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노동자 괜찮을까? '새 주인' 하림에 던져진 질문 [판 자, 뛰어든 자, 발 뺀 자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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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커버스토리 視리즈홈플익스프레스 M&A 방정식판 자, 뛰어든 자, 발 뺀 자②SSM 사업 재진출하는 하림 종합식품기업 완성 퍼즐 맞추기 물러 선 메가MGC커피의 계획
우리는 홈플익스프레스 인수전 고차 방정식 2편 1막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문 매각에 성공한 홈플러스의 미래를 조명했다. 그렇다면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새 주인이 된 하림의 앞날은 어떨까. 아울러 프랜차이즈를 넘어 종합유통기업을 꿈꾸며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발을 뺀 '메가MGC커피'는 어떤 길을 걸을까. 홈플익스프레스 인수전 고차 방정식 2편이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인수한 하림을 둘러싸고 긍정적인 전망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뛰어든 자: NS쇼핑 =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인수하는 NS쇼핑를 두고 시장 관계자 대다수는 "나쁘지 않은 '딜(deal)'이었다"고 분석한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연매출이 1조599억원(2024년 기준)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몸값이 1206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2024년 6월만 해도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는 7000억~1조원에 달했다.
하림그룹 차원에서 NS홈쇼핑을 지원할 것이란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닭고기 업체'를 넘어서 '종합식품기업'을 지향하는 하림그룹의 청사진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를 통해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림그룹은 해외 곡물 수입(이하 하림 주요 계열사ㆍ팬오션)→사료 생산(제일사료ㆍ팜스코)→축산(선진ㆍ올품)→도축ㆍ가공(하림)→HMR(하림산업)→유통ㆍ물류(NS쇼핑ㆍ홈플러스익스프레스)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금전적 여유도 있다. NS쇼핑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1억원(이하 2025년 기준)으로 많지 않지만, 하림지주(NS쇼핑 지분율 100%)는 1조4593억원어치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관건은 NS쇼핑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경영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느냐다. 전망은 엇갈린다. 언급했듯 하림그룹의 의지가 단단하다는 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하림그룹은 18년 전인 2008년에도 NS쇼핑을 통해 기업형슈퍼마켓(SSM) 'NS마트'를 론칭한 바 있다.
당시엔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4년 만(2012년)에 사업을 철수했지만 이번엔 다를 수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점포가 293개(2026년 1분기)에 달하기 때문이다.
SSM 시장의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승호 숭실대(경영학) 교수는 "다른 오프라인 유통 업태에 비해 SSM 시장의 전망이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면서 말을 이었다. "고물가에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장기적으로 외식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고 이는 근거리 신선식품 쇼핑이 가능한 홈플러스익스프레스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 문제는 예민한 이슈다. 현재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점포 293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2000여명인데,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NS쇼핑의 실사가 진행 중인 지난 11~12일 한차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인원은 800여명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NS쇼핑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 이후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는 기간은 3년인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매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희망퇴직까지 실시한 만큼 향후 직원들이 안정적인 처우를 보장받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새 주인 NS쇼핑과 노동자들이 갈등을 빚을 여지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걱정스러운 점은 또 있다. 한편에선 하림그룹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양재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안착하는 데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재도시첨단물류단지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연면적 147만4650㎡(약 44만6000평) 규모로 지상 58층, 지하 9층의 물류-유통-사업지원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만 7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로 하림그룹이 2016년부터 추진해 왔다. 하지만 서울시와 인허가 갈등을 겪으면서 아직 첫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사업이 추진된다 하더라도 이 도심형 물류센터를 활용해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물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란 하림그룹의 기대가 실현될 지엔 의문부호가 찍힌다.
한상린 한양대(경영학) 교수는 "NS쇼핑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를 완료하더라도 경영이 정상화하기까지는 꾸준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하림그룹이 양재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경우 상대적으로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투자가 지연되거나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 발 뺀 자: 메가MGC커피 = 자! 이젠 마지막 이해관계자인 메가MGC의 현주소를 살펴보자.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품지 않은 메가MGC커피는 어떤 길을 걸을까. 메가MGC커피는 점포 4000여개를 운영하는 저가커피 1위 브랜드이지만 성장 둔화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지 오래여서다. 모든 커피 브랜드가 점포 간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건데, 메가MGC커피가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를 추진했던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메가MGC커피의 관계사인 '보라티알'이 파스타ㆍ올리브오일ㆍ토마토소스 등 해외 식자재를 유통하는 만큼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인수할 경우 유통망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메가MGC커피는 가맹점주와의 갈등 등 위험한 요인을 해결하는 것을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보다 우선순위로 삼은 듯하다. 메가MGC커피의 가맹점주 300여명은 지난 3월 가맹본부를 상대로 차액가맹금 관련 소송(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는데, 아직도 진행 중이다.
결국 프랜차이즈 본업에 집중하겠단 건데, 메가MGC커피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를 포기한 후 프랜차이즈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가맹점의 추가 매출 확보를 위해 '컵치킨(3월)' '김볶밥(4월)' 등 신메뉴를 적극 출시하고 있는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아울러 해외 진출 전략도 밀어붙이고 있다. 그중 K-컬처 붐이 일고 있는 일본 시장은 메가MGC커피의 중요한 타깃(2025년 '메가MGC재팬' 설립)이다. 이외에도 몽골에선 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캄보디아에선 현지 업체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올해 1월 사명을 앤하우스에서 MGC글로벌로 변경한 것도 해외 시장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이라면서 "향후 아시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전은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히고설켜 있다. 과연 누구의 선택이 옳았을까. 지켜볼 일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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