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파월 '작심비판'…"연준 독립성 위험, 이사직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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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025년 7월24일(현지 시간) 워싱턴DC의 연준 건물 개보수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건넨 공사 비용 관련 문서를 읽고 있다. /워싱턴DC 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시간)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다음달 의장 임기가 종료된 뒤에도 연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 의장으로 마지막 주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기자회견에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5월15일 의장 임기가 종료된 뒤에도 일정 기간 이사로서 조용히 소임을 다할 계획"이라며 "적절하다고 생각할 때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의장이 의장직을 마친 뒤 이사로 계속 활동하는 것은 1948년 매리너 에클스 전 의장 이후 처음이다. 파월 의장의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
파월 의장은 특히 연준의 독립성 훼손을 우려했다. "연준에 대한 일련의 법적 공격이 정치적 고려 없이 통화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집권 2기를 시작한 직후부터 공개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상황을 겨냥한 언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파월 의장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불만을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제롬 '너무 늦은' 파월은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없어서 연준에 남고 싶어 한다"며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시장에서는 법무부가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과다지출 혐의로 파월 의장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것을 두고도 기준금리 인하 요구를 거부한 데 대한 보복 조치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법무부는 해당 수사를 지난 24일 종결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후임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후보자가 취임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흔들기'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시 후보자는 지난 21일 연방의회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열린 인준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아니다"라며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후보자가 취임하면 다른 이사들을 설득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켜봐야겠지만 그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어떤 식으로든 독립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연준이 내홍에 휩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FOMC에서도 위원 12명 가운데 4명이 소수(반대) 의견을 내면서 이견을 노출했다. FOMC에서 소수 의견이 4명이나 나온 건 199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베스 해맥(클리블랜드)·닐 카슈카리(미니애폴리스)·로리 로건(댈러스) 등 3명이 이날 연준 성명에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완화적 기조'라는 문구를 넣는 데 반대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를 둘러싼 잡음이 커질 가능성이 적잖다.
한편 워시 후보자에 대한 상원 은행위 인준안은 이날 13(공화당) 대 11(민주당)로 가결돼 상원 본회의 표결만을 남겨뒀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email protected][내 주식이 궁금할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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