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이용 좀 합시다" 중동 오일부자들 '韓 노크' [여의도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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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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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체육관 100개 규모의 세계 최대 지하 석유 비축 시설이 한국에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거대한 인프라를 가진 한국이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원유 수출 루트가 막힌 중동 산유국들이 한국 비축기지를 활용하기 위해 직접 접촉에 나섰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산유국들이 한국의 석유 비축시설 활용을 위해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는 원유를 제3지역에 저장해두고, 시장 상황을 보며 판매하려는 전략입니다. 특히 동북아에 위치한 한국은 수요지와 가깝고 물류 접근성이 뛰어나, 산유국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최적의 거점으로 꼽힙니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한국의 ‘지하 암반 비축기지’가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는 현재 전국 9개 비축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여수·거제·평택·구리·울산 등 5곳은 지하 저장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 여수 지하비축기지는 단일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핵심 시설입니다.여수 비축기지는 총 4725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으며, 이는 대형 실내체육관 약 100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입니다. 지하 암반을 뚫어 만든 ‘암반공동’ 구조로, 현재 운영 중인 지하 비축기지 가운데 단일 시설 기준 세계 최대입니다. 이 시설의 경쟁력은 규모뿐만 아니라 구조적 특성에서 나옵니다. 지하 비축기지는 물보다 가볍고 물과 섞이지 않는 원유의 성질을 활용해, 자연 상태의 지하수 압력으로 내부를 밀폐합니다.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별도의 복잡한 설비에 의존하지 않고, 물리적 원리만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지하 비축기지는 전 세계적으로도 일부 국가만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입니다. 프랑스와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기술이 발전해왔고, 일본·중국·인도·UAE 등에서도 일부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설계 분야는 오랫동안 프랑스 의존도가 높은 영역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석유공사는 설계·건설·운영 전 과정의 기술 자립화를 달성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해외 수출 단계에 진입했는데요. 실제로 베트남과 UAE 등에 관련 기술을 공급하며, 유럽 중심이던 지하 비축기지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저장시설 운영국을 넘어 ‘기술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인프라는 현재의 에너지 위기 속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비축 용량은 약 1억4597만 배럴이며, 이 중 약 90%가 이미 사용 중입니다. 이에 따라 약 2000만 배럴 규모의 추가 증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저장 능력 확대를 넘어, 글로벌 원유 흐름을 흡수하는 전략적 거점으로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조치입니다. 한편 정부는 에너지 시장 불안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원유와 나프타에 이어 석유화학 기초 원료에 대해서도 매점매석 금지 및 긴급 수급 조정 조치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석유화학 업계의 가동률은 여전히 회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나프타 분해설비(NCC) 가동률은 지난해 80% 수준에서 올해 3월 55%까지 하락했으며, 정부는 이를 7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변수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지만, 동시에 저장 인프라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는데요. 세계 최대 규모의 지하 암반 비축기지를 보유한 한국은 이번 위기를 통해 단순한 소비국을 넘어, 에너지 허브 국가로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선소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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