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에 매인 가운데 중·러 지정학적 밀착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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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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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외교·군사 역량을 집중하는 사이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밀착이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을 찾으면서 미·중·러 간 지정학 구도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동시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러 양국이 “주권 수호”와 “국제질서 안정”을 내세워 전략 연대를 강화하고 있어 대립각이 커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불과 나흘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중 외교부는 이번 방문이 푸틴 대통령의 25번째 방중이라고 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방문이 미‧중 접촉 이후 양국이 전략적 공조를 재확인하는 성격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중동과 이란 문제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 관계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을 앞두고 공개한 영상연설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국가 통합과 주권 보호를 포함한 광범위한 사안에서 서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 문제와 중국의 대만 문제를 서로 핵심 이익으로 인정하고 상호 지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또 양국 관계가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구한다”고 주장하면서 정치·경제·국방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유엔과 브릭스(BRICS) 등 다자기구를 통한 공조 강화 역시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중국 역시 관영매체들을 총동원해 중·러 협력의 전략적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세계가 격동할수록 중러 협력의 필요성이 커진다”며 양국 관계를 “세계 질서의 안정추”라고 규정했다. 이어 “앞으로 어떤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는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사실상 장기적 전략 연대를 선언했다. 장한후이 주러시아 중국대사도 인민일보 기고문을 통해 중·러 관계가 글로벌 거버넌스 개선과 세계 안정에 긍정적 에너지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경제와 에너지 협력도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미 가동 중인 동부 노선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1’에 이어 몽골을 경유하는 ‘시베리아의 힘-2’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러시아의 대중 가스 공급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방 제재로 유럽 시장이 위축된 러시아와 안정적 에너지 확보가 필요한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양국은 정상회담 후 국제관계 공동성명과 함께 40여건의 협력 문건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미국이 이란과 중동 문제에 상당한 전략 자산을 투입하는 동안 중국과 러시아는 유라시아 축을 중심으로 반미 연대를 공고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 위기관리와 대이란 압박에 집중할수록 상대적으로 인도·태평양과 유럽 전선에서 전략적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의 중동에 몰입돼 있을수록 중국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결속은 강화되고 있다. 이규화 기자 [email protected]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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