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800조’ 반도체 투자…어디에, 언제? [뉴스i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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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남권에 800조 원을 투입해 반도체 생산기지를 짓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언제, 어디에 지을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또, 전력이나 용수, 업황 등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아보입니다.
경제 산업부 신지수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투자 계획부터 살펴보죠.
800조원이면 규모가 어마어마한데, 반도체 공장, 얼마나 늘어나는 겁니까?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00조원씩 투자해, 서남권에 반도체 공장을 2기씩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웨이퍼를 가공해 반도체를 만드는 '전공정' 공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인데요.
현재 국내 반도체 전공정 거점은 5곳에 있는데, 대부분 경기, 충청 등에 집중돼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서남권에 4기를 더 지어 반도체 거점을 늘리겠다는 겁니다.
[앵커]
반도체 공장이 어디 들어설지도 관심이 많은데요.
부지가 확정됐습니까?
[기자]
아직입니다.
삼성전자는 광주로 지역을 특정했지만, SK하이닉스는 서남권으로 열어뒀습니다.
정부는 예정부지로 7곳을 제안했는데, 광주 첨단3지구와 군공항 이전 부지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양사가 입지 검토, 이사회 등 내부 결정 단계를 거쳐 구체적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부지가 정해져도 첫 삽을 뜨기까진 여러 난관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언제쯤 지어지는 겁니까?
[기자]
양사 모두 정확한 착공 일정을 밝히진 않은 상황입니다.
아시다시피, 반도체 공장 건설은 부지 선정부터 각종 인허가, 건설, 가동까지 하려면 최소 5년에서 10년 정도 걸리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지금 SK하이닉스가 용인에 짓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만 해도 첫 삽을 뜨기까지 6년이 걸렸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정부는 속도전을 강조했습니다.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도입하고, 현재 진행중인 용인 반도체 산단과 동시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 : "이재용 회장님 그리고 우리 SK의 최 회장님한테도 제가 이런 약속을 미리 받았어요. 용인 다 끝내고 그다음 단계로 여기를 하시려고 했던 것 같아서 그건 기본적으로는 그렇게 하시겠지만 지금 수요가 너무 폭증하니까 동시에 추진합시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서 동의하셨죠?"]
용인 이후로 예상됐던 서남권 반도체 산단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부는 임기 내 착공은 물론이고 완공까지 이야기 하고 있던데, 가능한 겁니까?
[기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번 정부 안에 완공시키는 게 목표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죠.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일본 구마모토 반도체 공장의 경우, 2년도 안 돼 문을 열었는데요.
다만, 구마모토와 서남권은 상황이 많이 다르긴 합니다.
구마모토 1공장은 구형 공정이라 레이아웃 설계라든지, 장비 반입 등이 비교적 쉬웠습니다.
또, 원래부터 소니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있던 곳이어서 협력사 생태계는 물론 전력망, 용수 등 기반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반면 서남권은 부지 선정부터 용수, 전력, 협력사 생태계 조성까지 백지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건설 여력도 변수입니다.
반도체 팹은 기술 유출과 품질 관리 때문에 삼성과 SK 모두 계열 건설사에 공사를 맡기고, 외국인 건설 인력도 잘 쓰지 않습니다.
이미 국내에 전공정 팹 14기가 건설 중이거나 계획된 상황에서 서남권까지 추가되면 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용인 산단이 아직 완공되지 않았는데, 추가 투자 계획이 나온 건 이례적인거 같은데요.
[기자]
반도체 수요 폭증을 따라가지 못 하면 시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김정관/산업통상부 장관 : "우리 메모리 반도체의 점유율이 한 60%대 정도 되는데 지금 현재 속도로 가면은 이게 50%대로 뚝 떨어지게 돼 있습니다."]
기업들도 인공지능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이번 투자 배경으로 밝혔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회장 : "저희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입니다."]
[최태원/SK그룹 회장 :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극심한 공급 부족입니다. 앞으로 부족 상태는 더 심해질 것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대로 반도체 공장들이 모두 완공된다고 가정하면, 국내에 반도체 공장 18기가 추가되고 그럼 생산 능력은 지금의 2배 수준 이상이 됩니다.
지금의 반도체 패권을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윱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의 반도체 초호황, AI 투자 열풍 때문인데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반도체가 갑자기 초호황을 맞은 건 메모리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라섭니다.
AI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GPU 그 옆에 연산을 돕는 고대역폭메모리 HBM을 비롯해 메모리칩들이 대거 들어가기 때문인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메모리 분야 세계 1, 2위 기업이죠.
올해 수백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에선 이런 AI 투자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우려도 계속되는데요.
최근 AI 하이퍼스케일러 중 하나죠.
메타에서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했는데 시장에선 이제 AI 서버 용량이 남아도는 건가, 하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외 반도체주들이 급락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장밋빛으로만 볼 순 없는거죠.
[앵커]
그럼 업황이 둔화되면 지금의 대규모 투자가 악재로 작용하는 건 아닙니까?
[기자]
이번 사이클이 오기 전 메모리 시장은 극심한 불황을 겪었죠.
2022년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수요 한파에 적자가 났습니다.
기업들은 투자와 생산량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을 해왔는데요.
SK하이닉스는 2023년 설비투자를 절반 이상 줄였습니다.
삼성전자도 이례적으로 감산에 나서고, 생산 설비 건설을 늦추기도 했습니다.
다시 하락 사이클이 오면 이번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있겠죠.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공시를 통해 "중장기 투자의 구체적 추진 일정, 규모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 주요 고객사 투자 계획, 인허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초호황 지속 여부, 정부의 인프라 지원 등에 따라 기업의 투자 시간표는 달라질 수 있는 겁니다.
영상편집: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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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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