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 사이트에서 날씨 예측 이기려고 파리 기상관측소 온도계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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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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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일 몇 분 동안 기온·습도 급변동베팅 직전 거래서 수만달러 수익 발생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AF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 기상 관측소에서 수분 사이 기온이 급등하는 이상 현상이 반복되면서, 이를 이용한 온라인 베팅 사기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기상 장비 조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 기상청 메테오프랑스은 이달 6일과 15일 관측소에서 비정상적인 기온 변동이 감지되자 경찰에 공식 수사를 요청했다. 두 차례 모두 수분간 기온이 몇도(℃) 이상 급등했고, 15일에는 습도까지 급격히 떨어지는 이상 패턴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 같은 이상 현상과 동시에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는 해당 기온 변동을 정확히 맞힌 베팅이 잇따라 적중했다. 미국에서 시작된 폴리마켓은 익명의 사용자들이 정치, 사회, 스포츠 등의 현안을 놓고 앞으로 일어날 확률을 예측해 돈을 거는 사이트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추적 가능성을 피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6일에는 한 이용자가 파리 기온이 21도에 도달할 것에 약 30달러를 걸어 1만3990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 계정은 이달 초 개설된 신규 계정으로 확인됐다. 15일에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됐다. 당시 기온이 18도에서 22도로 급등하는 순간, 한 베팅 참여자가 119달러로 약 2만1000달러를 벌어들였다. 두 날짜 모두 ‘파리 최고 기온’을 둘러싼 베팅 규모는 50만달러를 웃돌아 평소의 두 배를 넘었다. 특히 일부 거래는 기온 급등 직전에 체결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내부 정보 활용 또는 장비 조작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상 징후는 온라인 날씨 분석 커뮤니티 ‘앵포클리마(Infoclimat)’ 회원들이 먼저 포착했다. 이 단체 대표 세바스티앙 브라나는 “6일에는 단순 센서 오류로 봤지만, 15일 동일 현상이 반복되면서 인위적 요인을 의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메테오프랑스는 “장비에서 발견된 물리적 흔적과 센서 데이터 분석 결과”를 근거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외부에서 센서를 가열하는 방식 등 물리적 조작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항 인근 기상 센서에 헤어드라이어나 라이터를 사용하는 상황을 풍자한 이미지까지 확산됐다. 프랑스 경찰은 사이버범죄수사대를 투입해 관련 베팅 계정과 장비 훼손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일부 베팅 참여자가 서울과 토론토 등 다른 도시 기온에도 투자한 이력이 있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폴리마켓은 기존 샤를드골 관측소 대신 르부르제 공항 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했지만, 이미 체결된 베팅 계약은 취소하거나 환불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예측시장의 급성장 속에서 현실 데이터 자체가 금전적 이해관계에 따라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중동 정세 관련 베팅에서는 약 100만달러가 걸린 상황에서 관련 보도를 한 기자가 협박을 받는 사례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현실 사건과 데이터가 투기 대상이 되는 구조가 확대되고 있다”며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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