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충격 장기화 땐 주식·채권 동반 타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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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에너지 전문 리서치 업체 HFI리서치는 유가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이 동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HFI리서치의 존 코스텔로 수석 애널리스트는 고객 노트에서 "시장은 높은 유가가 경제와 자산 가격에 미칠 영향을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1970년대 오일쇼크와 유사한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HFI리서치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원유 공급 차질이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됐지만, 주요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어 시장이 지나치게 안일하다고 지적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약 95달러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는 평화 협상 기대를 반영한 움직임일 뿐 실제 공급 차질은 수개월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HFI리서치는 미국과 이란이 즉각 평화 협정을 체결하더라도 원유 공급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의 추정에 따르면 감소한 원유 공급량의 약 80%를 회복하는 데 최소 4개월이 소요될 수 있으며, 운송 보험료 상승 등도 공급 정상화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또 각국이 부족한 공급량을 메우기 위해 비축유를 사용하면서 글로벌 원유 재고도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략비축유는 지난주 3억5천700만배럴로 약 2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감소했다.
HFI리서치는 현재 상황이 1973년 오일쇼크와 닮았다고 평가했다. 당시 오일쇼크 이후 S&P500 지수는 고점 대비 저점까지 약 48% 하락했고, 회복까지 약 7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코스텔로 애널리스트는 "높은 유가가 지속되면 둔화하는 경제에 세금처럼 작용하고, 갑작스러운 가격 급등 가능성도 커진다"며 "이는 경제와 주가를 동시에 압박할 수 있는데 시장은 이를 거의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HFI리서치는 채권시장 역시 공급 충격 국면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시 고점에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4.5% 수준에 근접해 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해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HFI리서치는 높은 유가가 경기 침체를 유발하고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세수 감소와 재정적자 우려가 확대되면서 국채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1970년대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주식시장 급락 이후 채권시장도 장기간 약세를 보였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980년대 초 약 16%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석유[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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