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 ‘마릴린 먼로 전시회’로 정주영의 ‘해봤어?’ 정신 알리는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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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맞아 두 달간 맨해튼 특별전고아에서 스타로...현대차와 도전 정신 닮아북미법인 COO “흥미로운 신차 계획 많아”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 3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복합 문화 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 마릴린 먼로 특별전을 마련하고 그의 생전 사진을 대형 화면으로 전시한 모습. 화면 속 모습은 마릴린 먼로의 데뷔 전 앳된 시절이다. 마릴린 먼로는 데뷔 후 금발로 염색하기 전까지는 붉은 빛이 도는 갈색 머리를 하고 있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지난 3일(현지 시간) 찾은 현대차(005380) 제네시스의 브랜드 복합 문화 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 세계 경제 수도인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위치한 자동차 회사라는 점이 무색하게 입구부터 전설적인 할리우드 스타 마릴린 먼로의 얼굴을 형상화한 거대한 아트월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었다. 로비에는 현대 기술의 집합체인 제네시스의 자동차들과 대중문화 아이콘인 마릴린 먼로의 뇌쇄적인 표정이 묘한 조화를 이뤘다. 지하에 마련된 마릴린 먼로 특별전에는 그의 생전 사진과 유품, 의상, 도서 등이 빼곡히 전시돼 있었다. 평일이라 북적이지는 않았지만 삼삼오오 몰려온 관람객들은 화려함 뒤에 가려졌던 노마 진 베이커(마릴린 먼로의 데뷔 전 이름)의 파란만장한 발자취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마릴린 먼로가 자신의 제작사를 설립한 뒤 자주 입었던 외투. 뉴욕=윤경환 특파원
이번 특별전은 현대차가 마릴린 먼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1일부터 두 달 동안 진행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당대 최고 슈퍼스타가 된 마릴린 먼로와 업계 후발주자로서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다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로 세계 시장에 우뚝 선 현대차의 스토리가 닮았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했다. 마릴린 먼로는 1950∼196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금발의 섹시 영화 스타로 지금까지도 막대한 문화적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에서는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생전 삶을 재조명하는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샤넬 향수, 빗 등 마릴린 먼로가 사망하기 전까지 사용한 유품들. 뉴욕=윤경환 특파원
행사 현장에서 만난 테드 멘지스테 제네시스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마릴린 먼로가 고아였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졌지만 12곳의 위탁 가정을 전전했음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런 환경에서도 그는 열심히 꿈꾸며 성공할 것이라 믿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당시 여성들에게는 제약이 많았으나 마릴린 먼로는 남성 중심의 산업에서 자신의 경력을 개척하고자 하는 비전과 대담성을 갖고 있었다”며 “특히 아름다운 여성을 위한 전형적 역할을 넘어 더 극적인 연기를 하고자 했고 자신만의 제작사를 만들고 감독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테드 멘지스테 제네시스 북미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복합 문화 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마릴린 먼로 특별전의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멘지스테 COO는 이 같은 마릴린 먼로의 삶이 현대차의 도전 정신과 철학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멘지스테 COO는 “현대차그룹이 럭셔리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을 때도 세상은 의문을 품었지만 우리는 도전했고 10년 뒤인 지금은 세상이 제네시스에 주목하고 있다”며 “창업주의 ‘해봤어?’라는 유명한 어록도 마릴린 먼로의 삶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짚었다. 함께 자리한 마릴린 먼로 재단의 소유주이자 관리 회사인 어센틱 브랜즈그룹의 데이나 카펜터 엔터테인먼트본부 부사장도 “오늘날 미국인에게 마릴린 먼로는 희망을 상징한다”며 “짧은 생애에 아무것도 없이 출발해서 자신만의 얘기를 만들어낸 그의 성취는 모든 세대에게 큰 감동을 준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런 기획 의도를 반영하듯 전시장에는 마릴린 먼로가 거대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에 맞서 직접 설립한 뉴욕 소재 제작사 관련 자료들도 함께 전시됐다.
마릴린 먼로 재단의 소유주이자 관리 회사인 어센틱 브랜즈그룹의 데이나 카펜터 엔터테인먼트본부 부사장이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복합 문화 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마릴린 먼로의 삶을 평가하고 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한편 멘지스테 COO는 최근 중동 정세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북미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는 잘하고 있다”며 “전년 동월 대비로 20개월 연속 성장했고 시장 점유율은 3.4%로 늘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출시할 신차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은 말할 수 없지만 흥미로운 계획은 많다”며 북미 진출을 앞둔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를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기술 성장성에 대해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로보틱스 자회사)도, 이노션도, 현대제철도 다 그룹의 일부이고 이들을 합치면 협업의 시너지 효과가 3이 아닌 5~7이 된다”며 “그룹의 놀라운 로봇 기술을 자동차 산업과 연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고 공유한다”고 전했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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