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칼럼] ESG 시대, 사회문제 해결이 곧 금융의 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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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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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본업과 역할 ... '잔인한 금융'을 넘어 '포괄적 금융'으로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의 조건 ... CSV · 임팩트 투자 · 포괄적 금융 ESG 시대의 금융 경쟁력 ... 사회적 가치 창출에서 나온다   | 서울=한스경제 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 소장 |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에 대해 "서민에게 잔인한 금융을 지양하고 포괄적 금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수익 중심 구조에 머물러 온 한국 금융 산업이 이제는 사회적 문제 해결의 실질적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담은 발언이다. 그동안 국내 금융은 서민금융이나 사회공헌 활동을 주로 '지원'과 '배려'의 시혜적 관점에서 접근해왔다. 취약계층 대상 대출이나 기부 활동은 대체로 ESG 경영의 사회(S) 영역 또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일환으로 이해됐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만으로는 급변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금융의 역할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시혜적 금융'이 아니라, 금융 본업 자체를 사회문제 해결과 연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그 전환의 이론적 토대가 바로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이며, 실천 수단이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ment)'다. 두 개념을 먼저 이해해야 금융의 새로운 지향점인 '포괄적 금융'이 왜 단순한 금리 인하나 대출 완화와 다른지가 분명해진다. 마이클 포터와 마크 크레이머가 제시한 CSV는,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단순 기부나 사회공헌이 아니라 기업의 핵심 사업 모델 자체가 사회적 가치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임팩트 투자는 그 실천 형태로, 재무적 수익과 사회적 성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 방식이다. 과거 금융이 담보와 신용등급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했다면, 이제는 기후위기 대응, 지역사회 회복, 금융소외 해소 같은 사회적 가치 역시 투자 판단의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 금융 산업은 CSV를 실천하기에 가장 적합한 산업 중 하나다. 금융의 본질은 자본 배분이기 때문이다. 어디에 자금을 공급하느냐에 따라 산업의 방향과 사회의 구조가 달라진다. 금융은 사회적 가치 창출의 '배관 시스템'과 같다. 자금흐름이 바뀌면 산업과 소비, 고용과 지역경제까지 연쇄적으로 변화한다. 이 원리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영역이 기후금융이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은 이제 환경운동의 영역이 아니라 금융의 핵심 과제가 됐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이미 재생에너지, 친환경 인프라, 저탄소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탄소배출이 높은 산업에는 자금 공급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ESG 이미지 관리가 아니라 미래 리스크와 수익 구조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자본시장 논리다. 국내 금융권도 이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 기후위기로 인한 산업 재편은 기업의 현금흐름과 자산가치, 부실 위험으로 직결된다. 단기 수익성만 좇는다면 미래 부실 위험을 자초하게 된다. 반면 녹색산업과 전환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면 이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된다. 기후금융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 수익 기반에 대한 투자다. 서민금융 역시 같은 논리로 재해석해야 한다. 일부 금융기관은 고금리와 과도한 연체 부담 구조를 통해 취약계층을 '위험등급의 고객'으로만 인식해왔다. 그러나 포괄적 금융은 이들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니라, 금융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여야 할 경제 주체로 바라본다.  금융 접근성이 낮은 자영업자와 청년층, 플랫폼 노동자, 고령층에게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와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재기 지원 프로그램과 금융 교육을 결합한다면 이는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새로운 고객 기반을 창출하는 전략이 된다. 금융소외를 줄이는 것이 곧 금융 산업의 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초고령사회, 지방소멸, 청년 부채, 기후위기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들을 고려하면 금융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제 금융은 '돈을 빌려주는 산업'을 넘어,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설계하는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결국 포괄적 금융의 핵심은 '착한 금융'이 아니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금융이 사회적 약자의 경제적 잠재력을 회복시키고, 기후위기를 비용이 아닌 미래 성장산업으로 전환할 때 비로소 공공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회복할 수 있다. 이제 금융기관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단기 수익에 갇힌 '잔인한 금융'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사회문제 해결을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삼는 '포괄적 금융'으로 전환할 것인가. ESG 시대, 미래 금융의 경쟁력은 결국 그 선택에서 결정된다. Copyright © 한스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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