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두고 격돌한 베팅업계…예측시장 공세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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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프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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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2026년 FIFA 월드컵을 앞두고 전통 온라인 스포츠 베팅업체들이 예측시장 사업자들의 공세를 막기 위해 새로운 베팅 상품과 대규모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된 이번 대회가 고객 확보와 시장 점유율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26년 월드컵이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개최되는 48개국 참가 대회로 치러지며 총 104경기가 39일 동안 진행된다. 이는 4년 전 대회의 64경기보다 많이 늘어난 규모다. 업계는 이를 역대 최대 베팅 기회로 평가하고 있다. 피터 잭슨 플러터 최고경영자(CEO)는 FT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지금까지 경험한 가장 큰 베팅 기회”라고 평가했다. 경쟁사 드래프트킹스의 제이슨 로빈스 CEO 역시 “고객 확보를 위한 거대한 초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은 예측시장 사업자인 폴리마켓과 칼시가 글로벌 도박 시장에서 급격히 영향력을 확대한 이후 처음 열리는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현재 양사의 수익 대부분은 스포츠 관련 계약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 우승국을 대상으로 한 계약 거래 규모는 예측시장 역사상 최대 수준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폴리마켓에서는 지금까지 월드컵 우승팀 관련 계약 거래액이 약 15억달러에 달했다. 예측시장의 성장세는 기존 스포츠북 사업자들에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미국 일부 주의 스포츠 도박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파생상품 시장으로 분류되면서 빠르게 이용자를 늘려왔다. 이에 따라 전통 베팅업체들은 고객 유치와 유지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플러터는 패디파워와 팬듀얼 등 일부 브랜드에 새로운 게임형 인터페이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용자들은 승부차기 상황에서 페널티킥이 골대 어느 구역으로 향할지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베팅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여러 경기 결과를 조합해 고배당을 노리는 누적 베팅 상품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문제는 예측시장 역시 유사한 상품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측시장에서는 ‘콤보’라는 형태로 누적 베팅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핵심 시장에서 전통 스포츠북의 점유율이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플러터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연장전까지 포함한 120분 기준 베팅 상품도 선보인다. 또 미식축구와 농구에서 인기를 끈 ‘마이크로베팅’을 축구 경기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드래프트킹스는 월드컵에 맞춰 스페인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드래프트킹스와 팬듀얼은 자체 플랫폼 안에서 예측시장 서비스도 운영하며, 위치정보 기술을 활용해 스포츠 베팅이 금지된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트MGM의 애덤 그린블랫 CEO는 지난 4월 실적발표에서 무료 베팅과 각종 보상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예측시장보다 우수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러한 혜택이 전통 스포츠북의 경쟁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고객 확보 경쟁이 과열될 경우 수익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형 온라인 도박업체 임원은 FT에 “월드컵은 전통적으로 고객 확보를 위한 가장 큰 기회로 여겨져 왔지만 비용 낭비도 많았다”며 “이번에는 예측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그 경향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확대된 월드컵은 베팅 기회를 늘리는 동시에 새로운 위험도 안고 있다. 일부 국가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해 배당률을 산정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카보베르데, 퀴라소,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등은 이번에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엔테인의 스텔라 데이비드 CEO는 지난 3월 실적 업데이트에서 월드컵이 “거래 규모 확대에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대회 규모가 커진 만큼 고득점과 일방적 경기들이 늘어나 수익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주완 기자 [email protected]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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