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일도 공부도 안하는' 청년 니트 100만명 돌파…"국가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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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4세 니트 101만명…해당 연령대 13.5% 달해10여년 만에 최악 세대…英 전체가 떠안을 위기2031년엔 125만명으로 증가 경고…6명 중 1명 꼴청년 실업률도 16.2%…2015년 이후 최고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에서 일자리도, 교육·직업훈련도 받지 않는 이른바 ‘니트’(NEET) 청년이 100만명을 넘어서며 10여년만에 최악으로 치솟았다. (사진=AFP)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정부 의뢰로 실업 원인을 조사해온 앨런 밀번 전 보건장관의 중간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 통계청(ONS) 집계 기준 올해 1~3월 16~24세 니트가 101만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령대의 13.5%로 유럽연합(EU) 평균(약 9%)의 1.5배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대로 두면 2031년엔 16~24세 니트가 6명 중 1명 꼴인 약 125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밀번 전 장관은 보고서에서 “긴급한 국가적 위기로 다뤄졌어야 할 문제가 공적 생활의 배경 소음 속에 묻혀버렸다. 현 상태를 더는 용인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는 영국이 ‘세대 간 단층선’에 직면했다면서, 청년들이 성인기 초입에 자신감을 쌓고 기술을 익히며 자립의 첫발을 떼야 할 시기에 오히려 교육과 노동에서 통째로 이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영국 전체가 ‘잃어버린 세대’를 떠안을 위험에 처했다는 게 밀번 전 장관의 평가다.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스마트폰, 위축된 고용시장 등 복합적 요인을 꼽았다. 밀번 전 장관은 노동당 정부에서 보건장관을 지낸 인물로, 현재 랭커스터대 총장을 맡고 있다. 니트 급증은 영국 노동시장 전반의 냉각과 맞물려 있다. ONS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체 실업률은 5.0%로 1년 전(4.5%)보다 올라 2021년 초 이후 가장 높았고, 실업자는 약 181만명에 달했다. 신규 채용도 빠르게 얼어붙어 4월 구인 건수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10여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충격은 청년층에 집중됐다. 올해 1~3월 16~24세 실업자는 72만 9000명으로 1년 새 11만명 늘었고, 청년 실업률은 16.2%로 1년 전(14.2%)보다 가파르게 뛰었다. 2015년 이후 최고이자, 팬데믹 정점이던 2020년 9월(15.2%)마저 웃도는 수준이다. 니트는 구직 중인 실업자에, 구직을 단념했거나 질병·돌봄 등으로 노동시장 밖에 머무는 비활동 청년까지 더한 개념이다. 다만 일자리가 없어도 학교나 훈련 과정에 있으면 니트에서 제외돼, 실업률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실제 정규 교육을 받지 않는 청년의 경제적 비활동 비율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2년 이후 가장 높았다. 단순한 일자리 부족을 넘어, 아예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청년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이다. 청년 고용이 악화한 배경에는 채용 비용 상승도 자리한다. 지난해 고용주 사회보험료(NI)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이 겹치면서 기업이 사회 초년생을 뽑을 여력이 줄었고, 그 여파로 초입 일자리부터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일하지 않는 청년의 84%는 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기회가 없어서라는 점을 보여준다. 복지 제도의 한계도 도마에 올랐다. 현행 지원책이 노동시장 복귀를 돕기보다 소득을 메워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한번 이탈한 청년을 다시 끌어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건강 관련 수당을 받는 청년의 절반가량은 15년 뒤에도 여전히 일자리가 없었고, 무직 청년의 약 60%는 한 번도 일해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의뢰한 팻 맥패든 영국 노동연금장관은 이번 수치를 “냉혹하다”고 평가하며 한 세대를 잃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청년에게 50만개의 일자리·훈련 기회를 만드는 등 대책을 추진 중이며, 구체적 권고안은 후속 보고서에서 제시될 예정이다. 방성훈 ([email protected])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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