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약빨 안 먹힌다"…원·달러 환율, 브레이크 없이 1550원 향해 '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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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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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부총리 직접 엄포에도 1540원 뚫려…시장 "개입 안 먹힌다"원화 약세 부각…안전 자산 선호 강(强)심리에 1550원 돌파 초읽기장중 1549원 돌파하며 폭등세…"당분간 상단 열어둬야 하는 상황" 원·달러 환율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 매매가격이 4일 오후 서울 시내 하나은행 지점 내 '현재의 환율' 전광판에 표시돼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브레이크 없는 폭등세를 이어가며 1550원 선을 향해 맹렬하게 돌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이 사실상 효력을 상실했다는 이른바 '무용론'마저 번지고 있는 등 한국 경제의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완전히 통제력을 상실한 채 맹렬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소폭 하락한 1529원에서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 대기하고 있던 달러 매수세가 폭발하며 가파르게 치솟아 장중 1549원을 훌쩍 넘어섰다. 전날에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0원을 돌파하는 등 심상치 않은 변동성을 보인 바 있다. 다만 외환당국의 경계감 속에 1529.7원으로 정규장을 마감하는 등 1530원 턱밑으로 내렸다. 하지만 야간 장중에는 또다시 치솟으며 한때 1540원을 터치했다. 전날 구윤철 부총리는 치솟는 환율을 진화하기 위해 직접 나서 "과도한 쏠림에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통상 경제수장의 공식적인 구두개입은 단기적으로나마 시장에 관망세를 조성하고 환율 상단을 강하게 짓누르는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국의 엄포가 시장에 전혀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 구 부총리의 발언이 무색하게도 이날 장중 1549원마저 넘어서며 당국의 개입 약발이 완전히 소진되었음을 여실히 증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눈앞의 거대한 매수 흐름을 좇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토록 당국의 개입이 무력화된 것은 대외적 압력이 자체 방어선을 구축하기 어려울 만큼 거세기 때문이다. 글로벌 강달러 기조가 굳건한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극에 달해 있다. 국제 유가 불안과 달러 확보 경쟁이 맞물리면서,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는 물론 투기적 수요까지 가세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재기하는 흐름이 멈추지 않고 있다. 더욱 심각한 점은 통화정책의 수장인 한국은행이 이미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냈고, 이것이 시장에 선반영된 상태임에도 환율을 전혀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금리 인상 예고는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대형 호재로 작용해야 하지만, 현재의 시장은 이마저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단순한 차익 실현보다는 리밸런싱 차원의 매도 성격이 강해 지속적인 환율 상승을 유발하는 상황"이라며 "1530원이라는 상징적인 레벨이 뚫릴 경우 투기적 매수세가 가세해 원화 약세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기 저항선이 무력화된 만큼 환율의 전고점 추세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달러대비 가장 약해졌지만 약세 주요 요인들 중 어느 것도 단기간에 해결되기 쉽지 않다"며 단기 환율상단을 1550원으로 제시했다. 문성주 기자 [email protected] Copyright © 뉴스웨이.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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