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미 경상흑자 1114억달러 '둔화'⋯반도체 호조에도 관세ㆍOTT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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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9일 '2025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발표
삼성전자 노사가 사후조정 최종일에도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되면서 총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1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정부는 추가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노조가 파업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최후 수단인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흘러나오는 분위기다. 신태현 기자 holjjak@(이투데이DB)
지난해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소폭 둔화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관세정책 여파로 승용차 등 일부 품목 수출이 줄면서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OTT 등 현지 서비스 사용이 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111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169조7000억원) 대비 55조2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2024년까지 4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025년 들어 한풀 꺾였다.
항목별로 보면 대미 상품수지(1119억달러)는 수출 증가 영향으로 전년도(1092억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IT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 수출은 감소했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대미 관세 영향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며 "품목 관세형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했는데 자동차 외에 일반기계 등에서도 영향이 컸다"라고 말했다.
미국 대상 서비스수지는 14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년(8876억달러 적자) 대비 큰 폭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글로벌기업 해외본사에 대한 상표권 이용료 지급과 해외 산업재산권 이용료 지급 증가 영향을 받았다. 박 팀장은 "최근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사용에 따른 상표권 이용료 발생이 서비스수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같은) 첨단기술 제품을 많이 생산하면 산업재산권 이용료 지급도 그에 비례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미 본원소득수지(160억5000만달러)도 해외 현지법인 영업익 감소와 국내 법인의 해외 배당에 따라 흑자 규모가 전년 대비 줄었다.
지역별 경상수지(사진제공=한국은행)
지난해 대중 경상수지는 253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234억5000만달러)와 비교해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대중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1년(176억달러)이 마지막이다. 한은은 중국 대상 상품수지 적자가 늘어남에 따라 적자폭이 확대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중국이 중간재 자급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다 현지 내수 부진과 성장 둔화 등으로 화공품과 철강제품, 스마트폰 부품 등 수출 감소세가 지속됐다는 것이다.
대일 경상수지 역시 적자폭(179억7000만달러→203억달러)이 확대됐다. 한국이 대일본 경상수지에서 흑자를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대일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상품수지는 석유제품 등 수출 규모가 줄고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늘면서 적자폭을 키웠다. 서비스수지(44억달러→51억7000만달러) 역시 방일 출국자 수가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함에 따라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반면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의 경우 전년 대비 경상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유럽연합의 경우 244억2000만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22억달러 증가했고 동남아시아 대상 경상흑자는 634억4000만달러에서 718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두 나라 모두 반도체와 반도체장비, 컴퓨터주변기기 등을 중심으로 상품수지가 확대됐다. 여기에 동남아의 경우 한국을 찾는 현지인들이 늘면서 2022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금융계정을 보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자산)는 412억3000만달러로 전년(497억3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이 중 대미 직접투자 규모는 200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국내직접투자(부채)는 128억6000만달러에서 158억달러로 증가폭이 커졌다. 박 팀장은 이에 대해 "빅테크 기업들의 국내 AI데이터센터 투자 등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자산)는 1402억8000만달러로 전년(669억7000만달러)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해외주식투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1년 새 2배 이상(421억6000만달러→1143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전체 주식투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9%를 상회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부채)는 채권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실제 지난해 외국인 국내주식투자 규모는 -57억5000만달러, 채권투자는 583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한은은 향후 지역별 경상수지 규모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박 팀장은 "미국의 경우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관세부과품목에 대한 수출이 줄고 있고 중동 분쟁으로 미국산 에너지 수입도 증가하고 있어서 이러한 하방요인까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 경상수지에 대해서도 "반도체 최대 수출 지역이 바로 중국"이라며 "다음 발표 시에는 경상적자 폭이 감소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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