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 경매 수수료 담보로 1억달러 차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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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에서 경매 진행 모습 / AFP연합뉴스
소더비가 경매 수수료 채권을 담보로 최대 1억달러를 차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높은 부채 부담 속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운영 유연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더비는 미국 사모투자회사 KKR과 계약을 맺고 경매 구매자에게서 받을 수수료를 담보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한도성 대출을 확보했다. 해당 대출은 뉴욕과 런던 경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채권을 기반으로 하며, 필요시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거래는 7년 전 패트릭 드라히가 레버리지드 바이아웃 방식으로 소더비를 인수한 이후 추가된 또 하나의 부채 구조다. 소더비는 이후 수년간 큰 손실을 기록하며 높은 부채 부담과 부진한 미술 시장 환경에 직면해왔다.
현재 소더비의 총부채는 공모채와 은행 대출을 포함해 10억달러를 넘는다. 다만 최근 투자자 대상 자료에 따르면 이번 KKR 대출은 아직 실제로 인출되지는 않았다.
이 구조를 통해 소더비는 경매 수수료를 담보로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대금을 기존 45일보다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출 조건에 따르면 금리는 8%를 넘는 수준이며, 만기는 2029년이다. 최대 차입 한도는 1억달러로 설정됐다. 최근 소더비가 8억2500만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하며 약 8.5% 수익률로 자금을 조달한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자금 조달 비용이 많이 드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무 성과는 일부 개선됐다. 소더비는 지난해 5300만달러의 세전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1억9000만달러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무디스는 전망을 ‘긍정적’으로, S&P는 ‘안정적’으로 상향했지만 신용등급은 각각 B3, B-로 투기 등급에 머물러 있다.
소더비는 이번 차입금의 용도에 대해 “운전자본 보강과 계절성 대응, 전반적 운영 유연성 확보를 위한 일반 기업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경매 시장 특성상 거래가 특정 시즌에 집중되는 구조적 변동성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추가 차입이 재무 구조를 더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높은 금리 환경에서 비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고, 미술 시장 회복이 지연될 경우 현금흐름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시장에서는 소더비가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실제로 유동성 개선과 비용 구조 안정에 성공할지, 경매 시장 회복 흐름과 맞물려 재무 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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