(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5월 임시국회 제1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5.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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