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한국, AI·반도체에 국운 승부수”… 한중 협력 중요성도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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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 발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국가 차원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중국 주요 매체들이 한국이 인공지능(AI) 시대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국가적 승부수를 던졌다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동시에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30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한국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투자 계획을 집중 조명하며 “한국이 향후 20~30년의 국운을 AI 산업에 걸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세계 각국의 AI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한국 역시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반도체와 AI 산업 육성에 나섰으며, 이를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질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제일재경은 미국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4년간 50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AI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한국도 대규모 투자로 대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강자인 한국이 미국 마이크론, 일본 키옥시아,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추격을 따돌리는 동시에 메모리 경쟁력을 휴머노이드와 AI 데이터센터 산업으로 확대하려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문제연구센터의 취안샤오싱 겸직연구원은 이번 투자 계획을 미래 산업을 겨냥한 “국가적 승부수”라고 표현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생산거점 구축 사업을 포함해 총 1461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청사진을 발표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그룹이 기존 계획을 일부 포함해 제시한 투자 규모까지 합하면 약 4755조원에 달한다.
제일재경은 이를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산업 투자로 평가하면서 AI 인프라 구축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글로벌 반도체 수급의 본격적인 변곡점은 앞으로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도 한국의 투자 전략을 비중 있게 다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허후이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경제 규모상 반도체 전 분야를 모두 육성하기보다 가장 경쟁력이 높은 메모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며 “AI 시대의 ‘유전’을 만들려는 전략”이라고 비유했다.
다만 펑파이는 첨단 반도체 생산기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 공급과 자원 확보, 첨단 물류 인프라, 숙련된 인력 등 다양한 기반 시설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상호 의존성을 강조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수요가 필수적이며, 특히 중국은 가전제품과 컴퓨터, 통신장비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제조 허브 가운데 하나인 만큼 양국 산업은 공급망 차원에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국제 공급망 속에서 중국 제조업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 역시 이러한 산업 연계성을 기반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는 한국의 초대형 반도체 투자를 국가 경쟁력과 지정학이 결합된 전략적 선택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의 AI·반도체 육성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제조업과의 공급망 연결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흐름에서 한중 산업 협력의 필요성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이규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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