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8월이 고비”…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오일 쇼크’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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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글로벌 원유 시장이 3개월 내 임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공급 차질이 누적되면서 국제유가 급등은 물론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 약 1300만배럴 규모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하루 기준 재고 감소량은 지난 3월 527만배럴에서 4월 862만배럴로 확대됐다.
독립 애널리스트 폴 호스넬은 다음달까지 누적 재고 손실이 12억배럴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속도가 이어질 경우 일부 상업용 재고는 이르면 8월 최소 운영 수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략비축유 4억배럴 방출과 수입국들의 대체 공급처 확보로 시장이 일정 부분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는 해협이 이달말 재개통되고 다음달부터 통행이 정상화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수요 위축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IEA는 정유사 가동률 축소와 항공사 운항 감편, 각국의 연료 절약 조치 영향으로 2분기 글로벌 원유 수요가 전쟁 이전보다 하루 24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쟁 발발 이후 약 50% 급등하며 배럴당 11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에너지 자문사 라피단 에너지 그룹 분석을 인용해 봉쇄가 8월까지 이어질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경기침체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라피단은 기본 시나리오로 해협이 7월 재개통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경우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평균 260만배럴 감소하고 브렌트유 현물 가격은 여름철 배럴당 13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봉쇄가 8월까지 연장되면 3분기 공급 부족 규모가 하루 600만배럴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재고가 운영 한계 수준에 접근하고, 올해 연간 글로벌 원유 소비가 실제 감소하는 이례적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라피단은 “현재 거시경제 여건이 1970년대나 2007∼2008년보다는 덜 극단적”이라면서도 ”유가 급등이 금융·거시경제 취약성을 악화시킬 위험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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