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자리매김...철강-석화는 中에 고전 [여의도 Pick!]

작성자 정보

  • 김프로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고물가와 청년실업 등 내부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경제의 핵심 엔진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다만, 첨단기술 강자 중국이 한국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전 세계적인 AI 패권 경쟁과 지정학적 갈등 확산 속에서 한국이 글로벌 경제의 최후의 승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도체와 조선, 그리고 방위산업이라는 세 가지 축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 경제가 이른바 ‘스위트 스폿’, 최적의 호황기를 맞이했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은 AI입니다. 지난 1분기 한국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고, 수출은 220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 엄청난 숫자의 중심에는 메모리 반도체가 있습니다. 지난 4월 한 달간 전체 수출액의 30%가 넘는 319억 달러가 반도체에서 나왔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전 세계 20대 기업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폭발하면서,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3사의 수주 잔고만 무려 32조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조선업의 위상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현재 글로벌 조선 시장은 사실상 중국과 한국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상황이 극적입니다. 미 국방부는 최근 수십 년간 고수해 온 '자국 내 군함 건조' 원칙을 깨고, 한국과 일본의 조선소에 군함 설계와 건조를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18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미국 내부에서 자국 조선업이 전면적 붕괴 수준에 직면했다는 위기감이 커지자, 해군력 유지를 위해 한국의 손을 잡으려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거제도와 울산의 국내 조선소들은 가동률 100%를 넘나들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재무장 열풍은 한국 방위산업에 엄청난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국산 무기는 서방 제품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미국의 까다로운 수출 규제나 인도 지연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불꽃 뒤의 그림자도 짙습니다. 반도체와 방산은 웃고 있지만, 철강과 석유화학 같은 전통 제조업은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기업과 고유가 사이에 끼어 고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저가 공장을 넘어 고도 기술 사회로 진화하면서, 반도체를 제외한 디스플레이, 배터리, 자동차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한국의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고 경고합니다. 김영한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에 대한 기술적 경쟁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는 산업은 머지않아 퇴출될 것”이라며 “한국은 반도체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비교적 열세에 놓이는 추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파이낸셜타임스는 중소기업 역시 임금 부담과 에너지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산업 특유의 만성적인 위기의식이 오히려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고 진단합니다.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 속에서 잡은 이 기회를 장기적인 성장 체력으로 다지기 위해, 정부와 기업의 정교한 이어달리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김나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인턴기자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