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에 슈퍼 매각한 홈플러스, 시간 벌었지만 경영 정상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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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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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계열 NS쇼핑에 익스프레스 매각대형마트 37곳 추가 중단해 구조조정"메리츠 자금 지원 없이 회생 불가능" 1년 넘게 기업회생절차(법정 관리)를 받아온 홈플러스가 슈퍼사업 부문을 하림그룹에 매각했으나, 장기간 회생으로 공급 물량이 줄고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경영 정상화까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더팩트 DB [더팩트 | 손원태 기자] 1년 넘게 기업회생절차(법정 관리)를 받아온 홈플러스가 슈퍼사업 부문을 하림그룹에 매각하며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7월까지 2개월의 추가 시간을 연장했지만, 장기간 이어진 회생절차로 유동성 위기가 심화해 경영 정상화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 하림그룹 유통 계열사인 NS쇼핑과 슈퍼사업 부문인 익스프레스의 영업을 매각하는 영업양도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전국 287개의 점포를 보유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총자산 약 3170억원, 순자산 약 1460억원 규모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에서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채무 일부를 NS쇼핑에 승계하는 조건으로, 1260억원의 현금을 받게 됐다. 당초 예상됐던 매각가 2000억원보다 크게 밑도는 수치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을 경영 정상화에 조속히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자금 유입까지 약 2개월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2차 구조혁신을 발표하며, 대형마트·온라인·본사 등 잔존 사업 부문의 경영 효율화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법원이 추가적으로 연장한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인 오는 7월 3일까지 전국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37곳의 영업을 중단한다. 운영을 지속하는 67개 매장에는 가용 물량을 최대한 지원해 매대를 정상화한다는 복안이다. 홈플러스는 영업이 중단되는 37곳 점포 직원들에게 평균임금의 70%에 해당하는 휴업수당을 지급하고,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에는 다른 매장으로 전환 배치하기로 했다. 영업 중단은 대형마트로 국한하며, 영업 중단을 앞둔 점포 내 입점 업체들은 영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그러면서 홈플러스는 2차 구조혁신을 통해 사업성을 개선한 뒤, 대형마트 부문을 제3자에게 매각해 기업회생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1년 넘게 기업회생절차(법정 관리)를 받아온 홈플러스가 장기간 회생 절차로 경영이 악화하면서 매채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폐점을 앞둔 홈플러스 가양점에서도 매대가 닫혀 있어 손님들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더팩트DB ◆ 한때 2위였던 홈플러스, 텅 빈 매대로 파산 내몰린 배경 19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할인점으로 첫발을 뗀 홈플러스는 출범 2년 만에 외환위기로 영국 기업(테스코)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등 초창기부터 굴곡진 역사를 겪어왔다. 그러다 2000년대 홈에버(옛 까르푸)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폈고, 이마트와 국내 대형마트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5년 9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다시 매각됐고, 이 기간 유통산업발전법 통과에 따른 대형마트 규제로 경영 환경이 급격히 악화했다. MBK파트너스는 인수 자금 7조2000억원 중 절반이 넘는 4조원 이상을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조달했는데, 점포를 매각한 뒤 재임대하는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back)' 방식으로 홈플러스 경영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 홈플러스는 매년 수천억원의 임대료 부담을 지게 됐고, 2024년 기준 부채비율이 500%를 넘어섰다. 이에 지난해 3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이 조사위원으로 지정한 삼일회계법인은 홈플러스의 청산가치를 3조7000억원, 계속기업가치를 2조5000억원으로 평가했다. 홈플러스 파산 그림자가 짙게 깔린 배경이다. 14개월이 넘는 장기간의 회생절차로 홈플러스는 상품 공급 차질과 매출 감소가 누적됐다. 홈플러스는 1차 구조혁신에서 회생절차 돌입 전인 2025년 2월 1만9924명이었던 직원 수를 올해 4월 1만6450명까지 17.4%(3474명) 줄이면서 약 16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올해 들어 남은 임직원들의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게 됐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3월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마저도 직원들의 밀린 급여에 대부분 쓰이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경영 위기는 홈플러스 점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본사인 강서점조차 매대를 채우지 못해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만 진열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으며, 빈 매대에는 물티슈나 종이 가방으로 채우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2000억원대 브릿지론과 긴급운영자금(DIP) 투입을 요청했다.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이 대출금(약 1조2000억원)의 4배에 이르는 4조원 상당의 부동산 자산(68개 점포)을 담보로 잡은 만큼, 메리츠의 동의나 협조 없이 독자적인 자금 확보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메리츠로부터 자금 지원 여부에 대한 확답을 듣지 못했다. 홈플러스는 두 달의 시간을 벌며 가까스로 영업을 이어가게 됐으나, 대대적으로 점포를 정리하면서 대형마트 자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점포가 감소하면 상품 매입량도 줄어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력도 밀려나기 때문이다 . 홈플러스 측은 "회생절차를 개시한 후 부동산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어렵게 자금을 확보했으나, 대부분 메리츠 대출금 변제에 사용되고 있다"며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 전부를 보유한 메리츠의 자금 지원 없이 회생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호소했다. 이어 "적기에 자금이 공급되지 않아 회생절차가 중단될 시 대규모 고용불안과 협력업체 피해, 지역상권 위축 등 사회적 비용이 확대돼 메리츠의 전향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이메일: [email protected]▶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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